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를 대상으로 상담을 하다보면 상담의 귀결점에 많은 내담자들이 봉사와 사회공헌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종종 발견한다. 심지어 직업을 구하는 활동에도 사회공헌의 의미는 배제하지 않는다. 이왕이면 세상의 한 귀퉁이에서라도 ‘의미를 남기고 싶다’는 것은 왜일까.

 

매슬로우 욕구 5단계에는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안전의 욕구(safety needs), 사랑과 소속 욕구(love&belonging), 존경의 욕구(esteem)와 자아실현의 욕구 (self-actualization)가 있다.

존경의 욕구는 명예욕, 권력욕 등을 내포하지만 누군가에게 높임과 인정을 받으려 하는 욕구를 말하기도 한다. 여기에 자아실현의 욕구인 역량, 통달, 자신감, 독립심, 자유 등이 함께하면 자존감 향상을 위한 봉사와 사회공헌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이해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끌어내려는 경향이 인간의 본능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아실현은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로 현 세상에서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에서 미국의 한 중학교 사회 선생님이 학년 과제로 신입생들에게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해보라고 한다. 주인공 트레버는 매 맞고 살았던 엄마와 가출한 아버지란 환경 속에 힘들게 살아가는 소년이다. 결코 넉넉할 수 없는 가정이지만 그때부터 주변을 살피기 시작하며 '도움주기'를 생각해낸다. 한 사람이 세 사람에게 변화시킬 도움을 주는 연결고리 프로젝트이다.

그의 첫 실천으로 노숙자에게 그동안 모은 용돈을 그에게 준다. 마약에 찌든 노숙자는 다행히 마약을 사지 않고 옷을 사 입고 일도 구한다. 안타깝게도 그는 다시 이전의 인생으로 돌아가지만 우연히 지나다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살하려는 한 여성을 구해낸다. 또 그의 사회 선생님이 아버지와의 격리를 위해 자신의 엄마를 돕도록 연결해준다. 그런 과정에서 상처 많은 선생님을 치유하기도 한다. 엄마는 자신의 엄마와 좋지 않은 관계에서 화해를 청하고 트레버의 외할머니는 또 다른 사람을 돕는다.

트레버의 그저 어리고 아이다운 생각으로 시도한 행동들이 천식 친구의 위기 모면, 엄마의 알콜중독 헤어나기, 과거의 삶과 화해하는 사회 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갖가지 사연들을 아름답게 탄생시킨다.

그러나 정작으로 나비 효과처럼 퍼져가는 이 현상에 대해 트레버는 잘 알지 못하고 실패와 좌절에 고민한다. 타 도시까지 퍼지게 된 “도움주기”의 주인공을 찾던 한 방송사는 결국 트레버와 인터뷰한다. 이때 트레버는 “처지가 아무리 나빠도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바꾸기가 힘든가 봐요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자신에게 지는 거죠.”라고 심정을 토로한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돕다가 결국 칼에 찔려 사망한다. 트레버의 도움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한 명 한 명 도움박고 도움을 실천한 이들이 촛불 들고 모여 그를 추모했다.

5060이 만나 자신을 삶의 지혜를 대가 없이 전달하자는 운동으로 소리 없이 봉사하는 단체가 있다. 한 커뮤니티로 출발해 매주 마로니에 광장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준비시간을 합쳐 4~5시간 동안 강연과 간단한 연주가 열린다. 이 운동이 시작된 지도 벌써 3년째, 그들에게 댓가는 없다. 사회연대은행이나 50+캠퍼스의 커뮤니티 지원금으로 개인돈을 갹출하며 이들은 결코 쉽지 않은 사업을 꾸려왔다.

50회를 목표로 한 강연이 80회를 넘겼다. 이들은 강연한 내용을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삶의 다양한 지혜를 구독하기 시작했고 몇 몇 분들에게 강의섭외도 들어왔다. 방송매체도 이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 들어 준다는 것에 놀라고 감동할 따름이다. 꾸준한 봉사의 위력을 보았다.

 

일본에서 태어난 한 70세 한국인 할머니 한 분이 어릴 적에 한국말을 배우려 여기저기 뛰어 다녔다. 허병열씨는 다행히 한글학자에게 배우며 느낀 한국어를 타인에게도 가르치자는 의무감을 가졌다. 1959년에는 한국에 유학 와서 한국 사범대학을 나와 70년을 한글 가르치는데 힘을 썼다. 1965년부터 한인교회에서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하여 한글 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데 힘을 썼다. 한국뉴욕학교까지 만들어 43년에 이르게 되었다.

그녀는 일을 끊임없이 도전해야하는 것이 그의 봉사에 대한 철학이다. 항상 마중물로서의 역할로 각 개인의 힘을 모아 큰 힘을 모아 단체를 만들었다. 재미한국학교 협의회를 만들어 힘을 키워나갔다. 현재는 1,000개가 넘는 한국학교가 생겨났다. 현재는 한국인만 오는 것이 아니라 타문화 가정의 아이들도 입학한다. 세계를 향해 한국을 전파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봉사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을 사람답게 살도록 도와주었다고 말한다.

    Peter Laslette에 의한 서드 에이지란 용어가 출현하면서 은퇴 후 30년을 준비하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표로 정리해 보았다.

   

(0~25)

(26~50)

(51~80)

(81~100)

성장

자녀양육

은퇴 전후----------->은퇴 후

의존

독립,의무,책임

자기성취------------>의존

Learning

Doing

Becoming----------->Intergration

1st Age

10대~20대

1차성장

2nd Age

30대

3rd Age

40대~70대 중후반 노년

2차성장->4th죽음을 맞이하는 노년

preparation

achievement

fulfilment ----------->completion

인생1막

인생1막->2막준비

인생2막

30

30

30+

 

50+세대들이 남은 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미시간대학의 스테퍼니 브라운Stephanie Brown과 그녀의 동료들이 다년간 수천 명의 노년층 부부를 대상으로 추적 연구를 하였다. 자원봉사 활동과 행복 사이의 상관관계 추적 조사결과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동안 행복의 정도가 평균적으로 증가하였으며 노인들은 성인보다 한층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자원봉사가 직접적인 개인 대 개인의 도움의 형태를 취하거나 종교단체를 통해 이루어질 때 건강도 좋아지고 수명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를 통해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가장 고립된 노인이다. 반면 도움 받은 사람들의 수명과는 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호스피스 현장에서 임종환자들은 하나같이 삶이 너무 짧았다고 전한다. 윤리학자 피터 싱어 저자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에서 인생을 돌아 볼 때 '그렇게 살았으며 더 좋았을 걸'이라 생각할 만한 삶을 미리 찾을 수 있다면, 앞으로 인생 설계는 더욱 쉬워질 것이라 했다. 남을 돕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치 있는 삶이 뭐가 있는지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실천한다면 앞으로 남은 인생은 더욱 의미 있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자원봉사 활동이란 강제가 아닌 자유의지이며 대가를 바라지 않고, 개인 및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재능, 에너지를 제공하는 일이다. 미국 자원봉사자들의 경제적 가치는 3천억 달러라고 한다. 이를 위해 은퇴 후의 삶은 성취 지향에서 가치 지향적으로,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성공보다는 성장을 위하여 봉사활동과 평생 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진정한 기쁨을 찾았습니까?”

그리고 누군가의 인생에 기쁨을 준 적이 있습니까?”

- <로댕의 칼레의 시민들>에 배우는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