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연구하기 위해 그린랜드, 인도와 케냐 등 세계 곳곳을 탐험하여 긍정심리학계의 ‘인디아나 존스’로 불리는 영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비스워스 디너는 <행복 : 심리적 부富의 미스터리 풀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생은 한 편의 소설과 같아서 고쳐 쓰거나 편집할 수 있다.”

50+세대의 앞날은 막막해보이지만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앞날이 막막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50+세대에게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벽으로 느껴지는 순간이 다가온다. 사람들의 관심 대상에서 점차 멀어져가고 세상에서 버림받은 듯한 느낌도 든다. 현직에 있을 때는 자신에 대한 존재감이 있었는데 그 존재감이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어디에서 나의 존재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 자신이 드나들던 문은 닫혀버렸고, 그 문은 어느새 벽이 되어 있었다.

 

이런 답답한 마음을 어디에 가서 풀어야할까. 사회적으로는 물론이고 가정에서까지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듯하다. 세상이 갑갑하기 짝이 없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분명히 돌파구가 있을 텐데 그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

 

50+세대가 할 수 있는 두 가지 선택

 

삶에 대한 상실감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앞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과거를 적극적으로 놓아주고 비우는 것은 미래를 위한 창조적인 선택이다.

 

50+세대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선택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자신에게 열려 있는 다른 문을 찾아 나서야 한다. 닫힌 문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 것은 쓸데없고 어리석기까지 하다. 어디엔가 자신을 향해 열려있을 다른 문을 찾아야 한다.

두 번째는 막혀있는 벽을 뚫어야 한다. 이 세상의 모든 벽은 문이다. 뚫기만 하면 문이 되고 그 문을 드나들면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를 옥죄고 있던 마음의 장벽부터 헐어야 한다.

 

열린 문 찾기

 

자신이 ‘평생 드나들던 직장‘이라는 문은 닫혔다. 새로운 문을 찾아야 한다. 열린 문 찾기는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이나 활동을 찾는 것이다. 자신의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어딘가에 있기 마련이다. 눈으로 찾고 발로 뛰면서 찾아나서야 한다.

 

자신의 전문지식과 역량을 발판삼아 할 수 있는 일이나 활동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 경우도 있지만 간접적인 연관성을 갖는 경우도 많다. 가능성을 위한 조그만 틈새만 있어도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면 열린 문이 된다.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있는 일이나 활동을 하다보면 그와 연관된 다른 분야로 활동이나 일이 이어지면서 소득으로 연결될 수도 있고, 재능기부활동이나 사회봉사활동을 하다가 소득이 창출되는 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활동이나 일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 일이 보람이 있고 즐겁다면 소득의 많고 적음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50+세대에게 열린 문은 도처에 있다. 눈동냥 귀동냥을 열심히 하면 사회적 경제적 활동을 하기 위한 기회는 많다. 50플러스포털을 조회하기만 해도 많은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벽을 뚫으면 문이 된다

 

누구에게나 벽은 있다. 인생의 벽 앞에서 화를 내거나 다른 사람을 탓해봐야 소용없다. 욕심을 내려놓고 여유를 갖자. 삶을 재구성해 목표를 조금만 수정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벽을 뚫으면 문이 된다. 벽을 뚫는다는 건 자신의 직종이나 경험과는 상관없는 분야에서 일이나 활동을 찾는 것이다. 자신이 속해있던 영역을 뛰어 넘는 것이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자신의 일에만 충실하느라 눈길조차 주지 않았기 때문에 벽처럼 느껴진 그 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알아볼 때가 되었다. 벽을 뚫는 것은 열린 문을 찾는 것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고, 보다 근본적인 자기 변화를 수반한다.

사람에 대한 편견, 일에 대한 편견, 사회에 대한 편견, 취미에 대한 편견일랑은 접어두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영역에 관심을 가져보자. 젊은 시절의 꿈을 되새겨 보며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게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자. 꿈을 접고 산지가 하도 오래되어 ‘나에게 꿈이 있기는 했나’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꿈을 꾸어보자.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벽을 뚫을 때는 실수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심각하지 않아도 된다. 벽을 쌓을 때 실수할까봐 조심스러운 것이지 벽을 허물 때는 그럴 필요가 없다. 벽은 물리적인 벽이 아니라 마음의 벽이고 생각의 벽이다. 생각과 마음을 전향적으로 바꾸면 된다. 벽을 뚫는 것은 돈이 아닌 나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돈과 재정적인 여건도 나를 지원하고 응원하게 될 것이다.

 

50+세대는 자신이 처한 여건이 어떻든지 간에 즐거움과 삶의 목적을 발견해 나가는 능력을 스스로 개발해야 한다. 이러한 과제는 쉽다고 할 수도 있고 어렵다고 할 수도 있다. 쉽다는 것은, 이렇게 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점이고, 어렵다는 것은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노력과 인내 그리고 전향적인 마음자세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일찍이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생의 전반기와 후반기를 이렇게 비유한 바 있다.

“삶은 한 조각의 자수 천에 비유될 수 있다.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 중 처음 절반 동안 자수의 겉면을 본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 동안은 뒷면을 본다. 뒷면은 겉면만큼 아름답지는 않다. 그러나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그것은 삶들이 어떻게 서로 협력해서 무늬를 만들어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