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좌명 : 50+사회공헌단과 함께하는 말랑말랑 가을 걷기 초급

◆ 강사 : 서대문50플러스센터 사회공헌단 워킹플러스

◆ 교육 기간 : 2021년 10월 22일~11월 12일 매주 (금) 10:00~14:00


말랑말랑 걷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던 차편안한 길을 느리게 걸으며 몸과 마음의 휴식을 느끼는 것이라는 설명을 보고 동행을 결심했다함께 걸은 길은 서대문50플러스센터 ~ 월드컵경기장역 ~ 하늘공원 ~ 난지한강공원 ~ 월드컵경기장역이다. 대략 7킬로미터 거리를 4시간가량 걷는 가을 억새 트레킹. 

2021년 10월 22일 금요일 오전 10가벼운 산행 차림의 수강생 8명과 걷기를 안내하는 사회공헌단 워킹플러스 활동가 2명까지 모두 10명이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 모였다비록 야외 활동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걷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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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에 앞서 가벼운 몸풀기 체조를 했다. 빳빳한 몸에, 말랑하게 걸으려면 먼저 이런 준비 운동은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몸풀기 체조를 마치고 센터를 나와 오늘 걷기의 출발지이면서 종착지이기도 한 월드컵 공원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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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범 안내자가 오늘 걷기 코스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우리는 곧 순례자 같은 기분을 느끼며 걷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지그재그형 계단이 보인다. 우리는 계단을 바로 오르지 않고 희망의 숲길을 들러 가기로 했다. ‘희망의 숲길은 미세먼지 속에도 피톤치드가 물씬 나오는 듯 상쾌하게 잘 조성된 산책길이다.

 

오전 11시 반쯤 드디어 하늘공원에 다다랐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은 치솟는 청춘의 힘을 이기지 못한 듯 요리조리 튕기듯 분주하게 움직였다. 젊은이들의 웃음 소리는 사방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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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꼭대기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풍경은 억새꽃이 만발하다. 멀리서 보았을 때 흐드러진 메밀꽃 같기도 하다. 보고 있자니 가슴이 마냥 짠하게 열리는 느낌이다걷기 참가자들 대부분 숙년(熟年)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난다. 안으로 감추어둔 아름다움을 자신도 모르게 가을볕 아래 드러내고 있다

쾌청한 날씨, 상쾌한 마음, 무성한 억새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사진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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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유엔이 평생 연령기준이라는 것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미성년자 : 0 ~ 17(Underage)

2. 청년 : 18 ~ 65(Youth / Young people)

3. 중년 : 66 ~ 79(Middle aged)

4. 노년 : 80 ~ 99(Elderly / Senior)

5. 장수 노인 : 100세 이상 (Long-lived elderly) 

이 자료에 따르면 50+ 참가자 대부분은 아직 청년이다. 요즘 5060 세대를 시니어라 부르기 좋아하는데, 지금 이 자리를 함께 걷는 사람들은 분명 아직도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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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인 기둥을 세워 등나무들이 타고 오르게 만든 정원인 듯하다. ‘하늘을 담는 그릇’ 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정말로큰 그릇 같은 모습이긴 하다저 안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오르면 난지도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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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담는 그릇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모습이다멀리 왼쪽에 백운대가 보이고능선을 따라 쭉 오른쪽으로 와서 끝에 문수봉이 보인다세계적으로 대도시 특히 수도에 이런 웅장한 모습의 산이 있는 곳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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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리라는 이름의 식물이 물결처럼 일렁거리는 곳에 왔다. 마치, 아주 부드러운 머리칼 같기도 하고, 비단실 같기도 하고, 천연색의 거미줄 같기도 하다. 저것으로 양탄자를 짜면 어떨까. 정말이지 보는 내 눈이 다 보드라워지는 느낌이다. 느닷없이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가 떠올랐다. 그 이름도 이곳에선 샤를샤를 보들보들 레르레르’ 라고 부르고 싶어졌다. 아무리 뻣뻣한 사람도 이곳에선 보들보들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한강 가까이 다다랐다. 이숙범 안내자는 아침에 출발이 늦었기에 이제부터 가열차게 걷습니다하며 앞장서 빠르게 걸어갔다. 물결 일렁이는 한강 물은 여유롭지만, 우리는 땀 흘리며 바삐 걸어야 했다오후 2시가 가까워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왔다. 가을날 즐거웠던 말랑말랑 걷기를 모두가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50+사회공헌단과 함께하는 말랑말랑 가을걷기 초급] 프로그램은 11월 12일까지 계속된다.

 

글 사진 최진근 서대문50플러스센터 사회공헌활동 서대문50+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