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행공감협동조합

이애란 대표의 향기가 있는 여행 철학

 

밤새 내린 비로 물기 머금은 풀꽃이 여기저기 고개를 내민 날.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3층에서 협동조합 '50+여행공감'의 이애란 대표를 만났다.

짧은 머리에 녹색의 헤어밴드를 하고 까만 바람막이 점퍼를 걸친 그녀는 웃을 때 마다 덧니가 보이는 매력이 있는 분이었다.

밝은 이미지가 '50+여행공감'의 대표라는 직함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50+여행공감'은 서부캠퍼스에 정규강좌로 있는 도시해설 3기 수료생들이 만든 협동조합이다. 지난해 '길 여행가' 강세훈 씨가 강의하는 도시해설을 수료한 뒤 모임을 이어오다가 의기투합하여 '50+여행공감'이라는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그 과정에서 서부캠퍼스의 단체지원금을 받고, 3층에 위치한 공유사무실에 입주했다.

'We Plan, We Ac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여행과 문화, 체험과 치유가 있는 프로슈머 커뮤니티 협동조합을 꿈꾸는 이 멋진 단체의 대표는 어떤 사람일까?

 

▲출처: 50+여행공감 홈페이지

 

이애란 대표는 피부미용을 전공한 미용예술학 박사, 향기블랜딩 전문가, 자연치유 전문가로 지난해 서부캠퍼스에서 진행한 도시해설과 과정을 수료했다.

대학에서 미용학에 대한 강의를 하며 향기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자연테라피에 관심이 많아 뇌 관련 향기에 대해 연구하고 사람을 통한
임상 논문까지 발표했다. 사람들의 삶속에서 활용 가능한 아로마테라피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때때로 힘들기도 하지만 아침에 눈 뜨면 할 일이 있는 '가슴 뛰는 삶'이 좋아요. 전공과 관련한 것들을 계속 배우면서 나누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예쁜 꽃차를 만들고 그 차를 사람들과 나누어 마시면서 향기가 주는 행복을 두루 전파하고 싶어요. 50+여행공감에 이사장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 관심이 많아서 도시해설가 과정을 들었어요. 그러다 도시해설과 향기테라피를 접목시켜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건강도 챙기면서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50+여행공감 협동조합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애란 대표의 향기철학이 담긴 책

 

이애란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자연과 향기에 대한 철학이 확고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남달랐다.

 

"아이들이 어릴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어요. 당시는 아이들이 어릴 때 외국으로 나가는 게 붐이었죠. 생각하면 행동에 옮기는 편이라 큰애와 호주로 답사를 갔다가 뉴질랜드에 들렀어요. 그곳에서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바로 결정을 내려 뉴질랜드로 갔죠.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부터 스스로 답을 찾는 방식으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 방식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우리 아이들은 처음엔 답을 스스로 찾느라 힘들어서 많이 울었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은 고마워합니다. 제가 당당할 수 있는 것도 남의 것을 가져온 게 아니라, 내가 겪은 체험들이 저를 성장시켰기 때문이에요. 스스로 경험하고 부딪혀서 얻은 거라 어디서나 당당할 수 있어요."

 

▲50+여행공감이 진행하는 서촌이야기

 

그야말로 당당한 여성이다. 현재 50+여행공감 상품으로 진행 중인 '서촌의 재발견'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다면서 참여하신 분들이 "오길 잘했다"고 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애란 대표. 그 표정에서 50+여행공감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서촌의 재발견'은 50+여행공감의 창립멤버이자 이사로 있는 김원경 씨가 진행 중인 50+여행공감 협동조합이 공들여 만든 향기와 여행을 접목시킨 첫 콘텐츠다. 조합원들이 여러 번의 현장답사를 통해 구성한 알찬 코스와 함께 이애란 대표의 꽃차를 마실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어 기존의 서촌 투어와 다른 특별함으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상품이다.

 

"요즘은 1인 기업도 많아서 군중 속의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죠. 함께 하지 않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 것이 아닌 우리의 것.

혼자 보다 같이 하면서 그 안에서 방법을 찾아야 해요.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면서 원하는 결과물을 도출해 가야하는 거죠.

 

앞으로 여행공감이 추구하는 정체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생각입니다. 현재 활동 중인 조합원들이 연계하여 홍보하고 세미나를 통해 조합원을 추가 모집할 생각이에요. 부족한 점들은 프로그램을 출시하면서 점차 보완할 예정이고요. 구 별 특화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입니다. 서울에서 시작해 점차 지방으로 확대하고 더 나아가 세계로 진출하고 싶은 것이 50+여행공감의 장기적인 목표죠. 여유를 갖고 길게 바라보면서 서촌이야기나 향기체험 같은 공감 프로그램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50+여행공감협동조합 창립멤버들(좌로부터 김원경, 박인섭, 김지영, 이애란, 정운석)

 

"50+여행공감은 50+세대들이 기획하고 50+세대들이 누리는 여행프로그램을 만드는 협동조합입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고, 일터가 놀이터가 되는 곳이죠. 무심코 잊고 지낸 것들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마음의 공간이 필요한 분들에게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입니다."

 

'여행공감'이라는 단어는 듣는 순간 사람들에게 친숙함을 준다. 여행을 하고 싶은 세대가 모여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고 함께 즐기는 곳.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는 여행, 50+가 만들어 함께 즐기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늦기 전에 50+여행공감 협동조합의 문을 두드리시길...

 

50+여행공감 홈페이지 : https://50plustrip.modoo.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