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오국민(가명, 47세) 씨. 외벌이에 박봉이지만 지혜롭고 현명한 아내를 만나 10여년 간 홀어머니 간병을 하며, 연년생 아이 둘을 키웠다. 별다른 노후준비 없이 살아오다 작년 10월 어머니가 별세하신 후 부부의 노후에 대한 준비를 고민하게 되었다. 오국민 씨는 H구에 105㎡(32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다행히 최근 10년 주택상환대출을 모두 상환해 여유자금이 생겼다. 개인적인 노후준비는 직장생활 7년차쯤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친척의 권유로 매월 20만원씩 납입하는 연금보험이 전부다. 현재 수익률은 1%대로 남은 납입기간은 6개월, 연금수령까지는 8년 정도 남았다.  

 

 

은퇴설계 상담을 하다 보면, 오국민 고객처럼 주변 지인들의 권유로 연금 상품에 가입은 했으나, 상품의 종류와 특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납입기간 또는 만기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금리가 높았던 과거에는 연금에 가입만 해도 어느 정도의 수익이 보장되었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연금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후생활의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저금리 시대에 연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연금상품 중 가장 대표적인 연금저축계좌의 종류, 세제혜택, 연금저축투자와 수익률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연금투자 방법을 함께 찾아보도록 하자.

 

연금저축계좌의 종류와 특징

연금저축계좌는 납입기간 동안에는 세액공제, 연금 수령 시에는 연금소득으로 저율과세되는 일종의 세제지원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제도에 맞게 금융기관별로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데, 자산운용회사에서 펀드로 만든 것이 '연금저축펀드'이고, 보험사에서 보험상품으로 만든 것이 '연금저축보험', 은행에서 신탁상품으로 만든 것이 '연금저축신탁'이다.

 

연금저축제도
구분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주
운용주체
자산운용사
보험사
은행
수익
투자성과에 따라 상이
공시이율 (변동 가능)
투자성과에 따라 상이
원금비보장
원금보장
원본보전
안정성
(예금자보호 비대상)
(예금자보호)
(예금자보호)
정기납입
납입방식
자유납입
자유납입
(추가납입 가능)
연금 지급 방식
확정기간
확정기간/종신지급
확정기간
※주1) 2018년부터 신규가입 불가   ※자료 : KB국민은행 

 

연금저축펀드

투자운용 전문성이 높은 자산운용사들이 펀드자금을 맡아 운용하며, 주식과 채권이 투자성과에 따른 수익금을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투자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지만, 펀드 투자를 통해 주식과 채권, 실물자산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보험과 신탁 상품에 비해 투자지역과 대상 상품의 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연금저축보험

보험회사가 채권금리와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되는 공시이율에 의해 운용하는 연금저축상품이다. 따라서 안정적인 자금운용과 원금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기에 부담하는 수수료가 높아 중도 해지 시에는 해약환급금이 원금에 미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연금저축신탁

은행이 취급하는 연금저축상품이다. 고객이 맡긴 돈을 은행에서 신탁상품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투자성과에 따라 수익은 달라지지만, 원본은 보전된다. 금융투자업 개정에 따른 원본보전형 연금저축신탁 신규판매 중단에 따라, 현재는 가입이 불가능하다.  

 

 

tax보따리를 우산으로 씌우고 있다
 

절세가 곧 수익이다

연금저축, 개인형 IRP, 그리고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의 본인 부담금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이 지원된다. 연금저축계좌의 세액공제 한도는 총 400만원이고, IRP/DC형 퇴직연금 계좌의 세액공제 한도는 총 700만원이다. 이 때, 두 상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도 총 세액공제 한도는 700만원을 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연금저축에 400만원, 개인형 IRP에도 400만원을 가입한 경우라면 해당연도에는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단, 2022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50세 이상 근로소득 1억 2,000만원(종합소득 1억원) 이하인 경우, 세액공제한도를 연 200만원 추가 확대하여 총 9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소득구분
과세표준
세액공제 한도
세율
4,000만원 이하
16.5%
400만원
(50세 이상 600만원)
종합소득
4,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
13.2%
1억원 초과
300만원
5,500만원 이하
16.5%
400만원
(50세 이상 600만원)
근로소득만
5,500만원 초과
있는 경우
1억2,000만원 이하
1억2,000만원 초과
300만원
13.2%
※상기 세율은 지방소득세(소득세율의 10% 포함) 

 

연금저축계좌는 가입자가 해당 상품에 5년 이상 가입하고, 만 55세 이상이면 연금으로 수령 가능하다. 연금소득세율은 3.3~5.5%(지방소득세 포함)이며,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로 연금소득세를 내게 된다.

 

 

 

동전을 탑처럼 쌓고 있다
 

연금저축계좌 투자와 효율적인 관리방법 

 

1. 연금저축도 자산배분 하자

위험은 투자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원금보장형 상품에도 위험은 있다. 바로 물가상승률과 세금이다. 따라서 원금비보장형 상품을 무턱대고 기피하는 것보다는 위험이 존재하지만 분명한 기대수익과 혜택이 있다면 적절한 자산배분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이란 주식, 채권, 현금, 부동산, 원자재 등 자산마다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위험 수준과 기대수익률을 고려해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연금저축계좌 중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하나의 계좌 안에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2. 위험은 낮추고 수익률은 올리는 펀드 관리

장기 적립식 투자를 하면 주가가 높을 때는 적은 주식수를 매수하고, 주가가 낮을 때는 많은 주식수를 매수하여 평균 매입단가가 낮아지게 된다. 이를 통해 투자기간 동안의 변동성을 최소화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리고 급격한 시장 하락 타이밍에서는 추가 적립을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것도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3. 노후 자금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투자를 하다 보면 높은 투자수익을 올리기 위해 본인의 투자성향 보다 높은 위험등급의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수익률이 항상 플러스라면 좋겠지만, 대개는 상하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다.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하면서 마음을 졸이기 보다는 적당한 수익을 꾸준히 내면서 노후자금을 지켜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4. 꾸준한 포트폴리오 관리

투자상품은 적절한 수익률 관리를 해야한다. 주식형 투자로 늘어난 자금은 채권형펀드로 옮겨서 수익을 확정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다시 주가가 하락했을 때 채권에서 주식형으로 변경하는 방법도 좋다.  

 

5. 연금계좌이체제도를 활용하자

은퇴설계 상담을 하다 보면 연금저축계좌를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전하는 계좌이체제도에 대해 아는 분이 생각보다 별로 없다. 알고 있더라도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실행에 옮기지 못해서 연금저축을 잠자는 계좌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연금계좌이체제도를 활용하는 데 많은 불편함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이전 절차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등 편리해졌다. 혹시 보유 중인 연금계좌의 수익률이 좋지 않아 연금이체를 고려하고 있다면, 반드시 기존 상품의 장단점과 새롭게 이전하는 상품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잠자는 연금저축을 깨우기 바란다.

 

MORE! MORE! MORE!
 

노후 준비에는 '3더 원칙'이 있다. '더' 긴 시간, '더' 많은 금액, '더' 높은 수익률이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더 많은 금액을 준비해야 하고, 부족한 금액을 채우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금액과 높은 수익률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리스크도 커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노후를 위한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더 이상 미루지 말자. 지금 당장 나의 투자 스타일을 찾아 잠자는 연금저축을 깨워보자.

 

 

[: KB골든라이프 부산센터 김석경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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