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여름학기가 시작됐다.
불광동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는 7월 5일(목) ‘소액으로도 가능한 공매로 창업하자’라는 제목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50+피티데이>에서 선정된 이 강의는 공매를 통해 소액으로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공매에 대한 이해와 상권 분석 시스템 툴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또 세관 공매를 통해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하거나 사업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강사로 나오신 이희준 님은 2005년에 은퇴 후, 현재 상도 3동 주민센터에서 커피가 맛있는 집을 운영 중이다.

‘인생은 롤러 코스터’ 라는 표현대로 그의 ‘퇴직 후 나의 사업기’는 롤러코스터나 마찬가지다. 중국을 상대로 숯 수입, 훈제계란 판매사업, 보험설계사, 보험대리점 등을 거쳐 2014년 이후 커피전문점으로 정착하기까지 그는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결코 녹록치 않은 자영업 생존술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았다.
 
 “이런 거 하나 차리려면 얼마 들어요?” “바리스타 자격증 땄는데 창업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단다. 그는 창업자금 3천만원. 그리고 1년치 월세(일시불)와 모든 기계를 중고로 구입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공매로 임대를 했기 때문에 권리금도 없고 보증금도 없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매장 내부 3평, 외부 3평 규모에 창업비용 최소 5천 이상은 아꼈다고 자부했다.

 

 

우리 나이에 또 한 번 꼬꾸라지면 회생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액으로 창업하면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게 건강한 경제활동을 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가족 중심의 경영 또한 소액 창업을 위한 비결. 현재는 아내와 둘이서 1년 363일을 하루 13시간 일한다고 한다.
 
이쯤 되면 자연스럽게 드는 질문.

 

 

이 부분에 대한 이희준 강사의 철학은 확고했다.

 

 

대박 신화를 꿈꾸었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대답이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현실적인, 아주 현실적인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소액투자, 가족경영에 이어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은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소통이다. 이희준 강사는 동네 주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말하며 ‘돈이라는 것은 사람을 버는 것’이라는 최인호의 ‘상도’에 나오는 구절에 감명받은 얘기도 들려줬다.

 
 
 
 
강의를 듣던 수강생도 이 부분에 크게 공감한 듯 자신의 경험을 얘기했다.
 
 
 
 

공매가 경매와 다른 점은 임대 공매가 있다는 것이다. 기본 3년에 2년 연장이 가능해서 5년 까지 임대가 가능하다는 것. 부동산 중에는 사무실, 토지는 물론이고 공원 내 판매시설, 학교 매점, 자판기, 지하철 내 판매시설, 주차장, 테니스장 등이 있다. 공매는 경매에 비해서 권리관계가 안전하고 압류자산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대신 물건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선택 폭이 좁고 명도소송의 경우 직접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공매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운영하는 온비드( http://www.onbid.co.kr/ )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온비드 전용 공인인증서가 필수이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먼저 신청한 다음 신청서를 출력해서 가까운 우체국에 가서 인증번호를 받으면 된다.

온비드를 통해 맘에 드는 부동산을 발견했다면 반드시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 지하도 상가의 경우는 용도변경이 안되고 판매품목이 신발이나 화장품 등으로 정해진 곳도 있는데 그것도 미리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컨테이너 딸린 토지도 임대가 가능한지에 대한 수강생의 질문에 가능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걸 임대해서 어디에 쓰시게요?” 궁금해서 물었다.
“제가 지방에 작은 창고를 하나 쓰고 있어요. 이런 저런 짐이 많아서요. 그걸 옮겨와서 간간이 가서 쉬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그런 공간이 하나 있었으면 해서요. 사무실 겸 놀이터. 텃밭도 하고요. 강의 들어보니까 오늘 당장 해야겠어요.
아주 구체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네요.”

부디 이 강의를 통해서 원하던 꿈의 장소를 찾으시길 바란다. 

글·사진=임영라(50+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