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준비, 자금마련보다 중요한 건 사회적 고립 막는 것”

 

김수동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이사장  “현재와 같은 아파트형 주거구조, 고독사 최적화된 시스템일 수도”

 

“지금 ‘50+세대’는 인생 후반에 흔들리지 않는 주거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길어진 노년의 삶, 우리는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이게 바로 우리가 해결하고 추구해야 할 주거계획입니다. 단순히 집을 장만하는 것이 아니라 주거를 중심으로 인생을 재설계해야 하는 것이지요.”

김수동(55)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이사장은 10일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의 평균 보유자산은 4억 원 남짓 되며, 이 중 70∼80%가 부동산에 편중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노후준비는 지나치게 재무적 측면만 강조되고 있어 50+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함플러스협동조합은 서민 중산층을 위한 노후주거 대안이 없는 현실에 주목해 ‘소그룹 공동체에 의한 협력적 주거’라는 새로운 노후주거 대안을 개발하고 이를 널리 알리고 있는 소셜벤처 협동조합이다. 

그는 이젠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집에 대한 ‘다른 상상’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넓은 면적의 아파트가 품위를 유지시키기보다 오히려 우리의 삶을 퍽퍽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현재의 아파트 구조가 노인 고독사에 최적화된 시스템은 아닌지, 청년주거 문제와 하우스푸어 위기에 놓인 장노년층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방안은 없는지, 필요한 최소한의 개인공간 외 공동공간을 만들어 어울리며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건 어떨지 등 그동안 집에 대해 가졌던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생각 말입니다.”

김 이사장은 “급속한 고령화와 끝을 알 수 없는 저성장시대를 맞이한 상황에서 길어진 노후의 삶에 있어 돈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기 위한 관계와 공동체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이 말은 그가 이끌고 있는 협동조합의 이름을 통해서도 그 의미를 새길 수 있다. 더함플러스의 더함은 ‘더불어 함께’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고, 플러스는 사회의 짐(-)으로 여겨지는 시니어가 아니라 사회에 힘(+)이 되는 존재가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이사장은 서울시 50+정책을 견인하는 싱크탱크인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함께 ‘50+, 공동체주거 시작하기’란 이름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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