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대,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현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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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대융합연구소 협동조합] 창립총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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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플러스 캠퍼스의 교육과정을 통해 뭉친 50+세대 당사자들이 2년여 동안의 좌충우돌 커뮤니티 활동을 마치고

50+세대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며 과감하게 나섰다. 
서로 다른 경력과 다른 환경에서 인생 전반기를 보낸 낯선 사람들이
2년여의 긴 시간을 함께 한 활동의 결실로

[한국세대융합연구소 협동조합](이하 ‘한세연’)을 설립하였다. 
빨갛고 노란 낙엽을 뿌리기 시작하던 한 가을, 중부캠퍼스 공유사무실 힘나에서 열린 ‘한세연’ 창립총회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한세연’의 조합원들은 지난 2017년에 진행된 [사회적경제 핵심인재 육성과정]을 수료한 수강생들로

과정이 끝난 후 의기투합하여 커뮤니티 SEGURU(사회적경제전문가그룹)를 결성하였고

그 후 2년여 동안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당사자연구 활동, 중소벤처기업부의 장년인재서포터즈 활동 등에 함께 참여하였다.

 

‘한세연’은 ‘자주적·자립적·자치적인 조합 활동을 통하여 50+세대 개개인의 경험과 지혜가

사회적 자산으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세대를 아우르는 융복합 네트워킹과 솔루션을 교육 및 컨설팅 사업, 조사·연구 및 출판사업,

위탁·용역서비스사업 등의 결과 공유 등으로 제공하여 50+세대의 활발한 사회 참여와 건강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같은 세대 간 그리고 다른 세대와 협력적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사업 목적으로 정관에 규정했다. 

궁극적으로 50+세대의 활발한 사회 참여의 장을 확보하고 50+세대의 연대를 위한

네트워크를 실현하고 추동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거침없이 드러낸 것이다.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진경배 씨에게 50+세대의 연대를 위한 여정에서 ‘한세연’이 어떤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한세연’은 조합의 작은 성과들까지도 공개하고 공유할 것입니다. 
50+세대가 함께 모여 이슈와 문제, 결핍과 필요를 당사자 관점에서 분석하고 기획하여 프로젝트를 만들고,

개인, 소그룹 혹은 단체 간에 재능을 공유하거나 거래하는 협업을 통해 솔루션을 찾고 만드는 일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50+세대의 목소리를 담아 50+세대의 욕구와 인식을 정책화하고 정부기관과 지자체에 제언하는 역할을 하려 합니다. 
50+당사자들이 주도적으로 50+세대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길을 모색하는 50+ 연대를 꿈꿉니다.”


‘한세연’은 조합으로 설립되기까지 그 구성원들이 50+세대의 역할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학습하며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축적하였다. 주요 활동 내용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다.

 

● 커뮤니티 SEGURU(사회적경제전문가그룹)를 결성 활동
   - 2017년 11월 결성. 2018년 3월 서부캠퍼스 등록


●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장년인재서포터즈 지원사업 참여
   - 2017년 12월 ~ 2018년 5월

 

● 50+재단 당사자연구 참여 
   - 2018년 [50+세대의 세대융합 일자리 개선방안 연구] 
   - 2019년 [해외사례로 본 50+세대 경험 일자리 연구]

 

● 50+재단 서부캠퍼스 계절학기 강좌 개설 
   - 2018년 “사회적경제와 가까워지는 시간”

 

● 사회적경제 멘토링 활동 
   -  환경부 환경형 사회적기업 창업 멘토링 
   - 용인시 사회적기업 창업 멘토링 
   - 신중년 사회적경제 전문가 양성 멘토링
   - SVI(사회적가치지표) 전문가 활동 등

 

● 사회공헌활동 
   - 고용노동부의 2018 사회공헌활동
   - 사람과세상의 소셜캠퍼스온 경기 2019 프로보노 활동
   -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SE프로 활동 참여 등

 


대부분의 활동이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것이라 슬며시 그 이유를 물어봤다. 

적어도 20년 이상 쌓아 온 50+세대의 전문역량과 그 경험이 소중한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은퇴이후 사장되어 가는 현실이 안타깝고 아쉬웠고 두렵고 막막했다고 한다. 
50+세대는 비록 은퇴하여 인생 2막의 삶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은 체력이나 건강 면에서 너무 젊고 배우고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 때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래서 50+세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보고 고민했다고 한다.

 

사회적경제는 우리 사회가 성장과 경쟁 속에서 미처 챙기지 못했던 ‘사회적가치’ 실현이라는 훌륭한 목적과

사회적경제조직들의 지속가능성 유지 및 성장이라는 현실적 고민 속에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50+세대의 전문역량과 사회적 경험을 활용해 사회공헌에 일조하는 보람을 가질 수 있고,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사회적경제조직에서 일거리, 활동 거리를 찾을 수 있어서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한다.

 


협동조합을 설립하기까지 에피소드나 어려웠던 점들을 묻는 질문에, 바로 당사자연구 수행하던 이야기를 꺼냈다. 
익숙지 못했던 논문 작성을 위해 밤새워 작업하느라 가족들에게 뒤늦게 뭐하는 거냐는 지청구를 먹기도 하는 등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단다. 
투덜거리기도 하고 서로 격려해가며 어렵게 논문작업을 수행한 후, 다시는 연구나 논문에는 눈길 안주겠다고 다짐도 했었단다. 
그래도 끝내고 난 후에 가졌던 그 성취감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다고. 
6개월 동안 투닥투닥 좌충우돌하기도 했지만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많은 고민과 얘기를 함께 나누고 활동한 덕분에

인생 후반기의 소중한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게 제일 보람차고 소중한 경험이라며 활짝 웃음을 내보인다.

 

커뮤니티 활동, 장년인재 서포터즈 활동, 당사자연구 활동 등으로 함께 붙어있는 시간들이 많다 보니

주변에서 ‘독수리 5형제’ 같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단다. 그 표현이 묘하게 다섯 멤버를 묶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캠퍼스의 교육과정을 통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50+세대가 배우고, 연구하고,

경험하고 또 내려놓는 시간의 축적과정을 거쳐 인생 2막 계획을 세우는 일련의 과정이

50+세대에게 새로운 삶의 지평을 개척하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존중과 배려로 서로를 격려하고, 스스로 비전을 확립해가며

마침내 50+연대를 표방하는 단체를 결성하려는 [한국세대융합연구소 협동조합]의 창립총회를 보며

50+세대의 또 다른 희망과 새로운 방향성을 엿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