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6주년기념 ‘놀다’ 「50+랜선클래스」
- 전통 문양에 나의 개성을 더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티코스터 만들기
일시 : 2020년 8월 7일(금) 15:30 ~ 17:30
장소 : 2층 배움터 1
강사 : 전한효 (한효문화재 대표)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손소독, 발열체크, 전자출입명부 QR코드 인증 등 안전을 위한 기본 지키기를
실시하며 행사를 시작했다. 강의실 방역소독도 철저히 한다.
1부 단청 소개 강의
센터 개관 6주년 기념 행사로 사전에 티코스터와 색칠 싸인펜 등 푸짐한 키트를 전해드렸으나
참석하신 분들께 특별히 티코스터를 추가로 나누어 드렸더니 세트 장만이라며 좋아하신다.
먼저 행사의 취지를 전하고 강사 소개와 함께 단청이란 무엇인가?
단청의 목적과 종류에 대한 강의로 이어졌다.
1. 단청의 목적
왜 단청을 칠하게 되었을까?
- 건축물의 보호, 보존을 위하여
- 목재의 조악한 면을 감추기 위하여
- 궁전의 권위와 법당의 화엄, 장엄을 위하여
- 기념비적 건축물의 전시 목적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면서도 실리적인 이유에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2. 단청의 종류
- 가칠단청 : 한 부재면에 온통 한가지 색으로 칠하는 것
예) 종묘 정전, 성균관 명륜당, 대성전
- 긋기단청 : 먹선, 분선, 각종 색선 등을 가칠 바탕위에 그려 채색하는 것
예) 서울사직단 정문, 경주 향교 대성전
- 모로단청 : 부재의 양 옆에만 칠하는 것
예) 경복궁 사정전, 창덕궁 존덕정
- 금모로단청 : 모로단청에 비해 복잡하고 금단청에 비해 단순함. 궁궐 주요 전각의 단청 양식으로
조선 후기 경복궁 재건축시 안료를 수입하면서 기존에 없던 색들이 추가되어 화려해졌다.
예) 경복궁 근정전, 강녕전, 교태전
- 금단청 : 최고로 장엄한 단청 양식으로 중간 부분에 각종 금문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금단청이라 불림.
서까래 끝까지 빈틈없이 금문이나 별화 등으로 메워서 다채롭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예) 진천 보탑사 : 단청계 원로 한석성 선생의 마지막 작품. 단청 문양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채택했지만 색감은 현대인의 기호를 고려하여 다른 곳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
기회가 있으면 꼭 들러 보라고 추천하셨다.
- 갖은 금단청 : 금단청보다 문양을 더욱 세분하고 화려하게 장엄한 양식.
많은 시간과 고가의 경비가 들기 때문에 사찰의 대불전에만 적용하고 있다.
예) 진주 겁외사 : 대웅전 기둥을 금칠하고 서까래 문양이 모두 다름. 내부는 2개 닫집에
부처와 성철스님을 모심. 단청 전각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화려한 사례라고 한다.
지나치게 화려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래 세대에 물려 줄 문화 유산이 될 것이고,
또한 후손을 위한 소중한 관광 자원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궁궐 전각의 단청을 시대적 특징으로 구분해보면 조선 초기의 전각인 창경궁 명전전은 단아하고,
창덕궁 인정전은 조금 화려해졌으며, 조선 후기 임진왜란 이후 재건된 경복궁 근정전은 수입안료인
양청, 양록 색으로 화려함이 더해졌다.
단청 정보에 참고하실 URL 주소 알려드립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B%8B%A8%EC%B2%AD
2부 단청문양 티코스터 만들기 실습
단청 칠하기 실습에 앞서 단청 전문가들 사이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단청 문양 중에서 용 문양을 그릴 때는 ‘용을 짓는다’라고 표현하는데 용은 본래 맑고 화창한 날보다
구름 낀 흐린 날씨에 승천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용을 지을 때는 햇빛이 강하다가도 날씨가 흐려진다고...
실제 강사님도 단청 칠하기를 시작한 후 갑자기 흐려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셨다고 한다.
속설이라고 치부하기엔 뭔가 신비롭고 용 문양을 볼 때면 이 이야기가 떠올라 더 자세히 보게 될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만의 티코스터 만들기~
연화문, 줏대 주화문, 쌍고리 주화문 총 3개의 티코스터 키트를 받아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1단계 유성마카로 문양을 채우는 작업이다.
강사님께서 단청을 칠하다보면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갑자기 강의실 안이 조용해지면서
순식간에 몰입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어떤 색으로 칠할지 고민하며, 비슷한 색깔의 마카를 놓고 맞춰보면서 하나씩 채워가는 모습이
마치 학생 때로 돌아가 미술시간을 연상케 한다.
때로는 어울리는 색의 조합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돋보기를 쓰고 집중하며 세심하게 메워나갔다.
이렇게 칠하기를 완료하면 드라이기로 말려 옻칠을 하고, 코팅하면 작품이 완성된다.
정성들여 완성한 작품을 들고 한 컷!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것을 보며 뿌듯한 표정이 그대로 담긴다.
단청을 칠한 전각들은 궁궐이나 사찰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건축물 전체적인 외관과 내부만
들여다 보았지 단청은 그저 보기에 아름다운 색감으로만 감상했었다.
그런데 이번 행사를 통해 전통문양인 단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의 예술적인 잠재력을 일깨우며,
내가 사용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즐거운 경험이다.
또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앞으로 궁궐이나 사찰을 방문하게 되면 전각들의 단청 문양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며 단청의 종류와 특징을 되새기게 될 것이고,
함께 간 사람들에게 설명하며 어깨를 으쓱할 수 있게 할 지적 자산까지 얻게 된 알찬 시간이었다.^^
작성자 : 학습지원단 이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