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늙게 되고 병들면 죽게 되는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다.

사람의 일생이 이러한 과정이 반복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으면 미리미리 대비해서 生老病死를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을 터인데 나를 비롯한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는 아프지도 않고 어려운 과정을 피해갈 것 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주위에서 늙고 병든 사람들을 보아도 자기일이 아닌 양 먼 곳의 일로 생각하고 살아간다.

지금까지 60여년을 아무런 대책 없이 하루하루를 평범하게 살아온 나 스스로도 돌아보면 참으로 부끄럼을 느낀다.

그런 내가 이번 50+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50+건강코디네이터 사업단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직무교육을 받는 과정 중 치매 걸린 어머니의 음식 만드는 방법을 기록해놓은 “엄마의 공책” 이란 영화를 보고 가슴 뭉클함을 느끼기도 했다.

지난주엔(18,4,11)성남시 야탑역에서 그리 멀지않은(분당구 야탑로 205번 길 26)곳에 위치한 “고령친화종합체험관”에서 내 생애 처음으로 고령자들의 생애체험을 할 기회가 있었다.

언제까지 청춘일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갑자기 여기(성남 체험관)에 와서 허리, 무릅, 팔꿈치, 손목, 발목 등 각 관절에무거운 모래주머니 같은걸 착용하고 고령자들이 겪어야하는 불편함을 체험하고 녹내장, 백내장이 걸려 시각적으로 불편한 환경 속에서 생활해야하는 고령자들이 얼마나 답답하고 행동하기 어렵겠는가 하는 걸 느껴보았다.

고령자들이 감당해야할 하중을 몸에 부착하고 흔들리는 고무판 바닥을 밟고 이동하며 균형을 잡기가 얼마나 힘든지 느껴보았다.

또한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의 실외체험을 위해 휄체어에 태우고 평지를 거닐 땐 힘든 줄 몰랐지만 비포장 언덕길, 자갈길 등에서 노약자를 편안하게 케어 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으며 내리막 비탈길은 뒷걸음치며 지그재그로 내려오기도 쉽지 않았음을 체험했다.

요즘 60대면 아작 젊은 나이라고 할 수 있는데도 쉽지 않은 일인데도 70-80대 어르신들이 그들의 배우자를 케어 하거나 간병하기에는 무척 힘든 일 일것 같았다.

그 밖에도 거실체험, 주방체험, 욕실체험 등 일상생활에서 겪어야할 어려움 등도 체험하였다.

체험관 1층 전시장에는 고령자나 그 가족들이 일상생활에 편리한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런 시설과 편리한 용품들이 있는 줄 처음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국민소득 3만$시대를 내다보며 세계무역 10위권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고령자 편의시설 등이 있는 줄을 모른다는 것은 불행하고 무지한일 이라 생각한다.

집안에 고령자들이 있건 없건 간에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든 분들이면 이곳을 꼭 한번 씩 다녀가tu서 느끼셨으면 하는 바램 이다.

서울 같은 대도시는 땅값이 비싸서 어려움도 있겠지만 고령친화형체험관이나 용품전시장을 좀 더 많이 설치하여 고령자나 치매 어르신 또는 그 가족과 각 시설 관계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선택 기회를 많이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살다가 편안하게 떠날 수 있다면 복 받은 삶이겠지만 고령자가 되서 몸이 불편하고 허약해지게 된다면 개발된 편의시설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렇게 해서 선진국들이 자랑하는 살기 좋은 복지국가를 우리가 선도해서 고령자나 장애인, 신체 . 정신적 약자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세계 제일의 복지국가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감사합니다.

                       건강코디네이터 박 백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