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말랭이를 조물조물 무치면서 친정엄마가 생각났다. 이제는 엄마의 손맛이 담긴 무말랭이도. 된장, 고추장, 김치.....등 도 이제는 영영 먹어 볼 수 없다는 슬픔. 자식들에게 이것저것 해 주시는 게 낙이고 생활이셨던 친정엄마! 내 어머니는 언제나 건강하신 모습 그대로여야 하고 세월도 비껴 갈 줄만 알았는데......

 

'경도인지장애'

 

작년부터 문득문득 드는 친정엄마에 대한 아련함.

 

'엄마의 공책' - 부모 자식 간에 애틋함이 없었던 아들. 경제적 자립이 안 돼서 엄마에게는 아픈 손가락인 아들. 당신의 달라지는 변화도 모른 체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사시는 엄마. 자식을 넘어 반찬 가게의 주인으로서 반찬을 찾는 고객에게 조차도 가족을 대하듯 하는 마음과 열정으로 인해 사랑을 받던 엄마가 어느 날 문득 '치매'라는 병에 걸렸다. 자식들은 살기에도 급급하니 집에서 모실 형편도 안 되고. 결국은 요양병원으로 모시게 된다. 그러나 우연하게 엄마의 반찬 만드는 법을 적어 놓은 공책을 발견하게 된다. 그 곳에 엄마의 인생이 있었음을 알게 된 아들! 엄마의 열정과 엄마의 인생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고 엄마의 반찬가게를 이어가기로 한다. 엄마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알게 되니 가족 간의 불편함도 없어지고 더없이 행복한 엄마가 되었다. 서먹서먹했던 엄마와 아들이 아닌 누구보다도 서로 사랑하는 사이었음을 확인하며 마무리되는 아름다운 영화.

 

영화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눈물이 흐르기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흐르고 흘러 내렸다.

 

자존심으로 90평생을 살아오신 친정엄마! 자식들에게는 피해를 안 주시려고 애를 많이 쓰셨기에 육체적으로는 비교적 건강 해 보였으나 젊어서의 마음고생으로 이런 병에 걸리셨는가 보다. 아직은 자식들의 말을 잘 따라 주신다. 끝까지 이런 착한 치매로 끝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치매' 누구도 걸리고 싶지 않은 치명적인 병!

 

내가 건강코디네이터를 선택한 첫 번째 이유. '치매'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치매'라는 병을 어떻게 간호해야 하는지.....

 

건코 활동을 하며 '치매'를 알아가고 확실한 기억친구가 되렵니다.

 

 

마포구 우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