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50플러스를 향해 걷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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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재단 시민기자라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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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인 수진 씨를 만난 것은 오래전 내가 50살이 조금 넘어 크게 아프고 난 뒤 자존감이 바닥나 있을 때 많이 위로가 되었던 곳에서이다. 내가 50+시민기자단이 되어 선물로 받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에코백과 같은 에코백이 수진 씨 옆자리에 놓여있어 “50+시민기자단 기자세요?”하고 말을 건네었다.

 

▲ 나의 에코백

 

수진 씨는 “아니요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 강의 들으러 갔다가 퀴즈를 맞혀 상으로 받은 것이에요.” 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아 네. 저도 서울시50플러스재단 에코백이 있거든요. 제가 50+시민기자단이여서 받은 가방이라서
혹시 수진 씨도 50+시민기자단인가 해서 물어봤어요.” 하고 나도 멋쩍게 웃었다.

 

▲ 수진 씨 에코백

 

고척동에 사는 수진 씨는 유치원교사였는데 육아와 친정어머니의 긴 병시중으로 경력단절 여성이 된 것이다.

그러다가 정작 본인이 디스크환자가 되어 수술을 받은 후 나처럼 자존감과 의욕이 바닥이 났을 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질문과 함께 지역 자원 활동가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건강가정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하나로 합치면서 이름이 길어진)에서 활동하면서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를 만났다.
 

수진 씨처럼 나도 아내로 딸로 며느리로 세 아이의 엄마로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오다가 어느 날 덜컥 큰 병을 앓았고, 인생에 회의가 오고 '과연 무언가를 새롭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의기소침해 있을 때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만났기 때문에 지금의 수진 씨가 어떤 마음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서울시50플러스 캠퍼스 너무 좋죠? 듣고 싶은 강의가 정말 많아서 행복해요. 아직 50이 안되었지만 50 이후의 삶을 꿈꾸면서 강의를 들으러 다니니 신나고 행복해요!” 수진 씨와 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캠퍼스라는 공통화제로 이야기가 끊어질 줄 몰랐다.

 

50+시민기자단이 되니 어떤 것이든 어떤 사람이든 다 취재 대상으로 보였고, 취재를 하러 가면 사람들이 쉽게 마음을 열고 내가 원하는 대답보다 훨씬 많은 이야깃거리를 쏟아내 주었다. 50+시민기자단이 되지 않았으면 만날 수도 만날 일도 없었을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 자체가 내게는 커다란 선물이다.

 

늦장마가 오고 태풍이 지나갔다. 우중충하던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청명하다. 산다는 건 그런 것이리라.

흐리고 비 오고 태풍도 닥치지만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나니 산들바람이 부는 결실의 계절 가을도 오는 것처럼. 

 

▲ 또 다른 에코백

 

 

 

 

 

[글/사진:50+시민기자단 신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