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문화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여행'

제 6강 _ 북한산 구름정원길

강사 : 소곰선생 이여송 (산림교육전문가)

주제 : 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

 

 

자연회복을 주장한 프랑스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6~1778.7]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걸을 때만 명상을 할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정신은 오직 나의 다리와 함께 움직인다."

오늘 우리도 자연을 마음에 담기 위해 함께 걸어봅니다.

 

 

 

 

숲은 가까운 숲을 으뜸으로 칩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수 분 내에 멋진 숲을 거닐 수 있는데도 우리의 일상은 늘 큰 맘먹고 숲을 나와야만 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 아름다운 숲들이 많이 있는데도 숲을 가까이 품고서도 잘 모릅니다.

이것을 '장소맹'이라고 부릅니다. 장소맹은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 처럼,,,

 

그럼, 지금부터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제 6강을 북한산 구름정원길에서

매일매일 숲으로 출근하는 소곰선생과 함께 시작해 보겠습니다. 출발~

 

 

 

 

 

 

 

 

 

가을여행 6강에서 처음 만난 친구는~

소곰선생이 제일 좋아하는 나무 '남천'입니다.

혼자 있어도 멋지고, 둘이 있어도 멋지고,  셋이 있어도 멋지고,

함께 어울리면 더 멋진 나무죠.

남천의 하이라이트는 빨간색으로 추운 겨울을 나는 단풍든 잎사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상수로 널리 심어지고 있는 정말 아름다운 '남천'과 인사 나눈다음,,

 

 

 

 

 

 

 

북한산 둘레길 안내도를 보며

오늘 여행할 코스와 지난시간에 여행했던 코스들을 다시한번 상기 해보았습니다.  

 

 

 

 

 

 

 

 

 

한 때 이 나라의 지도자였던 분이 70년대 독일에 가서 숲을 둘러 본 뒤,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을 꺼내 닦으며 동행한 비서관에게 "우리나라 숲이 울창해지기 전까지는 다시는 독일 땅을 밟지 않겠다."고 말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전쟁은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숲을 거의 황폐화 시켰습니다.

지금 이 정도까지 복원시키는데는 많은 분들의 노고가 묻어 있는 것입니다.

독일은 숲 면적이 전 국토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3분의 2에 해당합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일상은 왜 숲과 함께 할 수 없는 것일까요?

우리민족은 원래부터 나무와 숲 그리고 생물에 대한 사랑과 지혜가 탁월했습니다.

숲을 짧은 시간안에 복원한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고요.

우리나라 숲은 독일처럼 울창하지는 않지만 각 층별로 다양하여 나무의 종류와 생물다양성 면에서는 독일보다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숲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경제적인 귀족은 어렵지만 마음의 귀족이 될 수 있도록 전 국민이 숲으로 출근하는 그 날까지 소곰선생은 오늘도 숲으로 출근합니다. ㅎ

 

 

 

 

위 사진의 열매는 차나무과의 '노각나무' 열매입니다.

노각나무라는 이름은 곧게 쭉쭉 뻗은 줄기에 금빛이 살짝 들어간 황갈색의 알록달록한 조각 비단을

모자이크한 것 같은 수피가 찬찬히 뜯어보면 갓 돋아난 사슴뿔을 닮아 처음엔 녹각(鹿角)나무라고

불렀다가 노각나무가 된 것으로 짐작됩니다.

숲의 하얀동백 노각나무(차나무과), 빨강동백 동백나무(차나무과), 노랑동백 생강나무(녹나무과)

노각나무와 동백나무는 같은 차나무과로 꽃의 모양도, 통으로 뚝뚝 떨어져 내리는 모습도 같습니다.

 

동백나무 숲으로 이름알려진, 
전남 강진의 백련사의 동백나무 숲

 

전북 고창의 선운사 동백나무 숲

전남 여수 오동도 동백나무 숲을 걷고 싶어지는 오늘입니다.

 

 

 

 

 

여기! 소나무 아래에서 큰 희망품은 흑수저 참나무 한그루 보고 가실께요^^

 

주변에 있는 참나무의 도토리가 굴러와 이곳에 자리를 잡았거나

청설모가 겨울양식으로 숨겨둔 도토리에서 싹이 난 것으로 짐작됩니다.

어린 참나무는

키큰 소나무와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되면 스스로 광합성을 해서 얻어지는 에너지와

호흡을 통해 소비되는 에너지를 일치시켜 크지도 죽지도 않고 일정기간 동안 그 상태를 유지하며

살아갈 것입니다.(전생치수)

그러다 소나무가 생명을 다하면 본격적으로 참나무의 본래 모습을 갖추며 잘 살아가겠지요.

이처럼 나무는 우리에게 설교하거나 가르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훌륭한 가르침을 주는

것이 분명합니다.

 

 

 

 

 

 

 

소곰선생 : "김 __ 선생님, (목편디스크) 팔돌리기 체조가 날로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김 __ 선생님: "저, 원래 잘했는데요?" ㅎㅎㅎㅎ

 

 

 

숲에 오르기 전 체조(간단한 스트레칭)는 필수입니다.

목편디스크는 집에서도 늘 함께 하시길 바라고, 7강 8강때도 지참하세요,^^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고 한다지요?

울퉁불퉁한 모양이 뭇 과일 중에 못생기기로 의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모과는,

열매에서 풍기는 매혹적인 향긋함이 아주 일품입니다.

못생겨서 놀라고,

못생긴 모양치고 향기가 너무 좋아 놀라고,

그 토록 좋은 향기에 비해 맛은 없어 또 한 번 놀란다는 모과나무를 구름정원길 오르기 전에

만나보았습니다.

 

 

 

 

 

 

 

이름도 예쁜 구름정원길을 오르다 붉게 물든 담쟁이덩굴 앞에서 발길이 자연스레 멈춰집니다.

그 이유는~

겨울로 접어드는 가을의 한나절, 꽃잎처럼 낙엽은 하염없이 낮은 데로 내려 앉는데

여느 낙엽들과는 다르게 잎을 떨구는 담쟁이덩굴이기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잎들은 떨어질 때 잎자루까지 함께 떨어지지만, 담쟁이 덩굴은 이파리만 먼저 떨어지고

잎자루는 한동안 줄기에 붙어 있다 떨어집니다.

잎자루는 양분이 잎으로 가는 길목이면서 잎이 필요한 양분을 저장하는 창고입니다.

잎자루에 있는 양분을 분석해 보았더니 어떤 성분은 잎보다 30배나 많았습니다.

담쟁이 덩굴의 잎자루는 긴 것은 20cm도 넘을 만큼 잎자루 속에 저장된 양분도 그 만큼 많겠지요?

가을이 되면 1차로 잎에 있는 양분 중에 겨울 동안 필요한 양분을 빼내에 줄기나 뿌리에 저장시킨 후 다시 상당기간동안 잎자루에 있는 양분조차도 모두 빼내에 2차로 저장시키고 나면 마지막 잎자루까지 떨어집니다.

잎자루에 남겨준 양분은 이듬해 새 눈이 돋는 데 쓰일겁니다.

이들의 자식 사랑은 이토록 [마지막 잎새]의 베이먼 할아버지만큼이나 희생적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무슨 채소를 먹든 잎자루까지 먹는 것이 현명하겠습니다. ㅎㅎ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고(산을 오르다 큰 돌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내 손에 묻은 미네날성분은 작은 미생물들의 먹이로 이용되고(직접 손으로 돌을 놓으며),

곤충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명을 보듬는 생명의 산실인 [돌탑]에

우리도 작은 돌맹이 하나 올려봅니다.

 

누군가의 작은 시작으로 탄생한 돌탑은 이렇 듯,

따스하며 포근한 속을 가진 생태적 문화적 존재요 생명 부활을 꿈꾸는 존재로 재탄생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탑은 무너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이 탑을 쌓을 때 들였던 정성은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것이죠.

정성을 다해 하나씩 올려보세요^^

 

 

 

 

 

 

너도밤나무라고 들어보셨나요?

나도밤나무는 요?

 

아주 아주 오랜 옛날~

산속 오두막집에 노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부부는 금슬이 아주 좋았답니다. 산신령이 질투심이 날 정도였지요.

(산신령이 질투심이 나도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ㅎㅎㅎ)

그래서 산신령이 그 노부부를 갈라놓을 심산으로 찾아갑니다.

연기와 함께 "펑!"하고는,  

길고 하얀 머리에 지팡이를 짚은 산신령이 나타나 노부부에게 이르기를~

"모월 모시까지 이 주변에다가 밤나무 1천그루를 심어놓아라.

만약에 1천그루를 심지 못하면 너희들에게 큰 재앙이 닥칠 것이다."

라고 말하고는 또 연기와 함께 "펑~"하고 사라집니다.

(잠시만요, 산신령님, 질문이 있는~~~~~ ) - 이미 산신령은 사라지고~~

 

착하디 착하고 순한 노부부는 고민을 하다 밤나무를 심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모월모시가 되어 밤나무를 세어보니 998그루 인 겁니다.

2그루가 덜 심어졌다는 것을 뒤 늦게 알고는 주변을 살피다 밤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나무 2그루를

가져다 심어 놓고 "아휴, 다 되었다." 라며 안심하고 있는 찰나에

산신령이 "펑!"하고 나타나,  이르기를  "다 심었느냐?",  "예, 다 심었습니다."

산신령이 세어보니 정말 1천그루가 다 심어져있는 겁니다.

"할 수 없구나. 내가 너희에게 낸 과제를 잘 수행했으니 다음번에는 더 어려운 과제를 가져오겠노라" 

하며 딱 돌아서서 가려하는데, 때 마침 바람이 살짝 불어오는 것입니다.

그 바람을 따라 산신령이 고개를 돌려 밤나무를 보는데 바람을 맞은 나무 한그루의 나뭇잎 빗깔이 흰빛이 나면서 다른겁니다.

그래서 산신령이 그 나무 곁으로 가서 묻습니다. "너도 밤나무냐?",  "네~",

그런데 산신령이 공부를 많이 한 분이였어요. 빛의 파장은 길이의 세기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래 맞을 거야, 저 놈이 밤나무가 맞을거야' 하며 돌아서려는데,

그 옆에 있던 나무 한그루가  "산신령님, 나도 밤나무인데요"

하는 겁니다.

아이쿠야, 노발 대발 화가난 산신령이 나무에게로 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이 두 그루가 밤나무가 아닌겁니다.

그래서, 산신령은~

"너도 밤나무냐?" 물었던 나무와 할아버지를 함께 묶어 울릉도로,

"나도 밤나무인데요" 했던 나무와 할머니는 완도로 보내버리게 됩니다.

 

자생하는 너도 밤나무는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나도밤나무는 제주, 완도 등 남쪽에서만 살게 되었다는 전설따라 삼천리였습니다. ㅎㅎㅎ

 

 

커다란 밤나무 아래에서 들으니 더 재밌고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너도밤나무 열매] - 참나무과                            [나도밤나무 열매] - 나도밤나무과

 

 

 

 

 

 

 

재미있는 이야기의 여운과 함께 구름정원길은 계속 이어집니다.

 

 

 

 

 

 

 

 

 

 

[밤나무 잎의 엽서(잎의 배열 순서)를 자세히 보아주세요]

 

 

 

[신갈나무 잎의 엽서(잎의 배열 순서)를 자세히 보아주세요]

 

나무의 줄기나 가지에 잎이 배열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빛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모양과 크기를 조절하고, 잎의 배열상태도 마주나기, 어긋나기, 돌려나기, 모여나기, 묶여나기 등으로 자신에게 가장 효율성이 높은 배열방법을 선택합니다.

 

이제는 잎의 배열 순서만 보아도 밤나무와 참나무 구별 하실 수 있으시겠지요? 

 

 

 

 

 

 

 

탁 트인 전망과 하늘, 울창한 숲, 그리고 도시의 풍경이 한데 어우리진 멋진 장소에서

우리의 눈 높이에 있는 (다른 전망대와는 색다른 멋이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구름정원길의 하이라이트 [스카이워크]를 지나~

 

 

 

 

 

걷고 또 걷다가~

 

 

 

 

 

 

 

 

 

 

 

 

왠지 낯설은 [쥐똥나무]를 만났습니다.

아파트 주변이나 공원 등의 경계목으로 사용되도록 잘 깍여진 모습만 보아왔는데

숲에서 자유롭게 자라니 이렇게도 커다랗게 잘 자라는 나무였습니다.

"너 되게 낯설다." 

 

 

 

[담쟁이덩굴의 덩굴손 -보조뿌리인 '부정근']

 

 

 

 

 

담쟁이덩굴의 덩굴손은

일종의 보조뿌리인 부정근을 이용해 나무나 바위, 돌담이나 벽 등을 타고 오릅니다.

나무입장에서는 이 담쟁이덩굴이 여간 곤란한 존재가 아닐 겁니다.

담쟁이덩굴이 나무껍질을 뚫고서 나무를 타고 오르는 것도 모자라 번성하면 나무전체를 덮어 버리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심하면 죽는 경우도 생기지만 다행스럽게도 목을 조르지는 않기 때문에 담쟁이덩굴로 인해 죽는 나무는 흔치 않습니다. 담쟁이덩굴의 입장에서는 가능한 나무를 감지 않고 붙어 올라가고 나무를 덮어주어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주기때문에 나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다고 생각됩니다.

 

'자연을 알고 사람을 알지 못하면 사회에서 살아가기가 힘들고,

사람을 알되 자연을 알지 못하면 진리의 세계에서 노닐 수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은 사회속에서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며 살아야 한다는 말이

아닐런지요.

 

 

'관계'를 하면서 저 나무와 담쟁이덩굴은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것 같아 보이는데

선생님들이 보시기에는 어떠신지요?

 

 

 

 

 

가을의 초입부터 낙엽 뒹구는 늦가을까지 산 가장자리에서 귀여운 보라색 구슬을 송골송골 매달고

있는 작은키나무 [작살나무]입니다.

큰 나무들이 위로 오르느라 미처 챙기지 못한 아래 공간을 '틈새 시장'으로 활용하여 알차게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똑똑한 이 친구를 가을 숲에서 자주 만나게 되실 겁니다.

 

 

 

 

 

 

 

 

 

 

 

 

 

 

 

 

 

 

 

 

들판의 곡식들도, 숲속의 열매들도 풍성한 계절 '가을'입니다.

솔방울, 잣, 도토리, 찔레, 산수유, 밤, 물오리나무 열매 등 다양한 열매들을 종류별로 분류해보고,

이동전략(난다, 구른다, 먹힌다)에 따른 분류도 해 본 다음,

참나무 한그루가 되기 위해 일만분의 일의 확률로 열심히 고군분투할 도토리를 이용해

도토리 나르기 놀이가 이어졌습니다.

서두르면 일을 그르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꾸만 서두르게 됩니다.

놀이는 스피드가 생명이니까요~~ㅎㅎㅎㅎ

 

 

 

 

 

 

 

 

 

 

 

 

 

 

 

 

 

 

숲의 생태계에는 어느 것 하나 불필요한 존재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고,

어려운 현실이 다가올수록 협력과 단결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쓰러져 있는 통나무를 이용해 우리의 믿음을 확인해보는 시간 [믿음을 쌓는 통나무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1. 이름의 ㄱㄴㄷㄹ 순서대로 서 보세요. 

2. 키 순서대로 서 보세요.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의견을 나눈다음, 서로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고, 등을 내어주는 등 협동심과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너무도 믿음직해 보였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우신 박순희선생님^^

믿음을 주는 통나무 놀이에서 부터, 오늘 계 타신거 확실합니다. ㅎㅎㅎ

 

 

 

 

 

가을여행 6강이 저물어 갈 즈음~

담쟁이덩굴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공중정원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바위정원을 만났습니다.

지의류(땅의 옷)가 만들어내는 유기물층에 이끼도 들고 고사리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도 아름다운 바위정원이 만들어 질 겁니다.

 

 

 

 

 

 

 

 

 

 

[노랑제비꽃]   -반칠환-

 

노랑제비꽃 하나가 피기 위해

숲이 통째로 필요하다

우주가 통째로 필요하다

지구는 통째로 노랑제비꽃 화분이다.

 

선생님들도 집안에 화분 한 두개 정도는 가지고 계시지요?

그 화분 속 식물들은 화분속으로 들어가고 싶었을까요?

그 어떤 식물도 결코 화분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감히 저는 꽃가게를 교도소라 부르고, 꽃가게 주인은 식물교도소 소장으로 부르려고 합니다.

이미 선생님들도 교도소 소장님이시네요..ㅎ

 

화분속 식물들은 누군가 물을 주지 않으면 굶어야 하고 보살피는 분이 멀리 여행을 떠나버리면 언제 말라죽을지 모르니 그 삶이 집행을 기다리는 사형수나 다름없습니다. 화분이 넘어지거나 깨지면 또 얼마나 놀랠까요?

 

식물들이 아무런 죄를 짓지 않고도 그저 인간의 가치추구만을 위해 죄수처럼 화분에서 살아야할 이유는 누가 합리화한 것일까요? 이들은 본연의 목적이 있어 이 지구상에 탄생했고 우리들은 그들의 생활에 매달려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이제부터라도 그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자연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식물들과 대화를 시도해보세요. 진정 우리들 가슴에 그들과 마주설 용기가 있다면 우리는 마음 껏 식물세상을 즐길 자격이 있는 자애로운 사람일 것입니다.

 

ps. 김근숙선생님의 시 낭송이 깊어가는 가을, 모두의 마음에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그마한 선물 준비했습니다.^^)

 

 

 

 

 

 

 

 

 

 

[북한산 구름정원 coffee]에서 불어오는 향긋한 커피향이 우리들의 코 끝을 간지럽힐 즈음,,

상수리나무 숲에 잠시 머무릅니다.

 

 

나무들의 해걸이를 아시는지요?

해걸이는 튼튼한 열매를 만들어 후손을 잘 퍼뜨리려는 오직 한 가지 목적 때문입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나무는 한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양분이 한정되어 있어 한 해 열매를 많이 만들고 나면 다시 영양분을 축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해거리가 그 열매를 먹고사는 동물들의 수를 조절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나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꽃을 많이 피우고 그 만큼 열매도 잔뜩 맺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나무의 특성을 이용해 나무에 상처와 충격을 주어 도토리를 떨어뜨리고 다음해에 도토리가 더 많이 달리도록 했습니다. (상수리나무의 상처)

상수리나무는 마을주변 낮은 곳에 살고 도토리도 사람입맛에 맞아 사람들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마을 뒷산에서 멀리 들녘을 굽어보다가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 죽겠다 싶으면 열매를 많이 달리게 했다고 하는데, 상수리 나무가 어찌 알고 마을의 흉년을 안 걸까요?

참나무는 소나무처럼 꽃의 수분이 바람을 이용한 풍매화입니다.

당연히 가뭄이 들면 벼농사는 흉년이지만 일조량 풍부하고 적당히 바람불어주니 참나무들의 결실에는 오히려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지요. 그런 마음도 모르고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더 먹겠다고 돌로 내려쳤으니 상수리나무들의 상처를 볼 때마다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사람이 힘들면 나무도 많이 아팠답니다.

 

사람들은 도토리를 많이 챙기는 것에만 급급해 나무가 상처를 회복하는데 얼마나 많은 애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듯 합니다.

들판을 보고 열매를 맺는 상수리나무의 따뜻하고 고마운 마음을 알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는 시간에 도착한 [북한산 구름정원]~

아담하지만 따뜻한 사람냄새 그윽한 카페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함께 6강 마무리 합니다.

 

 

 

 

오늘도 함께 여행 해주신 가을여행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다음주 숲요일에도 반갑게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s. 가을여행 8강 -실레이야기길- 안내

 

'제 8강 실레이야기길(김유정역)'에서는

강원지역 대표 숲치유지도사와 함께하는 '치유의 숲' 프로그램과 못다한 생강나무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이오니 가족, 지인분들과 함께 해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실레이야기길 여행은 김유정역에서 오전 11시부터 시작됩니다. 
 

 

찾아오는 방법 :

상봉역 또는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경춘선열차를 타고 김유정역에서 하차합니다.

ITX청춘열차는 김유정역에 정차하지 않습니다.

 

[열차시간표 안내]

상봉역 출발 → 김유정역 도착 (1시간 28분 소요)

08시 17분 출발 → 09시 45분 도착

08시 55분 출발 → 10시 23분 도착

09시 16분 출발 → 10시 44분 도착

09시 43분 출발 → 11시 11분 도착 (지각)

청량리역 출발 → 김유정역 도착 (1시간 36분 소요)

07시 07분 출발 → 08시 43분 도착

09시 35분 출발 → 11시 11분 도착 (지각)

청량리역보다는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시간 배정이 더 많으니

참고하셔서 정시(오전11시)에 시작될 수 있도록 협조바랍니다.

 

 

 

 

 

 

2017. 10. 28(금) - 북한산 구름정원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