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정년까지는 꽤 긴 시간이 남았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미루고 있다가 명예퇴직 등으로 조기 퇴직을 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부랴부랴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퇴직 후 노후생활의 리스크를 돈, 건강, 관계, 권태로 나누고 각각의 리스크를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노후대비에는 무엇보다 '돈' 즉, 재무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노후의 행복을 위한 비재무적인 준비도 필요하다.

지금부터는 인생2막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은퇴 후 버려야 할 것들' 특히 '관계'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노인 두명이 손을 잡고 바다에 발을 담구고 있다 

 

첫째,

고립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자.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멀어지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은퇴 후 관계의 변화로 외로움과 고독을 겪는다고 한다. 누구나 사회생활을 할 때는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하지만 직장동료와 사업상 인맥은 필요에 의해 형성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피상적인 인간관계는 은퇴 후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인간관계는 양이 아닌 질이다. 은퇴 후에는 이해관계를 떠나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한 때이므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보다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단 몇 명의 친구가 더 소중하다.


던바의 법칙 알것도 같은 사람 1500명 아는사람 500명 인간의 친분관계 기준 친구150 좋은친구 35 절친(절친한 친구) 15 도움 요청할 수 있는 완전 절친 5 자료=한화생명
 

 

둘째,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자.

거절은 퇴직 후 재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상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다. 취업하고 싶었던 회사가 나를 거절할 수도 있고, 미래 고객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내 제안을 거절할 수도 있다. 거절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도 막상 거절을 당하면 자신감이 낮아지고, 두려움이 앞선다. 그럼에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면 거절에 익숙해져야 하고 부딪혀야 한다. 그리고 거절 당할 때는 '내가' 거절당한 것이 아니라 '나의 어떠한 부족함'이 거절 당한 것 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거절을 통해 부족한 점을 깨닫고, 자기 개발을 통해 '조금이라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자.

 

 

시니어 직업 탐색에 유용한 참고 사이트

한국고용정보원(www.keis.or.kr)

시니어가 적성에 맞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본인에게 알맞은 직업을 찾을 수 있는 직업선호도검사부터 도전하고 싶은 분야에 나의 역량이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는 직무별 기본역량검사와 직업전환검사 등을 제공한다.

 

중장년 일자리 희망넷(www.4060job.or.kr)

시니어의 전직 지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코칭 등 1:1 맞춤 재취업/전직 컨설팅을 지원하고, 이력서 증명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며,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구인/구직 알선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서울시어르신취업훈련센터(www.goldenjob.or.kr)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구인 정보를 제공하며, 이력서 작성법, 면접법 등을 소개한다. 특히 시니어가 다양한 직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커피학교, 판매관리원 교육, 취업준비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셋째,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자.

퇴직 후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무엇을 하는 것이 행복할까?'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하면서 새로운 미래에 대해 내 인생의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실패할지도 모르기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를 꺼리는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불확실한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내면에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되면서 우리는 변화에 무의식적으로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고 최대한 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두려움을 극복하지 않는다면 소중하게 보내야할 인생 제2막의 방향을 잃고 시간을 헛되게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은퇴전문가와 상담이나 라이프 코치의 도움을 받아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넷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자.

사람들이 퇴직 전에 출근할 때마다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퇴직을 해서 지금 하고 있는 이 지긋지긋한 일들을 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 생각한 것들을 퇴직 후 현실로 옮길 때면 의욕만큼 쉽지 않다. 퇴직 이후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생각은 왜 그리 쉽게 실패로 이어질까? 그 이유는 전문적인 준비없이 접근하기 때문이다. 전문성이 결여된 상태로, 내가 하는 일을 점검하고 지원해 주는 상사와 동료도 없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처음부터 너무 크게 시작하면 실패할 경우, 회복하기 힘들다. 처음에는 창업을 하더라도 작은 규모로 시작하고, 혹여나 쓰디쓴 경험을 하게 되더라도 실패를 교훈 삼아 다시 도전하길 권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퇴직 이후 더 잘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멋지게 성공하여 인생 2막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등을 맞대고 있는 남여 사진
 

 

마지막,

갈등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자.

갈등(葛藤)의 한자를 보면 칡()과 등나무()라는 뜻으로, 칡과 등나무가 얽히듯이 일이나 사정 등이 복잡하게 뒤얽혀 화합하지 못하는 모양을 이른다. 어느 한 사람의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은 개인의 욕구나 목적을 달성하는데 방해 요소로 작용,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좌절하는 것이 개인에게는 스트레스를 유발시킨다. 특히 은퇴 이후에는 부부 갈등이 늘어난다. 가계 수입 감소와 배우자의 생활 방식이나 성격에 대한 불만이 원인으로 서로 생활 리듬이 깨지고 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게 어색하게 된다. 은퇴 이후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미리 설계하지 않으면 갈등을 버리지 못하고 황혼까지 부부 불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역지사지로 서로 입장을 바꿔서 상대방의 처지에서 하나씩 양보해가면서 갈등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퇴직 후 인생 2막을 위한 '은퇴노후설계'는 나의 오후 여건에 맞게 해야 한다. 일반적인 통계를 기준으로 금융상품에 의존했던 '돈' 중심의 전통적인 은퇴설계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삶'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심하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에게 맞는 처지와 여건에 따라 은퇴준비를 시작해보자.

 

[: KB골든라이프 광주센터 노지원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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