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50+랜선 등산교실> 오수니랑 놀아요!

• 강  사 :    최오순  한국등산교육원 전임강사, 1993년 에베레스트 한국여성 최초 등정자

• 교육 기간:  2020년 7월 16일(목) ~ 2020년 8월 6일(목) 14~15시

 

가슴이 시키는 일에 도전한 행복

 

산은 좋아하지만 등산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즐기지는 않았다. 젊은 날 신입사원 시절, 극기훈련으로 강행된 관악산 야간산행 시 기절했던 기억이 늘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대문 50+센터에서 수강한 랜선 등산교실에서 배운 전문 지식과 강사의 산 경험은 그러한 기억을 덮고 새로운 도전을 꿈꾸게 만들었다. 

최오순 강사는 한국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전문 산악인이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그것을 찾았고, 가슴이 시키는 일에 도전하며 너무나 행복했다고 말하는 알피니스트의 표정은 그야말로 행복해 보였다.   

 

              

 

1786년 알프스의 최고봉인 몽블랑을 초등하면서부터 등산이 시작되었고, 알프스가 등산의 발원지였기에 산악정신을 뜻하는 ‘알피니즘’이란 말이  유래되었으며, 그래서 등산가를 알피니스트, 등산학교를 알파인스쿨, 산악회를 알파인클럽이라 부른다고 하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등산은 집에서 출발해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까지

 

보통 등산이라고 하면 산 밑에서 시작해서 산 정상까지 오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참다운 등산의 목표이자 정의는 “OO산을 올라가 볼까?” 생각하는 순간부터 안전하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까지라고 했다. 이러한 등산의 정의가 다소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하게 와 닿았다. 예전에 아무리 베테랑 무사고 운전자라도 무사하게 집까지 귀가해야 운전이 끝나는 것이란 얘기를 듣고 크게 공감한 적이 있는데 등산 또한 그렇다는 사실에 안전의 중요성을 새롭게 각인할 수 있었다. 

또한 등산복은 단순한 의류가 아닌 등산장비의 하나라는 것을 기억하여 제대로 갖춰 입어야 한다 또 산에는 언제나 사계절이 있어 등산시 계절이나 산의 규모에 상관없이 사계절을 커버할 수 있는 것을 장만해야 한다는 점도 내게는 새로운 발견이었다.

그동안 등산을 단순한 오락 개념으로 생각했기에 간식도 특별한 개념없이 준비했다. 그런데 등산시의 간식과 물은 생명과 직결되는 것으로 행동식과 비상식을 준비해야 하며, 하산 시 조금 남은 물의 찰랑거리는 소리는 단순한 물 이전에 하산을 완료할 수 있는 ‘희망’이기에 마시기보다 남겨 두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도 정말 유익한 정보였다.                                 

 

이 외에도 강사는 배낭의 선택과 메는 법을 설명하며, 특히 불의의 사고 시 배낭이 매트리스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도 알려주었다.  또한  혹시 모를 조난 시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 온전한  정신일 때 불을 피울 수 있도록 점화기구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등산의 필수 휴대 장비' 목록을 통해 세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등산의 안전수칙 12’에 더하여 ‘자연에 대한 윤리 7’까지,  산에 대한 폭넓은 전문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산을 좋아하고 등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필히 들어보아야 할 내용이었다. 

 

등산하며 삶의 순리를 배우다 

 

에베레스트산을 최초로 정복한 뉴질랜드의 애드먼드 힐러리가 “산이 거기 있어 산을 오른다”고 말한 것처럼 산악인들은 단순히 산이 좋아 산을 오른다고 한다. 하지만 최오순 강사가 전해주는 이야기에는 등산의 매력을 넘어 삶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산은 높으나 낮으나 산이다”는 말처럼 최오순 강사 역시 그러한 마인드로 산을 대하고 있었다.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최초의 한국 여성이라는 클라스에도 산을 대하는 마음 자세는 겸손했다.  큰 산이든 작은 산이든 산은 각 나름대로 의미와 아름다움이 있으며, 등산을 위한 준비 자세는 똑같다고 이야기한다. 이어서 고산지대로 올라가 산소 부족으로 숨을 쉬기가 어려웠던 극한의 체험을 하고 보니 숨만 쉴 수 있어도 세상에 못할 일이 없어 보이더라는 산 경험도 들려주었다.  

 

 

수십 년 등산가로 살아오는 동안 어찌 행복한 일만 있었겠는가?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를 산에서 잃은 슬픔도 그녀의 가슴에는 삶을 대하는 자세로 남아 있었다. 최오순 알피니스트는 강의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등산을 하며 등산과 삶의 연관성을 봅니다. 산에도 오르막길이 있는가 하면 내리막길도 있듯이 삶에도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도 있습니다. 요즈음 모두가 어렵다고 하는데 산을 도전하여 정복하듯이 삶에도 늘 도전하는 자세로 살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최오순 알피니스트의 삶의 주는 울림이 힘든 우리 사회에 소중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 김정임 서대문50플러스센터 학습지원단

 

*강의를 아쉽게 놓치분들은 서대문50플러스센터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편집 영상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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