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미래의 모습을 생애 체험으로 상상을 해 본다
‘날개를 다쳐 파닥거리는 새처럼, 나의 팔과 다리가 내 맘처럼 움직여 주질 않았고,바로 앞에 있는 물건 하나도 제대로 집을 수 없었다. 운동을 하지 않아 몸무게는 늘었고, 걸음걸이가 둔해져 바르게 걷기도 힘이 들고 넘어질 듯 휘청거린다. 눈 건강도 나빠져 뿌옇게 보이는 현실의 세상은 예전의 즐겁고 아름다웠던 시절까지 슬프고 흐릿하게 다가왔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내 얼굴은 웃음기는 사라지고 두려움만이 군데군데 묻어있었다. 슬픔이 밀물처럼 밀려들고 이유 없는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 상상만 해도 두려움, 무서움, 슬픔, 무기력함이 나의 머릿속을 헤집고 다닌다. 고개를 옆으로 저어대며 태연해지려 애써본다
성남시에 있는 고령친화체험관에 가서 치매 체험과 생애 체험을 해보며 느낀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평범하고, 너무나 일상적인 일들이 나이가 들고 몸이 아파지면 건강할 때처럼 쉬운 일이 될 수 없고 그 쉬운 일이 그 때 부터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어 더 이상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 될 수 없다는 것에 생각이 많아지고 걱정도 된다
지금까지는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된다는 것, 오래 산다는 것, 건강하게 산다는 것에 대해 별로신경 쓰고 살지 않은 것 같다. 아니 그냥 알면서도 무심히 지나치듯 아니면 남의 일처럼, 내게는 아직 먼일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애써 외면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건강코디네이터 교육을 받고, 고령친화 체험관에서 치매체험도 하고, 생애체험도 하다보니 노년기의 생활에 대한 나의 생각이 점차 많이 바뀌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소망들이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도,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여러 방면에서 많은 연구와 도움이 필요할 것이고 그와 병행하여 우리들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실천하고 또 실천하는 노력을 많이 기울일 때 우리들의 미래가 밝고 긍정적인 노후로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 본다.
(원 유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