많은 신중년들은 삶의 현장 여기저기서 ‘4차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들을 때마다 다소 움츠리는 듯하다. 신중년들의 경우 주로 구직시장에서 ‘연령’과 ‘전문성’ 문제를 겪는데, ‘4차산업혁명’이라고 하면 무언가 젊은 사람들의 몫인 듯하고, 특히 ‘전문성’ 부분에서 자신이 모자랄 수 있다고 지레짐작을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신중년들은 살아오면서 자신의 부모 세대와 같은 삶을 살 것으로 생각하면서 살아왔으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50대에 접어들어 ‘아차!~~~’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의학기술의 발달 및 섭생의 변화로 인해서 부모와 달리 더 오래 살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막막함도 느낀다. 그러나 생각의 방향을 약간만 전환하면 ‘4차산업혁명 시대’나 ‘더 오랜 삶’이 오히려 축복일 수도 있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그 이유는 ‘4차산업혁명 시대’야말로 이전과 다른 다양함의 시대일 수 있고, ‘더 오랜 삶’은 인생 1막에서 발생하는 부양 등의 의무와 책임을 다한 이후에도 30여 년이란 시간, 즉 정말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환기적 시대에 사는 신중년들은 이제 인생 2모작, 3모작으로 규정될 수 없는 소위 N모작(*다모작)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남은 30여 년의 삶을 건강하게 살게 해줄 일자리, 일거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존의 온전한 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일거리로 옮겨보면 어떠할까? 이미 존재하는 일자리, 일거리들을 융합해서 새로운 일자리, 일거리를 만들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이미 존재하는 일자리를 분화시키면 어떨까? 여러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그런 생각에 기초하여 신중들의 일자리·일거리 찾기 전략을 한 번 조직화해보자.

 

전환기적 시대가 오히려 기회의 시대

세상이 바뀔 때 일자리와 일거리에 관한 한 신중년 자기 생각을 바꾸는 것은 매우 현명한 방법이다.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파도를 잘 살펴보면서 아래와 같은 일자리일거리 찾기 전략을 구사해보자.

일자리/일거리 찾기 전략

1. 분화 혹은 융합 전략

미국에는 3만여 개 이상의 직업이 존재하는 반면 대한민국에는 1만 6천여 개의 직업이 존재한다. 미국이 인구가 많아서일까? 아니면 왜 많을까? 인구가 많은 것도 직업 수의 증가에 이바지한 바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직업을 세부화, 전문화한 것이다. 예를 들면 스포츠에서 출발한 ‘코치’라는 직업이 ‘라이프코치’, 그리고 ‘스토리코치’ 등으로 분화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새로이 분화시키는 것이 어렵다면 기존의 전혀 관계없는 직업들을 융합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운전업’과 ‘화원업’을 융합한 ‘화분임대업’이라는 직업도 생각해볼 수 있다(출처 : 한국고용정보원) 기관이나 기업 등에는 미화의 목적으로 여러 개의 화분을 배치해두는 경우가 많은데 관리가 어려울 때도 있다. 그래서 일정 기간을 두고 화분을 교체하거나 관리해주면서 일정 비용을 받는 형태의 ‘화분임대업’이라는 새로운 업종이 생겨났는데, 운전하는 분이 운반을 해주고, 화원을 운영하는 분이 화분을 관리하는 형태이다. 이는 A, B, C라는 기존 직업을 가지고, A+B, B+C, A+C하는 형태를 말한다. 우리 문화 속에는 이미 여러 가지 반찬을 섞어서 만드는 비빔밥이 있다. 우리 삶 속의 지혜를 발취하여 분화시키거나, 융합시켜보자.

 

2. 신직업 안착 전략

앞에서 말한 분화 혹은 융합 전략에 이어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필수적으로 새로이 생겨나는 직업이 있다. 이미 4차산업혁명 시대의 개막과 함께 소개된 개인 브랜드 매니저, 에너지 수확 전문가, 공유협업경제 전문가, 홀로그램 전문가, 드론 전문가(*유엔미래보고서 2025, 2050년 참조) 등이 그러한 직업들이다. 간혹 전문성 문제를 언급하면서 손사래를 치는 신중년들이 있으나,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활용하는 데는 남은 30년이란 시간은 충분한 수준 이상이다. 얼마 전에는 3D프린터, 최근에는 드론 분야에 많은 신중년들이 교육 훈련을 받으면서 미래를 꿈꾸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 새로운 직업에 관한 기술을 익히고, 안착해보자. 신중년들의 연령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는 무언가 새로이 생길 때 신속하게 옮겨가는 방법이다. 신직업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강력한 추진력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3. 생애 전용성 소질 발굴 전략

신중년들은 누구라도 이미 인생 1막에서 다양한 일의 세계를 경험하였고, 그에 따른 다양한 전문성을 축적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후의 삶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위 ‘전용성 소질(transferable skill)’을 가지고 있다. 관건은 이후 일의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전용성 소질을 전향적인 생각으로 찾아보는 것이다. 통상 그런 전용성 소질을 일에 한정하여 찾고 있는데, 우리가 이야기하는 소위 ‘생애설계 영역’ 즉, 일, 관계, 재무, 건강, 여가, 가족, 사회공헌 등으로 확대하여 그런 영역 중에서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전문성을 이후의 삶으로 옮겨가는 전략도 매우 좋다. 이 역시 생각의 전환을 필요로 하고, 다소 추가적인 개발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나, 최근에 많은 신중년들이 일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자신이 가진 혹은 갈고닦은 소질을 발굴하여 잘 활용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자신의 일자리/일거리를 찾을 때는 이전의 고정관념에 벗어나서 전향적으로, 그리고 확대, 축소, 분화, 융합 등의 단어에 기초하여 생각을 다양하게 해야 그때 비로소 틈새가 보이고, 다른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과 바뀌어야만 하는 자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