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를 처음 찾는 사람들은 몇 가지 공통된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지역을 잘 모르는 경우라도 천왕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는 점과 새롭게 지어진 건물이라 깨끗하다고 대부분 느낀다. 또한 주변은 녹음이 우거진 개웅산이 손에 잡힐 듯 둘러싸고 있어 싱그러운 느낌이 찾는 이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건물에 들어서면 남부캠퍼스가 움직이는 동선을 잘 배려한 구조로 이루어졌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어 위층이나 아래층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뒤편에 위치한 주차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도 현관에서 바로 연결되어있다. 그리고 현관 좌측으로 위치한 1층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원스럽게 개방된 복도를 마주하게 된다.

 

   

 

현관에서 좌측 복도로 들어서면 우선 왼편에 '50+열린상담실'과 '북 카페' 그리고 공유사무실인 '공유공간 힘나'를 복도가 서로 이어주고 있다. 중간에 위치한 북 카페는 복도와 개방된 구조로 되어있어 복도라는 느낌보다 로비에 가까운 시원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대부분 상담실은 그 기능상 조금은 외진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방문객의 시선이 가장 먼저 갈 수 있는 1층 첫머리에 위치해 있고, 공동의 공간인 '북 카페'와 개별공간인 '공유공간 힘나'가 함께 자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남부캠퍼스가 관심을 갖는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1층 중앙에 위치한 북 카페는 개방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느 방향에서든 접근이 쉽다. 안쪽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충분히 비치되어 있어 독서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테이블도 딱딱함을 줄 수 있는 원형이나 직각이 아닌 타원형으로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편에는 카페의 주방을 만들려고 준비한 공간이 있는데 아직은 모습을 갖추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덕분에 이 곳에서 행사가 있는 경우, 주방을 겸한 다용도실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주방 앞에는 커피자판기가 설치되어 있어 책을 읽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북 카페에서는 50+세대를 위한 이달의 책 추천 코너가 있어 매달 새롭게 출간되는 책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벽에 선반형 책장을 설치해 50+세대가 관심을 가질만한 책들을 배치함으로써 인테리어적인 효과도 연출하고 있다. 북 카페에서는 언제든 관심 있는 책을 선택해 독서할 수 있고, 50+세대가 관심이 있을 만한 도서를 추천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진열중인 서적을 외부로 반출하는 것은 금하고 있다.

 

기자도 북 카페에 들른 기회에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어 책을 들고 테이블에 앉았다. 책을 손에 잡은 것만으로도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느낌이다. 내친 김에 첫 페이지를 넘겼다. 호기심 때문에 다음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 없었다. 독서의 즐거움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북 카페에서는 개방된 공간의 장점을 살려 종종 캠퍼스의 행사들이 진행된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누구든 참석할 수 있어 책을 읽다가 행사가 진행되면 함께 참여해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공간을 함께 사용하면서 느껴지는 동질감은 참여자들로 하여금 쉽게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게 도와준다. 마치 과거의 광장 문화처럼 말이다. 북 카페를 찾아 나만의 시간을 만드는 것은 물론, 이웃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활동을 권해본다. 그리고 '북 카페' 커뮤니티를 구성해 <한여름 밤의 시 낭송회> 또는 <시 공모전> 등과 같이 책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북 카페 활동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