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특화 ‘보람일자리’ 제2인생 마중물

‘보람일자리’는 경력·경험 살려 사회에 공헌, 새 일거리 탐색 기회

 

서울시는 인생 후반전에 도전하는 50~60대를 위한 특화 일자리인 ‘보람일자리’ 사업을 2015년부터 펼쳐오고 있다. 아이티(IT) 서포터즈의 활동 모습.

 

할리우드 영화 <인턴>에는 70살 인턴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일흔의 나이에 인턴으로 일하면서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을 떨치고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이런 이야기가 더는 미국에서만 있는 건 아니다. 100살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에서도 은퇴는 그냥 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개념이 점차 바뀌고 있다. ‘퇴직과 은퇴’는 인생 후반전의 시작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인생 후반전에 도전하는 50~60대를 위한 특화된 일자리 ‘보람일자리’ 사업을 2015년부터 시작했다. 보람일자리는 중년층이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활용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 일자리이다. 참여자들은 사회에 기여함과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나 일거리를 탐색할 수 있다. 사업은 해마다 공고 절차를 밟아 이뤄진다.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뽑히면 관련 교육을 받고 그해 연말까지 활동한다. 현재는 최대 세 차례 참여할 수 있다. 대략 한달에 57시간 일하면 올해는 활동비로 45만8850원을 받는다.

지난 3월 시는 사회공헌형 일자리 2000개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보람일자리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서울시 중장년층 인생 이모작 지원조례에 따르면, 대상 연령층은 50~64살이다. 지난 2년간은 이 연령대를 대상으로 사업을 벌였는데, 대상 연령을 높여 달라는 요청이 많아 올해는 67살로 올렸다. 이성은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65살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어르신 일자리에 견줘, 보람일자리는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사회참여 활동을 지속해간다는 의미가 크다”며 “약간의 활동비도 받고 자신이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자존감도 생길 수 있는 일자리이기에, 대상 연령도 유연하게 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보람일자리 사업의 80%가량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운영을 맡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수행하고 있는 보람일자리 유형은 인생설계 지원형·틈새 복지형·세대통합형·지역문제 해결형 4가지로 나뉜다. 인생설계 지원형 일자리는 중년들의 맞춤형 학습 설계를 돕거나 상담, 커뮤니티 활동 등을 지원한다. 틈새 복지형은 사회복지 분야의 경력이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경로당복지파트너 등으로 현장 업무를 지원하는 일자리이다.

세대통합형에는 대입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진로지도를 돕는 취업지원관, 퇴직한 교사나 소방관 등이 참여하는 학교안전서포터 등이 있다. 지역문제 해결형에는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홀몸 어르신,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해 주거환경을 고쳐주는 ‘우리동네 맥가이버’, 정보통신(IT) 교육으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IT 서포터즈’ 등이 있다.

 

2016년 12월20일 서울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열린 ‘2016 보람일자리 성과 공유회’.

 

신경섭(60)씨도 32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보람일자리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신씨는 지난해 세대통합형 보람일자리인 취업지원관으로 뽑혔다. 인사업무 경력을 활용해 상담과 면접 지도,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을 한다. 그는 “취업지원관 일을 하다 보니, 취업지원에 관한 상담이나 강의를 할 다른 기회도 덤으로 생기고 있다”며 보람일자리가 제2인생의 마중물 몫을 톡톡히 해주리라 기대했다. 신씨는 올해 한번 더 보람일자리에 지원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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