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위해 내가 만든 수제 간식, 유기견에게도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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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동물을,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르는 동물이라는 뜻으로애완동물이라고 불렀지요. 하지만 요즘에는 동물이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심리적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친구,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뜻에서 반려동물이라고 부릅니다. 친구처럼, 가족처럼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인구가 현재 1,5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전체 인구 4명 중 1명 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얘긴데요.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 등의 사회적 요인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앞으로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이하 중부캠퍼스)에서도 2021년도에 색다른 반려동물 관련 교육 강좌를 개설하였는데요. 「반려동물 수제 간식 만들기」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반려동물 전문 영양사와 함께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간식을 만들어보고, 마지막 시간에는 직접 만든 수제 간식을 유기견 보호센터에 전달하는 것까지를 목표로 기획되었어요. 강좌는 중부캠퍼스 1층 모두의 부엌에서 지난 10월 18일~11월8일까지 4주간 매주 월요일 14:00~16:00, 총 4회에 걸쳐 7명의 50플러스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국펫영양협회 박규원, 김초롱 강사의 지도하에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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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좌를 끝내고 기념 촬영하는 강사 선생님과 수강생들


기자가 찾아간 지난 11월 8일은 본 과정의 마지막 수업이자, 50플러스 선생님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수제 간식을 모아 유기견 보호센터에 기부하는 행사까지 진행이 이어졌는데요. 반려견 수제 간식 만들어 주기유기견 수제 간식 기부하기라는 전혀 상반된 어감 속에 중부캠퍼스가 본 강좌를 개설했던 의미가 함축되어 있지 않을까요? 중부캠퍼스의 좀 더 구체적인 강좌 개설 의도를 파악해 보고자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본 강좌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모두 하나같이 우리 강아지, 우리 고양이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건강하고 안심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사람이 먹는 음식처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줄 수는 없을까 늘 생각하며 안쓰럽기만 했습니다. 어디서 전문적으로 쉽고 간단하게 가르쳐 주는 데 없나 하고 찾던 중에 마침 중부캠퍼스 강좌가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는 쿠키, 케이크, 도넛 등도 만들고, 사람이 먹는 음식과 유사한 모양의 피자, 김밥, 소고기 미트파이 등의 수제 간식까지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우리 강아지, 고양이가 그동안 너무 행복했다고 하네요. 중부캠퍼스에서 개설한 강좌가 큰 도움이 됐고, 감사했다고 말합니다. 일곱 분의 선생님들이 내 아이 간식을 만드는 것과 같은 정성으로 만든 수제 간식들은 유기견 보호센터로 출발하기 전, 포장을 위해 펼쳐진 내용물들에서 그 다양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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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이 간식을 만드는 것과 같은 정성으로 만든 수제 간식들

 

반려동물의 수제 간식은 이제 단순한 간식, 사료의 범주를 넘어 일종의 요리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어요. 과거에는 닭고기나 단호박 등 재료를 건조해 간식을 만들어 주던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는 사람이 먹는 음식과 외형적으로는 전혀 다르지 않고 다양하게 구현해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사람도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다만, 염분은 제거하고, 반려동물의 특성을 고려하여 재료를 선택하는 사전지식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이제 정성껏 준비한 수제 간식을 바리바리 싸 들고, 기부 행사를 위해 목적지로 출발합니다. 유기견 보호센터는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팅커벨 프로젝트라는 곳이었는데요. 팅커벨 프로젝트」 입구에 들어서니 아래 문구로팅커벨 프로젝트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를 대신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보호소에서 나왔으나, 가정의 품에 안긴 지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난 언청이 말티즈 팅커벨. 팅커벨 프로젝트는 이 작은 강아지의 죽음을 추모하며 안락사 직전에 있는 보호소 유기 동물을 살리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2014년 7월 서울시 비영리단체로 등록되었고, Daum 카페와 화곡동 소재의 입양센터를 중심으로 꾸준히 유기 동물 구조와 입양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락사 직전에 삶으로 가는 마지막 기회를 잡은 유기 동물들. 여러분의 관심이 있으면 이 유기 동물들의 세상을 영원히 바꿔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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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 들어서며 마주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유기견들


한때는 반려견으로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받았던 녀석들이, 어느 날 갑자기 주인으로부터 버려져 유기견이 되어 버린 견공의 신세.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버려지는 동물의 수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데요. 버려지는 사연이야 제각각이겠지만, 키우면서 정들었던 한 생명을 길바닥에 버리는 무책임한 행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팅커벨과 비슷한 처지의 유기 동물을 구조하여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오늘 찾아간팅커벨 프로젝트의 사람들입니다.

우리 일행이 보호소 안으로 들어가니, 반갑다며 짖어대는 아이들, 슬금슬금 곁으로 다가와 몸을 비벼대는 아이, 물구나무서며 안아달라고 조르는 아이, 저만치서 눈치만 보고 있는 아이 등 각자의 개성대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상처받은 마음에 위로가 될지 알 수는 없어도 잠깐이나마 반갑게 다가오는 아이를 가슴에 안아 쓰다듬으며 따뜻한 정을 나눠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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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게 다가온 아이를 안고 잠시나마 정을 나누는 모습


이제 준비해 간 수제 간식을 전달하는 시간, 하나씩 하나씩 테이블에 올려놓습니다. 보호소의 선생님들은 오늘 우리 아이들 생일잔치 상 같다 라며 좋아하시고, 감사하다 하셨습니다. 그분들이 기뻐하는 모습에서 수제 간식을 정성스럽게 만들어간 50플러스 선생님들의 마음에도 훈훈한 정이 넘쳐 났습니다. 보이지 않는 따뜻한 온기가 아이들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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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제 간식 기부로 한가득 차려진 아이들 생일 잔칫상

팅커벨 프로젝트에서는 수시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요. 센터 내 아이들과 시간 보내며 배변 청소, 배식, 물품 정리, 산책 및 미용 등과 같은 봉사활동을 수시로 신청 받고, 간식과 필요 물품들에 대한 물품 후원도 받고 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봉사하고자 하는 50+세대들에게도 좋은 활동 무대가 되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 봉사 신청 및 후원 물품 보내는 곳 
 - 팅커벨 입양센터 서울시 강서구 화곡4동 797-3(곰달래로 255) 2층 / 전화 02-2647-8255

「반려동물 수제 간식 만들기」 과정을 기획하고, 관리한 중부캠퍼스 변정희 PM은 기부 행사를 끝으로 전 과정을 마치는 소감을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50플러스 선생님들이 수제 간식 만들기 과정을 통해 나의 강아지 고양이뿐만 아니라, 유기견에 대해서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관련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작은 시작과 동기가 됐으면 하는 것이 저의 기대랍니다.

변정희 PM의 기대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곳에 들어와 있는 아이들도 하루빨리 좋은 가족의 품에 안기기를 소망합니다.


50+시민기자단 구세완 기자 (swkoo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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