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목공실] 편백나무 다과상 만들기
강 사: 김지현(나무장난감 코디네이터)
일시: 2020년10월 21일 14:00~16:30)
바다건너 제주도에서도 오셨네요.
김홍도의 그림 "서당"을 보신 적이 있나요?
지난 번 김지현강사님 [사부작 목공실]시간에 소나무 의자를 만든데 이어
오늘은 편백나무를 이용해서 다과상을 만들었습니다.
오늘도 처음 오신 분 부터 계속 참여하신 분까지 모두 다섯 분이 오셨습니다.
수업 시작 전, 오시는 순서대로 차 한 잔 앞에 놓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역시나 오늘도 감탄사를 연발할 수 밖에 없네요.
멀리 제주에서 비행기 타고 오신 분도 계시고, 직장에 반차 휴가 내고 오신 분도 계십니다.
지난 번 수업부터 3회 연속 참여하실 수 있는 행운을 자랑하기도 하는 열성파도 계시지요.
목공에 빠진 이유도 다양합니다.
우연히 참여한 목공체험교실에서 나무의 매력에 빠지기도,
은퇴 후 여가를 즐기고자,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서 등등의 진심어린 고백이 이어집니다.
오늘의 수업 순서는 소나무의자 만들기와 거의 비슷합니다.
나무 못(시중에서는 木다보라는 일본말을 많이 사용합니다)을 사용하여 마감을 하는 점이 추가 되었지요.
보조 강사로 장한교 선생님이 참석하셨습니다.
오늘은 소나무 집성목보다 판재가 넓게 나온 편백나무 집성목을 사용하여 다과상을 만들기로 했지요.
강사님이 단원 김홍도의 "서당"그림 속, 스승님 앞에 놓인 작은 서안을 가리키며
다과상 뿐만 아니라 옛 선비의 서안을 본따서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작품을 구상해보라고 말씀하시내요.
그럼 이제,
나의 휴식시간을 함께 보낼 다과상, 독서용 작은 책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애장품을 한번 만들어 볼까요.
편백나무 판재를 받아들고 나무결과 옹이의 위치를 감안하여 위아래를 정하고
다리 옆면을 어떻게 디자인 할지 구상합니다.
다과상으로 사용할까나, 옛 선비의 서안처럼 작은 책상으로 사용할꺼나,
아름다운 꿈을 꾸며 정성껏 디자인 합니다.
디자인 한 판재를 전동실톱을 이용하여 재단합니다.
먼저 강사님이 시범을 보이시며 설명합니다.
톱날을 몸 중앙에 위치시키고 천천히 곡선을 따라 재단합니다.
약간은 삐뚤어도 그 서툰 흔적에 담긴 소박함에 정감이 납니다.
사포질을 여러 차례 하고 나니 피부결처럼 매끄러운 감촉이 느껴집니다.
풀칠을 해서 고정시킨 다음 나사못을 깊숙히 박습니다.
그 위에 나무 못으로 마감 처리하고 나니 세련된 다과상이 탄생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오늘도 하나 마무리 했음에 마음이 평안합니다.
돌아가며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
다들 상기된 얼굴로 마음껏 표현합니다.
실수를 연발하여 멘붕에 빠졌는데, 옆에서 선생님이 계속 괜찮다고 격려하며 도와주시니
마음이 평온해지며 마지막까지 정성껏 작품을 완성시킬수 있었다고 감격하기도 하고,
이제 인생 2막의 좋은 동반자로서 목공을 선택해야겠다고 결심하셨다는 분,
서로들 격려의 말을 나누고 공감하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오늘도 기분좋은 추억과 신나는 미래의 꿈을 가득안고 돌아갑니다.
학습지원단 신동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