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를 즐기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떤 여가가 좋을까요?"

"그냥 노는 것이 더 힘들어요"

"너무 무의미하게 지내는 것 같아요!"

 

서울시50플러스 캠퍼스의 상담센터에 찾아오시는 내담자분들과 여가관련 상담을 하게 될 때 공통적으로 듣게 되는 말이다. '일의 문화'에서 갑자기 ‘여가의 문화’로 진입하게 될 때, 생소하기도 하고 평소에 관련된 정보나 지식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 연유이다.

그런데 이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의 영역에 있었을 때나 ,현재 여가의 영역에 있게 된 때나 그 준비하는 과정이 같기 때문이다. 단지 두 영역이 다른 것은 일의 영역은 통제되고 사회적 의무와 책임이 있는 반면, 여가의 영역은 자유롭고 평화스러운 영역으로 50+의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고자 하는데 있다는 것이 다른 것이다.

지금까지 50+는 조직이나 사회의 큰 틀에서 준비되어 왔고 전공의 선택이나 진로방향 결정은 자신이 아닌 사회현상의 흐름 속에서 타협되어 정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본다.

이제 50+는 진정으로 나를 위한 시간 속에서 그 삶 자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한데, 그 의미에 맞게 많은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소중한 기간인 만큼 그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여 그 전략을 3단계로 필자는 정했다.

 

1. Start up 단계 : 꿈을 찾아보고 구체화 해보는 단계
 

첫째 : 나에게 물어보기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 후 제2의 삶을 살아가고자 할 때 무엇을 할까? 의 방향 정하기 단계이다. 그래서 여가준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처음 사회에 나와서 ,일을 찾을 때처럼 설레이기도하고 긴장도 된다. 나에게 물어보기 방법은 A4 용지의 중간에 동그라미를 작게 그려놓고 ,그 안에 취업 또는 결혼이라고 기입한다. 그 동그라미 앞에는 어릴 적 성장단계를 ‘S선’상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표시를 하고 동그라미의 뒤쪽으로는 똑 같이 ‘S선’상으로 자녀양육 , 자녀성장 그리고 현재를 써 넣는다.

동그라미 표시의 앞쪽에는 유년기부터 최종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각 성장과정에서의 생각들과 하고 싶었던 꿈들을 써내려가고, 동그라미 표시 뒤쪽으로는 취업 또는 결혼 생활을 해나가면서 그 때에는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또는 어떤 다른 정보를 접했을 때 “나중에 여건이 되면 나도 해봐야지!” 라고 했던 기억들이 있으면 각 자녀의 양육 또는 자녀의 성장 표시란에 적어 본다.

그런 기억들의 목록이 작성이 되었으면 이제 실제 경험해 보는 것이다.

관련 활동에도 참여하고, 교육도 받아보고, 그 활동들을 통해 알게 된 동료들과의 교류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도 되고, 또 목록에 없었던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수 도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관계에 대한 의미를 잘 이해하는 것이 좋다.

 

The School of Life(런던)의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강좌를 통해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에피쿠로스’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고 선언한 최초의 철학자로서 행복의 필수 3요소를 다음과 같이 언급 했다. ①‘친구, 우정’ ②‘독립된 상태’ ③ ‘생각 많이 하기’ 이다. 여기서 ②‘독립된 상태’는 누구한테도 고용 되어 구속 되지 않은 상태로, 온전히 자신의 삶이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라슬렛 (Peter Laslet,1989:영국 사회철학자)의 제 3기 인생론의 제3기인 사회에서의 의무와 구속된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진정한 행복한 삶에서도 엿 볼 수 있다. 여가의 의미는 이제 50+가 일의 문화에서 벗어나 갖게 되는 평화롭고, 자유스러운 시간을 잘 활용하여 50+의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드는 것에 있다고 한다면 현재 ②의 ‘독립된 상태’는 어렵지 않게 준비 될 수 있다고 본다.

‘에피쿠로스’의 행복 3요소의 ① ‘친구와 우정’은 가족 관계,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인데 , 자녀가 커가면서 독립해 나갈 때 빈 둥지의 적막함을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그래서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또는 협력해서 할 수 있는 활동이면 더욱 좋다. 그리고 여가활동을 통해 자연적으로 사회적 관계망도 형성되고 유대를 돈독히 하여 외롭지 않은 소속감도 느끼는 활동이 되기도 한다. 에피쿠로스의 ③‘생각 많이 하기’는 자기와의 대화이다.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기와 친구가 되고, 자신과 잘 지낼 수 있는 것이다 . 즉 자신과의 관계성 또한 한동안 잊고 지내온 50+이다. 자신을 돌아볼 시간적 여유도 없이 쉼 없이 달려온 인생이기에 그러하다.

50+가 일의 문화에서 여가의 문화로의 전환을 필자가 언급할 때 사회 밖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삶으로의 시간과 관심의 필요성을 언급했듯이 관계성 또한 가족관계, 사회적 관계의 필요성 외에 자신과의 진정한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50+의 여가준비 3단계 전략 중에서 첫 단계의 첫 방법인 '나에게 물어보기' 는 그래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둘째 : 각 여가문화 관련 기관 운영 정보 및 프로그램 활용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각 생애주기별 여가 활동의 공통된 제약 요인은 시간, 비용 및 정보(공간,프로그램) 이다. 일의 문화 속에서 여가 관련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는 않았었고 , 관심 분야에 대한 생각은 있어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도 막막하기도 하다. 우선적으로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여가관련 프로그램에 참여와 상담센터의 개인별 상담을 권하며, 그 외에 주변 가까이에 있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정보를 얻고 준비해 보는 것도 좋다. 그 중 몇 개의 여가 문화 관련 기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번호

기관명

인터넷주소

1

서울문화포털

http://culture.seoul.go.kr

2

한국문화재단

http://www.chf.or.kr

3

서울문화재단

http://www.sfac.or.kr

4

국립민속박물관

http://www.nfm.go.kr

5

서울특별시 문화·관광·체육·디자인

http://sculture.seoul.go.kr

6

서울특별시체육회

https://www.seoulsports.or.kr

7

국립중앙박물관

http://www.museum.go.kr

8

국립국악원

http://www.gugak.go.kr

9

문화역서울284

https://www.seoul284.org

10

체육포털

https://www.sportal.or.kr

11

국회 문화행사

http://culture.assembly.go.kr

12

서울의 산과 공원

http://parks.seoul.go.kr

13

국립현대미술관

http://www.mmca.go.kr

14

한국콘텐츠 진흥원

http://www.kocca.kr

15

서울열린광장

http://plaza.seoul.go.kr

16

예술의 전당

https://www.sacticket.co.kr

17

문학의 집·서울

http://www.imhs.co.kr

18

한국가구박물관

http://www.kofum.com

19

서울미래유산

http://futureheritage.seoul.go.kr

20

한국관광공사

http://www.visitkorea.or.kr

21

서울역사박물관

http://www.museum.seoul.kr

22

문화가 있는 날

http://www.culture.go.kr

23

실버영화관

http://www.bravosilver.org

24

문화로 청춘

http://www.seniorculture.or.kr

25

서울시50플러스 포털

https://50plus.or.kr

26

청와대사랑채

http://www.cwdsarangchae.kr

27

서울두드림길

http://gil.seoul.go.kr

28

허준박물관

http://www.heojun.seoul.kr

29

겸재정선미술관

http://gjjs.or.kr

30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http://www.huyang.go.kr

31

서울교통공사

http://seoulmetro.co.kr

32

노랑풍선 서울시티투어버스

http://seoultrolley.co.kr

 

셋째 : 책, 관련 서적 읽기 및 수업 참여하기

 

서점에 갔을 때 나를 멈추게 하는 책 코너가 있다. 그 코너에 이끌리어 서있으면 읽어 보고 싶은 책이 눈에 띄는데 자연스럽게 그 책을 집어서 전체를 훑어보게 된다. 관심이 더 가면 편안한 장소로 옮겨서 읽게 된다. 이렇듯 서점에서 자연스럽게 나를 만나게 되기도 한다. 서적을 통해서 여가의 방향을 정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련 수업이 필요할 때는 앞서 소개한 기관을 검색하여 참여하고 그 곳에서 만나는 비슷한 관심을 갖고 있는 구성원과의 교류에서 원하는 내용을 알게 되기도 한다. 주변의 지인이나 , 친구, 가족의 조언 그리고 전문 컨설턴트와의 만남 속에서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2. Take off 단계 : 정한 꿈을 다시 확인하고 준비 하는 단계

 

여가의 목표가 정해지면 다음으로 그 준비를 하게 된다. 제 1단계가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기에 매우 중요한 단계라면 , 그 준비를 해 나가는 제 2단계는 가끔은 힘들 수도 있는 단계이다. 힘이 들 땐 그 꿈을 마음껏 펼치는 모습을 상상 해보면 한결 마음이 가벼울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준비 기간이 많이 필요하다. 보통 2-3년의 기간이 필요하기도 한데 ,목표의 대상 및 전문성의 깊이에 따라 달라 질수 있고, 여가 문화 활동을 해나가면서 경험과 노력이 더해져서 자연스럽게 원하는 경지에 오르기도 한다.

 

100세 시대를 사는 50+의 지난 세월을 본다면, 이 사회에 나오기 위해서 고교까지는 12년을, 대학까지는 16년을 준비 했다. 그 준비는 조직과 사회에서의 역할을 위한 삶이었다고 한다면, 이제 은퇴 후 거기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삶을 위해서 ,또 꿈꾸고 싶은 활동을 준비하는데 소요되는 그 기간들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그러하기에 더욱 소중한 준비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2-3년 준비해서 남은 삶 50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다.

 

3. Fly in (the sky) 단계 : 꿈을 펼치는 단계

 

힘들었던 제2단계가 끝나고, 이제 마음껏 꿈을 펼치는 단계이다. 이제 긴장도 풀 수 있고 그 동안의 스트레스도 날리게 된다. 하고 싶은 분야에서 재미도 느끼고 또 활동에 열중하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된다. 제2의 커리어로도, 기회에 따라서는 사회에 공헌 할 기회도 찾게 된다. 꿈을 펼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갖게 되는데 이런 많은 활동을 하는 가운데 또 다른 목표를 정해서 준비를 하기도 한다 .

 

4. 여가 준비 전략의 의의

 

1) Start up 단계 : ‘나를 찾는 과정’으로 오랫동안 잊혀지기도 했고, 늘 가까이에 있었을 수도 있는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매우 중요하다.

2) Take off 단계 : ‘나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3) Fly in(the sky) 단계 : 나를 찾고 준비해서 이제 ‘나의 꿈을 이루어 펼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삶의 경험을 해나가는 과정이다.

 

50+의 여가문화가 잘 정착되어 50+의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드는데 필자도 작은 기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