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조용한 파문, 예술 
명사특강 <50+의 시간>, 그 두 번째 이야기

 

쌀쌀한 날씨에 정리해 넣은 겨울 외투가 생각나는 며칠이었다. 비가 왔다갔다하고 바람도 꽤나 사납지만 봄꽃들은 하루가 다르게 농염해진다. 

지난주 화요일(4.10), 50+서부캠퍼스 4층 두루두루강당에서는 명사특강 <50+의 시간>이 열렸다. 

 

 

 

<50+의 시간>은 서부캠퍼스가 매 학기마다 진행하는 명사특강. 50+세대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명사들과 함께 풀어보는 인기 특강인데,

이번 학기는 "삶을 바꾸는 조용한 파문, 예술"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오늘은 문학수 경향신문기자의 클래식이 들려주는 인생 교향악.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됐다. 

 

 

김정은 사회자의 첫 마디로 시작된 특강은 참석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오늘 특강의 주인공은 바로 '문학수 경향신문기자'. 경향신문의 클래식 전문 선임기자로, 문화에술쪽에서는 이미 폭넓은 견해를 갖고 있는 기자이자, 작가이다. 

 

 

 

문학수 강사는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나 조건이 다른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며, 오늘 강의가 그동안 50+세대가 누리지 못하고 즐기지 못한 것들을

맘껏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려면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우리 세대는 바쁘게 사느라고 그런 삶의 여유를 갖지 못하지 않았던가~? 
강사는 50+세대가 덜 허겁지겁 살면서 조용히 놀 수 있는 것 중에서는 음악이 괜찮은 것 같다며,

억지로라도 시간을 할애해 나와 코드가 맞는 클래식 음악을 찾아 반복해 들으면서 클래식과 가까워질 것을 권유했다.

 

 

우리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 절로 감탄사가 나오면서 ‘이것이 음악이구나’ 생각하지만 진정한 음악은 자연의 소리가 아닌 천재적 능력을 가진 사람에 의한 

‘정신적 산물’ 이라고 말한다. 시대가 만들어낸 천재 음악가로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를 소개하였다. 

모차르트가 태어난 잘츠부르크는 가톨릭문화의 중심지로 가톨릭 주교가 통치하였고, 바로크 건축 양식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잘츠부르크 대성당 있는 도시였다고 한다.

 모차르트가 6세부터 10년간의 소년 시절을 아버지, 누나와 유럽 연주 여행을 하며 각지에서 호평을 받았던 일화는 수없이 남아 있지만, 

이러한 평판이 오히려 음악 감상에 방해요소가 될 수가 있다는 것! 
모차르트는 바흐와 헨델의 고전주의 음악을 이어 하이든, 베토벤과 함께 고전주의 음악을 완성시켰다고 했다.

이와 같이 음악가의 시대적 배경, 사건, 가족들과의 일화들을 알고 음악을 들으면 더 쉽게 클래식에 다가갈 수 있다. 또한 클래식은 곡마다의 맥락을 파악하며 들어야 쉽게 다가온다. 
  
피아노 소나타 8번(Piano Sonata No.8 in a minor, K.310)에 대해 이야기했다. 물론 음악 감상도 함께 ^^ 
이 곡은 1777년 엄마와 함께 간 파리에 갔던 모차르트가 파리에서 영양실조와 스트레스로 세상을 뜬 엄마를 잃은 슬픔을 적은 피아노곡이었다. 

둡고 격렬한 피아노 음색이 엄마를 향한 아픔처럼 느껴졌다.

 

 

 

클래식은 우리가 익숙한 대중가요보다 곡이 길고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다. 강사는 LP판 뒤에 있는 곡 해설을 읽으며 공부했다고 한다.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꿀팁을 알려주며 두 시간에 걸친 특강은 마무리되었다. 음악을 곁들여서일까? 강의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좋은 음악을 감상한 기분^^
개인적으로 50+세대의 관심의 폭이 넓어졌음을 알게 되었고, 특히 50+남성들의 참여가 상당히 많음에 놀랐다.

 

 

 

글=홍현자(50+모더레이터), 사진=바라봄봉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