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50플러스센터 학습지원단 탐방
학습지원단은 나에게 무엇일까? 교육프로그램 운영관리와 보람일자리사업 운영지원 등 학습지원 활동을 하는 참여자들은 한 마디로 ‘인생교육’, ‘이름표’, ‘탐색과 성장’이라고 말한다. 그 의미가 자못 궁금하다. 강동50플러스센터 소속 학습지원단의 생각과 포부를 내밀하게 들여다봤다.
▲ 강동50플러스센터에 7~8월 프로그램 운영 안내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50+세대의 삶과 그 이후를 준비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교육과정이 지역 캠퍼스와 센터별로 다양하게 운영되면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200개 정도의 교육과정이 개설됐다. 강동50플러스센터 역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운영하는 강동50플러스센터는 50+세대의 역량개발과 사회참여에 무게를 두고 이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7월과 8월 두 달간은 ‘왕초보 스마트기기 활용’과 ‘미술로 풀어 보는 가족 간 의사소통’, ‘50+ 시험감독관 양성’ 등 20여 개의 여름학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나의 일상이 연극으로 피어나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강동50플러스센터 강당에서 몸을 움직이고 있다. ⓒ 강동50플러스센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강의실은 강의와 학습 열기로 가득 차 있다. 교육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강사와 수강생의 노력 외에 숨은 일꾼의 헌신이 있다. 그 조력자가 바로 프로그램 코디 역할을 하는 학습지원단이다.
강의 학습자료 사전 준비… 수강생과 강사 입장에서 모니터링
강동50플러스센터 소속 학습지원단은 사회공헌 50+세대 활동가로서 현재 3명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원래 4명이었으나 중간에 1명이 개인 사정으로 그만뒀다고 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빈틈없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이다. 평생교육과 50+세대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효과를 발휘하도록 수강생과 강사 입장에서 모니터링과 평가를 하며 프로그램이 잘 운용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제언까지 한다.
▲ 강동50플러스센터 학습지원단 7월 월례회의에서 참가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학습지원단에게 월례회의는 프로그램 내용과 공지사항 등을 전달받고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교육과정에서 느낀 점과 개선점, 우수사례 등 의견도 교환한다. 또 학습지원단 자체 모임을 통해 보람일자리 근무시간표를 자율적으로 조정한다.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며 업무 내용을 공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센터 측에 제시할 건의 사항도 나오게 된다. 7월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사회적 분위기에 익숙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저하되고 있다며 강의실 출입 때 수강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 강동50플러스센터 학습지원단은 자체 회의를 통해 학습 일정을 조정하고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경험담을 나눈다. ⓒ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강의실 정리 정돈에는 수강생들의 인식과 동참 필요
학습지원단은 사전 학습자료 정리와 사후 정리 등 잡무에 대한 경계가 모호하고 수강생들에 대한 당부사항도 구두로만 하지 말고 인쇄물 등을 통해 더 강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강사와 수강생들의 생활 습관이나 태도에 따라 정리 정돈 상태가 달라지는 만큼 이들의 인식과 동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활동 과정에서 실수했던 것이나 느낀 점 등 실제 경험 등을 공유하며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잘못된 관행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는 강하다. 강의실 안에 음료 반입은 제재하지만, 텀블러 반입은 가능해 제재 기준이 모호한 만큼 센터 측의 정확한 지침 필요하다는 데도 한목소리를 낸다.
▲ 강동50플러스센터에서 학습지원단과 인터뷰하고 이들의 활동 전반에 대해 취재했다. ⓒ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월례회의가 끝난 뒤 실제로 이들을 만나 학습지원단 활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들의 구체적인 활동은 무엇인지 직접 들어봤다.
학습지원단의 역할은 프로그램 운영관리와 철저한 사전 준비
“제가 5~6년 학습지원단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교육프로그램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소통하고 학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요.”
“우선 강사가 강의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또 수강생도 불편함이 없도록 강의 준비물을 챙기고 지원을 하는 자리입니다.”
“강의실의 물품 관리를 빈틈없이 해야 하죠. 강동50플러스센터 측이 생각하는 교육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잘 받아 정리하고 수강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일도 우리 업무라 생각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열정과 사회공헌으로 강의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강의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찾고, 교육 진행상 문제점과 개선점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 뒤 강사나 센터 측에 전달하며 한발 더 나아가 창의적인 생각이나 제언까지 할 때도 있다고 한다.
은퇴 후 스트레스 없는 일 하고 싶어 학습지원단 참여
학습지원단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공통적으로 은퇴 후 스트레스가 없고 선택적으로 시간 관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다. 계속 일하고 싶다는 한 여성 활동가는 지난해 학습지원단에 지원했다가 탈락하자 올해 다시 일자리 찾기에 도전했다고 한다. 근무시간이 적당해서 심신이 편하다는 입장이다.
재직 시 교육받을 때가 행복했다는 60대 중반의 남성 활동가는 강사의 경험을 반추하면서 학습지원단에 참여했고, 사회공헌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
10년간 교육기관에서 강사로 일했다는 또 다른 여성은 준비되지 않은 퇴직 후의 삶으로 많이 지쳐 있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인생의 후반부에도 하고 싶었던 일은 교육 분야라고 생각하고 스트레스 없는 일, 남을 도와주는 사회공헌형 일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 학습지원단이 프로그램에 앞서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 ⓒ 강동50플러스센터
학습지원단 활동 2~3년 더 희망
학습지원단은 간혹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회의에 빠진다고 한다. 사회 경험과 경륜이 다양한데 실제 하는 일은 단순 업무라고 말한다. 더 큰 사회공헌 일자리를 기대하고 왔는데 그러하지 못해 아쉽다는 목소리를 낸다. 그러면서도 생각지도 않았던 무료 강의를 듣게 되고 새로운 지식 정보를 접하는 건 장점이라고 받아들인다.
이들은 앞으로 2~3년 더 학습지원단으로 활동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른 사회공헌형 일자리를 탐색하는 중이라며 솔직한 속내도 드러냈다. 매달 57시간의 활동을 하고 활동비로 50여만 원을 지원받는 실정이어서 시급 상향조정의 필요성을 토로한다. 또 의료보험 지원 혜택 등 복지 확대를 희망하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학습지원단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학습지원단은 어떤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인생교육’이라고 밝힌 시니어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수강생들의 인생을 엿보는 것 같고, 교육을 통해 후반부 인생을 재설계한다고 한다.
‘이름표’를 제시한 활동가는 초중고 때 달았던 이름표를 오랜만에 단 것처럼 옛 향수와 함께 소속감,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탐색과 성장’은 말 그대로 연구하고 발전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찾고 강동50플러스센터가 우뚝 설 수 있도록 성심껏 조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들이 강동50플러스센터의 숨은 조력자로서 사회공헌과 보람일자리에도 더 큰 자부심을 갖는 여건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50+시민기자단 김석호 기자 (ks0827@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