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생소한 체험을 하기 위하여 성남의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을 찾았다 평일 이른 오후 시간이라 조용하고 봄속 한적한 여유로움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고령친화종합체육관에서는 치매체험, 생애체험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나는 내몸으로 경험하고 느낀 생애체험에 대해 쓰려고 한다.
생애체험은 이층 체험실에서 실시되었는데 각자 먼저 앞에 놓인 사물함에서 강사분의 설명에 따라. 손목,발목 모래주머니. 무릎-팔꿈치 무게 압박대, 그리고 무거운 조끼등의 보조물품을 몸에 장착하였다. 강사분이 “이제 여러분은 80세 어르신이 되었습니다.”라고 하였다. 내 느낌은 아! 이런 무게감이었구나! 아! 이런 불편함과 갑갑함이었구나! 그래서 모든 행동이 그렇게도 느리고 굼뜰 수밖에 없었구나! 이제 좀 더 어르신을 생각이 아닌 몸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그런데 여러 장비에 갇힌 내몸은 천근 만근의 무게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했다.
이어 고글형태의 안경을 쓰고 시야가 희미하고 침침한 백내장, 시야가 협소한 녹내장을 경험하면서 현재 나의 조금 불편감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어서 휠체어 슬로프 체험에선 서로 바꾸어 밀어주고, 오르막, 내리막, 과속방지턱, 장애물, 자갈길등 순탄하지 않은 길에 안전하게 췰체어를 움직이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었다.
다음으로 시각, 청각의 정상과 어르신군을 비교하는 프로그램체험에서도 세대간에 다름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어르신 생활관 체험에선 낙상 방지 여러형태의 바, 일어나기 쉬운 쇼파, 일 높이조절 싱크대와 식기 정리함, 어르신 식사 도움 도구와 그릇등 어르신 기능 소실에 대한 보완 제품등을 보았는데, 잘 만들어지고 불편함을 보완하려는 노력은 훌륭하지만 어르신 기능의 상실에 대한 상실감은 보상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누구나 나이듦은 피해 갈 수 없이 거쳐가는 삶의 부분이지만 내몸의 기능을 최대한 사용할 때까지만 삶이 허략되기를 소망하여 본다. 생애체험은 어르신에 대한 이해를넓히는 한 경험일 뿐만아니라, 나 자신의 미래의 삶을 다시 정립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으로 생각되었다. - 주혜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