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0년11월20일(금)14:00~17:00

강사: 도경재(한양의 물길을 걷다 저자, 로로로 대표)

주제: 남소문동천, 묵사동천

 

 

 

오늘은 탐방 프로그램 마지막 날,

만남의 장소인 3호선 동국대역 6번출구 옆에 위치한 정자에 속속 도착합니다.

코로나19가 1.5단계로 격상되었음에도 확진자의 증가추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발열체크 및 방역에도 신경을 써야함은 당연하지요.

무선 수신기까지 준비한 덕분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강사님의 해설을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쓰러져 가는 나라지만 목숨을 바친 충혼을 기린 한 많은 장충단과 아직 제자리로 못 옮겨간 수표교가

먼저 우리를 맞이 합니다.

조선의 수도, 한양의 사라진 물길을 찾아  이곳에 모인 우리들도 마음이 숙연합니다.

임진왜란 의병장으로 활약한 사명당 대사, 고종의 헤이그 밀사 이준열사, 삼일 만세운동의 유관순열사의 동상과

일제탄압의 엄혹한 시대에서 우리 말을 지켜낸   최현배선생님의 기념탑도 있습니다.

 

 

 

남산에서 발원하여 청계천으로 흘러가는 여러 물길 중, 오늘은 묵사동천과 남소문동천의 물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남소문동천 발원지 인근에 있던 남소문은 세조 때 설치 되었으나, 폐쇄되고 시구문(현재 광희문)이 남소문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지요.

장충단에서 그 물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남소문동천은 퇴계로를 지나며 두 갈래로 나뉘어 흐릅니다.

서쪽으로 흐르는 물길은 국립의료원 동쪽으로 흘러 청계천으로 합류하고,  동쪽으로 갈라진 물길은 이간수문을 통해 한양을 빠져 나간 후 청계천으로 합류합니다.

 남소문동천을  왼쪽에 두고 남산기슭을 올라갑니다.

옛화살터인 석호정 표지석을 지나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니 절정에 오른 단풍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잠시 건너편 인왕산,북한산과 북악, 응봉을 살펴보며 한양도성을 그려봅니다.

동국대 전산원 부근에서 발원한 쌍이문동천의 흔적을 따져보기도 하며, 묵사동천의 발원지로 발길을 옮깁니다.

남산의 깊은 골 먹골에서 발원한 묵사동천은 필동로와 퇴계로44길을 따라 흐르다가

중구청사를 옆에끼고 북동방향으로 비스듬히 흘러가며,

중부건어물시장과 방산시장을 지나 청계천으로 흘러갑니다.

 

묵사동천 서쪽 물길을 따라 가기로 방향을 정하고 길을 내려 갑니다.

 

 

묵사동천 서쪽 물길에 있는 필동 족구장 앞쪽에 '노인정터'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노인정은 조선 후기 풍양조씨 세도정치의 중심인물인 신정왕후의 아버지 조만영이 세웠답니다.

노인정이란 명칭은 남쪽 하늘의 별자리인 남극성의 또다른 명칭인 노인성(老人星)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노인정 표지석 맞은 편 빌라 안에 있는 바위에 '조씨노기(趙氏老基)'라는 글자가 새겨 져 있어

이곳이 풍양조씨의 세거지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필동면옥의 향수를 떠올리며 길을 내려오니 유성룡이 살던 곳임을 나타내는 표지석이 보입니다. 

우리가 내려온 길 이름이 유성룡의 호를 따서 서애길이군요.

이미 복개되어 물길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

맨홀 뚜껑으로 그자리를 가늠하기도 하고 정방형의 길이  아닌, 사선으로 난 길을 따라 잘도 찾아 갑니다.

중구청사는 도로면이 아닌 물길을 따라 지었기 때문에 길가와는 비스듬하게 세워졌네요.

구청 교통종합민원실 옆 게시판에 도성도와 함께 길 설명을 해  놓았습니다.

묵사동천 물길을 따라 중부건어물시장을 통과하여 방산시장으로 향합니다.

 

묵사동천의 청계천 합류 지점에는  조선시대 화약을 제조하던 염초청이 있었다는 표지석이 있네요.

남소문동천의 물길을 확인하기 위해서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관우의 혼을 모신 신당인 성제묘를 지나 길을 건너갑니다.

국립의료원 옆 훈련원 공원에는 윤관장군의 동상이 있네요.

국립의료원 맞은편 길 역시 남산에서 사선으로 내려 오는데, 바로 이 길이 쌍이문동천길이라고 합니다. 

 

 

길 건너 DDP를 관통하여 이간수문에 도착했습니다.

남소문동천은 이간수문을 통해 도성 밖으로 흐르다가 바로 청계천으로 합류합니다.

이제는 동평화시장, 광희쇼핑몰 등 큼지막한 쇼핑센터들이 물길 주변에 성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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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골목길을 다니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습니다.

쉬지도 않고 꼬박 세시간을 걸었지만, 피곤한 줄 모릅니다.

오늘이 마지막임에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내년을 기약하며 달래봅니다.

 

 

학습지원단 신동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