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아침, 청명한 하늘이 선물처럼 우리에게 왔다. 오랜만에 가슴을 활짝 펴고 심호흡을 했다. 봄꽃 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서부캠퍼스가 있는 서울혁신파크의 피아노숲에도 한참 예쁜 벚꽃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4월 4일(수), 교육실2A에서 진행된 원탁토론(오픈스페이스)진행자 양성과정(4회차) 강의에 참석했다. 이번 강의는 조별로 모여 앉아 직접 토론을 실습해 보는 과정!

말 그대로 '원탁(조금은 네모난 ㅎㅎ)' 토론 수업이 이어졌다. 

 

 

 

오늘 수업은 지난주 미리 내어준 활동지 ‘My Open Space Plan(계획표)’ 완성하기. 각 조별로 ‘My Open Space Plan’을 완성하기 위한 토의가 계속되었다. 

두 시간 이상의 토의 시간을 지루해하지 않고 강사의 조언을 들으며 때론 웃고,  때론 서로의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계획표를 채워나갔다.
  
각자 작성한 계획표를 토대로 강사의 본격적인 강의 시작! 오픈스페이스는  아직 학문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합의된 원칙이 별로 없다고 한다. 

대개는 주최하는 기관이 요청하는 내용에 따라 토론이 이루어지며,  특히 시민토론의 경우 분명한 토론 설계의 원칙이 이행되지 않아 결과물에 대한 회의가 많다는 것.
‘My Open Space Plan’을 제대로 하면 큰 틀의 토론 설계가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다. 

 

 

이 3대 요소는 토론기법에 상관없이 모두 적용되는 요소이며, 여기서 대주제가 나오고 진행과정이 설계된다고 했다. 

강사는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던져 대답을 이끌어내며 심도 있는 강의로 이어갔다.
 
"3대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참여자. 참여자에 따라 목적이 변하고, 또 결과물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민주시민교육을 한다고 했을 때 참여자가 초등학생일 때와 실버일 때의 결과물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이해가 쏙쏙! 우리는 지금까지 기획자 중심의 사고에서 토론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대부분 토론의 목적과 결과가 비슷했던 것이다. 

오픈스페이스에서는 콘텐츠의 생산자가 참여자이기 때문에 주제와는 상관없이 그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내용이 변한다.
또한 콘텐츠는 참여자가 알고 있는 것만큼만, 알고 있는 것만큼만 나온다고 했다. 

또한 서로 경험을 나누고 공유하며 융합하면 새로운 것이 튀어나오는 ‘창발’이 이루어진다는 것. 토론에서 '참여자'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쯤되면 토론회의 성공이 참여자에 달렸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물론 참여자의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참여자가 활동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강사의 피드백을 받으며  ‘My Open Space Plan’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드백 내용 중 가장 중요한 사항 몇 가지만 공유하고자 한다. 

1. 활동지의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을 인명이 아닌 단체, 기관, 부서, 그룹으로 쓸 것
2. 참가자의 유형에 따라 행동 계획이 달라지니 세분화하여 대상자를 선정할 것 
3. 현황과 목적은 간단하게 할 것  
4. 대 주제에 해당하는 메인 카피는 질문형으로 찾아 볼 것
5. 대주제를 보면 무슨 프로그램인지 알 수 있게 선택할 것

 

 

강사는 수강생들이 낸 자료를 표로 만들어 카톡방에 올려놓을 테니 ‘누가 내 친구가 될 것’ 인지 생각해보고, 제안해주고 싶은 카피가 있으면 서로 공유하라는 과제를 내주었다.

수업이 끝났다고 끝나는 것이 아닌 ^^ 혼자 하는 것이 아닌, 같은 목적과 마음을 가진 수강생들이 함께 으샤으샤 하는 모습,

긴 시간을 토론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모습, 간간이 웃음과 서로에 대한 격려와 지지로 시간을 마치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다음 시간에는 또 어떤 것들을 얻어갈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글·사진=홍현자(50+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