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디자인사업단 세종마을(서촌) 기행
서비스 디자인사업단은
도심권 50+ 센터에서 활동하는 모더레이터와 컨설턴트가 중심이 되어
도심권 50+센터의 각종 사업과 교육 활동 등에
의견, 비평을 해주고 있다.
그동안 센터 내에서
센터 측 의견에 자문을 해주는 역할을 주로 했는데,
이번에는 야외로 나가
서촌 기행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서촌 기행에 보탬이 되는 개선점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도심권 50+ 센터에 많은 기여를 해온
이춘재 선생님이 가이드로 수고해주셨다.
서촌에 사시고, 6월경부터 서촌 기행 수업을 들으셨단다.
아침 시분, 경복궁역 근처서 만났다.
10여년 전부터,
종로구에서 세종마을로 부르자고 주장하고 있는 서촌 개괄을 들었다.
세종마을 지도를 보며 오늘 갈 곳을 설명해주셨는데,
우리나라 거개 유적지가 그러하듯,
실물이 없는 터 여행이 될 게 분명했다.
첫 번째 방문지는 통의동 백송 터.
밑동만 남은 백송 곁에 새로 심은 백송이 제법 크게 자랐다.
그러나 주택이 빙 둘러선 좁은 터가 안쓰러웠고
주변이 잡초 천지라 아쉬웠다.
쬐끔 남아있던 이상 집터 한옥 옆에는
그새 현대 건축이 들어섰다.
이상 사진을 보며 이상의 짧은 삶을 들었다.
청전 이상범 집과 화실은 온전하게 남아있어
맑은 가을 볕 아래 사진을 찍고
화실도 꼼꼼하게 둘러보았다.
이상범 집 바로 앞, 천경자가 살았던 기와집이 사라지고
문화재 발굴을 위해 땅을 깊이 판 게 보였다.
아, 여기도 누가누가 살았었데, 하는 표지석 하나만 남겠구나.
노천명 살았던 집은 완전 개보수 중이었고,
윤동주가 삼개월 하숙한 집도
물론 예전 기와집이 아닌 빌라일 뿐이다.
구립 박노수 미술관은 공사 중이었다.
중간 중간 어찌나 질문이 많은지,
이춘재 선생님은 시간에 쫓겨
계획한 곳을 다 돌아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피력하셨다.
마지막 수성동 계곡 앞에서 안평대군과 정선 이야기를 들으며
두 시간 여에 걸친 기행을 마쳤다.
청전 이상법 집 근처 선인재 라는 한옥 식당에서
리저너블한 가격에 정갈한 식사를 하며,
오늘 기행이 도심 5플러스 센터의 사업으로
어떠한 점이 개선되면 좋은지,
활발한 의견 개진을 했다.
사무실에서 컴퓨터만 바라보는 근무에서 벗어나
가을 맑은 볕을 쬔 것만으로 즐거운 반나절이었다.
서비스 디자인 사업단의 건의가 잘 반영되어
도심권 50+ 센터의 세종마을 기행에
많은 이들이 참여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