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2강
남산
2019년 9월23일(월) 10:30~14:30
강사: 곽동운(역사트레킹 마스타)
남산트레킹 만남의 장소는 6 호선 버티고개역 3번 출구,
약속시간 10분 전인 10시 20분, 가파르게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나오니,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시네요.
버티고개는 예전에 산적들이 많이 있어서 밤에 혼자 오르는 것은 상상할 수 도 없는 일이었는데,
드라마 ' 별에서 온 그대'에서 는 남주인공 김수현이 버티고개에서 술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는데,
그 대사가 정말 맛깔난다고 강사님이 위트있게 소개하면서 오늘 트레킹이 시작되었습니다.
남산(270.9m)은 북쪽의 북악산(342.5m), 동쪽의 낙산(124.4m), 서쪽의 인왕산(339.9m)과 함께
서울의 중심부를 둘러싸고 있는 사신사(四神砂-左靑龍, 右白虎, 前朱雀, 後玄武) 중의 하나로 남주작에 해당됩니다.
남산은 도성의 남쪽에 있는 산이라는 일반화된 이름으로,
예전에는 목멱산(木覓山), 인경산(引慶山, 引京山), 또는 순 우리말로 마뫼라고도 불렀답니다.
숲길을 걸으면서 나뭇잎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파란 가을하늘에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걷고 멈추고를 반복하면서,
한양천도 이후, 성곽을 조성할 때 노역에 동원된 민초들의 애환부터
식민지 시절 일본신사 ,해방후 백범광장 조성과 안중근 기념관 건립에 담겨진 숨은 뜻 등등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남산 숲을 빙빙 돌다보니 어느덧 남산타워가 눈 앞에 있네요.
남산을 자주 다녔는데 오늘 다닌 길은 처음이라고 말씀들 하시는데 ,
남산에 이렇게 많은 갈래 길과 숨은 경관이 있는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거듭 난 남산에 가까이 살고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태조 이성계는 한양천도 후 한양의 수호신으로 백악산신을 진국백(鎭國伯)에 봉하는 한편,
남산 산신을 목멱대왕에 봉하여 국가에서 제사지내도록하고, 목멱신사를 지었습니다.
태종 때에는 삼신(三神: 천신·산신·수신)과 태조, 그리고 무학대사 등을 모시고
국사당(國師堂. 國祀堂)이라 명명했습니다.
국사당은 1925년에 일본총독부가 남산에 조선신궁을 세우면서
인왕산 서쪽 기슭 선바위 아래쪽으로 강제로 이전당해 인왕산 국사당이 되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준비해온 도시락을 시원한 숲 바람 속에서
먹는 행복을 만끽하였습니다.
서로 나누어 먹으니 오래 동안 함께 산행을 한 친구들과 같은 느낌입니다.
태조 이성계는 한양천도 후 성곽을 쌓기 위해 도성축조도감을 설치하고,
1396년 1월~2월에 전국에서 11만 8천여 명을 동원하여 도성을 쌓았습니다.
농업국가인 조선은 농한기인 겨울철에 백성을 동원할 수 밖에 없었지요.
엄동설한의 추위속에서 성을 쌓은 민초들의 고생이 눈앞에 선하게 펼쳐집니다.
전체 공사구간을 97구간(1구간: 600척)으로 나누고 구간마다 감독자와 책임자를 두어
성벽 바깥쪽 성돌에 출신지와 성명 등을 새기게 하였습니다.
지금의 공사실명제와 같은 것이지요.
맨 위 담장 같이 보이는 것이 여장입니다.
여장에는 근접한 적군에게 총를 쏠 수 있는 근총안과
멀리 있는 적에게 총을 쏠 수 있는 원총안이 있습니다.
여장 한 구간이 끝나는 양쪽 변은 활을 쏘는 곳입니다.
조선시대 남산에는 소나무가 울창하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소나무를 함부로 베어내면 엄하게 처벌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애국가 2절의 "남산위에 저소나무" 구절이 떠오르는 군요.
어느덧 남산타워 아래 전망대에 도착하였습니다.
맑고 투명하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눈부신 풍광에 모두 환호성을 지릅니다.
눈에는 아름다운 경치를 가득 담고,
가슴에는 풍성한 가을의 여유로움을 한아름 안고 내려가는 하산 길,
세 시간 넘게 산 길을 걸었지만 발걸음 경쾌합니다.
다음 주 인왕산 트레킹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작별인사를 하였습니다.
학습지원단 신동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