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강좌와 마주했던 당신,  지금 어떤 주거 전략을 마련하셨나요? "

-서부캠퍼스의 50+주거전환 특강 <홈커밍데이>-

 

 

8월 22일(수), 불광동 서부캠퍼스에서는 <50+주거전환 특강> 홈커밍데이 행사가 열렸다.

서부캠퍼스에서 2016년부터 시작하여 약 200여 명의 수강생들이 거쳐간 '주거전환'의 대표강좌 3인방! <50+공동체 주거>, <내 삶이 담긴 집짓기>,

<설계와 모형으로 미리 만나는 우리 집>의 수료생들이 총출동한 <홈커밍데이>는 실제 강의 수강 이후 주거전환의 사례들을 발굴하고 공유하며,

50+주거 전문가들과 함께 주거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남경아 관장

 

남경아 관장님의 서부캠퍼스 50+주거 강좌에 대한 설명에 이어 손웅익님(50+공동체주거 강사)의 사회로 수강생들의 자기소개, 그리고 50이후 주거전환을 실천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두 건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펫시터 하우스 이야기, 펫빌리지 대표이신 이경미님과 더킴스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정영인님의 열정적인 사례 발표에 모두 귀를 기울였다.

 

 

'주거'라는 공통의 관심로 모인 만큼, 마치 오래 전부터 아는 사이인 마냥 편한 분위기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이어졌다. 

반가운 홈커밍데이에 음식이 빠지면 서운하지! 이번 홈커밍데이의 점심은 특별히 참여자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소박하지만 각자의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들을 나눠 먹으니, 처음보다 조금 더 친밀해진 기분이랄까^^ 

 

 

 

점심을 먹은 후, 곧바로 2부 주거특강이 진행되었다. 올 9월에 개강하는 [50+주거강좌] 릴레이 특강.  <내 삶이 담긴 집 짓기>의 유한짐 강사,

<설계와 모형으로 미리 만나는 우리 집>의 송우섭 강사, <50+공동체 주거>의 김수동 강사의 ‘맛보기 강좌’를 통해 2018 하반기 주거강좌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왼쪽부터 유한짐 강사, 송우섭 강사, 김수동 강사 

 

주거를 전환한다는 것은 삶을 바꾸는 것이고, ‘어떻게 살면 좋겠다’는 것을 결정하는 문제기 때문에 많은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강좌를 수강하고도 구체적인 전환에까지 걸리는 시간이 꽤 길다는 것을 감안할 때 커뮤니티나 동문회 같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전문가 상담이나 포럼 같은 후속 장치들이 지원된다면 좋지 않겠는가?

 

3부로 계획된 주거상담 컨설팅이 기대되는 건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 관계 상 그룹 워크숍 대신 질의응답으로 대신해야 했다.

모두가 비슷한 생각이었을까? 궁금하고 얘기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인지 꽤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다. 

 

 

Q 나이에 걸맞는 주택이라는 게 있나요? 50대에 필요한 주거문화라는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공동체주거는 1970년대 덴마크에서 40-50대 장년 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실버타운이나 요양원 등 노후시설에 가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

모여 시작했는데, 이 사람들이 함께 나이 들어 노년기에 들어가면서 전체적인 에너지가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모이느냐에 따라 다른데 저의 경우는 연령 통합형입니다. 젊은 세대와 50, 60대가 결합한 형태죠.

 

Q 학습 공간이나 공간 배치에 따라 공부가 더 잘되는 그런 설계가 있나요?

A. 심리학이나 신경 건축 등에서 나오는 얘기로는 천장 높이나 색상, 채광 등이 영향을 준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 하는 설계라는 것이 있긴 하지만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남향이 에너지 면에선 좋지만 햇빛 땜에 눈이 부시기 때문에 작업 공간이나 서재, 학습 공간 등은 북쪽에 창을 크게 내고

직사광선을 피해 적당한 조도로 차분한 빛을 들어오게 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고 책 읽기에 좋습니다.

 

Q 공동체 주거의 경우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그리고 갈등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함께 하는 모임으로는 밥상모임, 자치회, 소모임 등이 있습니다. 갈등은 처음 조합을 만들 때 인터뷰를 통해 비슷한 지향을 갖고 있는 가족들을 모았기 때문에

애초부터 갈등 요소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일반 주택에 비해서 거주 만족도가 높고 이주율이 현저히 낮습니다.

 

Q 공동체주거 단기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여부와 어느 정도의 자본이 필요한지도 궁금합니다.

A. 은혜 공동체에 단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본은 공동체 주거가 싸다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만, 30평 기준이라면

20여평 남짓 개인 생활 공간과 공동체 공간으로 20여평의 공간도 함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자기 부담율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죠.

 

Q 수리나 관리를 할 수 있는 강좌가 신설되었으면 합니다. 배관, 도배, 방수, 페인트 등 리노베이션을 원하는 단독주택 거주자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연결해 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 기존의 강좌들은 인테리어 보다는 공간 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꼭 주거 전환 강좌가 아니더라도 서부캠퍼스에서 수요 파악을 한 뒤 고민해 보겠습니다.

 

공동체주거, 설계와 모형으로 미리 만나는 우리 집, 내 삶이 담긴 집 짓기 이 세 강좌의 공통점은 50이후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스스로에게 고민을 던지는  

자리이자, 주거에 대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른 오전부터 오후 2시를 넘어서까지 오랜 시간 동안 참여자들의 관심과 열정 덕분에 아쉽게 느껴지는 행사였다.

다음 홈커밍에는 다양한 사례와 모범으로 더욱 풍성한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임영라(50+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