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권50+센터에서 ‘50+건강코디네이터사업단 직무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남시 야탑동에 있는 성남 고령친화종합체험관에서 체험학습을 했습니다. 너무 먼데다 초행길이라 잘 찾아갈 수 있을지 염려도 되었지만, 버스와 전철을 여러 번 바꿔 타면서 느끼는 긴장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더 들면 일상의 바깥출입도 이렇게 긴장부터 하겠지요.
성남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은 치매체험관, 생애체험관, 전시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먼저 간 곳, 생애체험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예비고령자가 80 고령의 신체조건을 만들어 다양한 일상에 도전해보는 것입니다. 준비된 옷을 입었습니다. 조끼를 입고 팔과 무릎에 관절억제대를 착용하고 양손 양발에 모래주머니를 부착했습니다. 80대 어르신이 실제로 느끼는 무게와 불편함이라고 합니다. 입는 순간 ‘85세 우리 엄마가 이런 불편함으로 어떻게 지내셨을까’하는 생각에 울컥 했습니다. 내가 피곤할 때 ‘몸이 천근만근이다’ 하는 것과는 다른 노쇠가 가져다주는 불편함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장애체험을 했습니다. 휠체어를 타는 사람은 자리에 앉기까지 긴장을 합니다. 페달에 걸려 다치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합니다. 경사진 길이나 과속방지턱, 비포장 길 등은 장애인과 보호자 모두에게 쉽지 않은 길입니다. 두 사람이 한 팀이 되어 환자와 보호자로 그 길을 체험했습니다.
요즘 나이 40만 넘으면 노안이 시작되었다는 말을 듣습니다. 어르신들은 노안을 넘어 대부분 백내장이나 녹내장 진단을 받으시지요. 황반변성도 많습니다. 시야가 뿌옇게 가려지거나 좁아지고 물체가 흐물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느낌, 기분을 체험할 수 있는 백내장‧녹내장 안경을 착용했습니다.
도형 맞추기나 색깔구별하기 구슬 끼우기 등의 감성체험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백내장 안경을 끼고 울퉁불퉁한 길을 걷는 평형체험에서는 비틀거렸습니다. 무겁고 불편한 몸으로 걷다보면 넘어지기 쉽고, 넘어지면 골절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저는 녹내장이 있어서 더욱 심각하게 느꼈습니다.
청력도 문제입니다. 터치화면을 보면서 같은 소리라도 고령자들의 귀에는 어떻게 들리는지 알아봤습니다. 청력이 약해진 어르신들에겐 더 작고 둔하게 들립니다. 주변에서 보면 말을 못 알아듣기도 하고 깜짝깜짝 놀라시기도 하지요. TV 볼륨도 올리고, 본인 목소리도 커집니다.
주거공간체험도 했습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근력이 약해진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입니다. 유니버설디자인을 한 고령자 맞춤 공간이어서 좋았습니다. 단점이라면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공동생활가정이나 그룹 홈에 설치해놓고 같이 사용하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겠지요. 앞으로 고령자의 주거형태는 공동체생활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체험학습은 고령자의 일상생활과 기본동작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공감하며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의 모델이 되어주신,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들께 양해의 말씀을 올리며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50+건강코디네이터 직무교육 B반 기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