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시간인 상황별 일상영어 시간은 길을 묻고 답하는 상황이 다루어졌다. 한글로 된 16개의 문장을 제시하며 영어로서 표현하도록 질문과 응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이윽고 영어 문장이 완성되자 강사는 완성된 문장을 수강생 개개인에게 직접 말하도록 지시하였다. 순간 누구라 할 것없이 싸해지는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강사께서는 "언어를 배우려면 망신당한다는 각오를 하고 직접 말을 해서 입에 붙도록 해야 한다"며 기어코(^^) 돌아가며 영어로 말하기를 유도하였다.
처음에는수강생 대부분 떠듬떠듬하는 모습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이 되는지 목소리도 커지고 몸의 제스쳐까지 취하게 되었다. 강사께서도 흡족한 반응을 나타내며 본인이 이 시간에 강의하는 15여개의 문장은, 우선 상황별로 100여개의 상황을 생각해 보고 그 중에서 가장 필요한 것들을 뽑은 결과물이라고 하였다. 듣는 것 만으로도 강사께서 수업을 위하여 쏟는 정성이 가히 짐작이 되었다.
두번째 시간은 만화영화의 영상을 보며 영어를 익히는 이른바 스크린 잉글리시의 시간이었다. 먼저 오늘 강의내용의 토픽들을 익히고, 뒤이어 짧은 구간을 반복하여 시청하며 설명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반복학습의 덕분인지 몇몇 부분은 귀에 들어오는 느낌도 들었다.
강의 말미에 강사는 "오늘 배운 내용들은 아마도 쉽게 잊어버릴 것"이라며, "그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게의치 말고 자꾸 반복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 말을 듣고 가만히 오늘 배운 문장들을 떠올려보니 강사의 저주(^^)대로 한두마디의 쉬운 영어만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어학! 분명히 쉽지 않은 대상이라는 것이 다시금 깨달아지는 동시에 "언제까지!"라는 오기도 발동한다. 올 연말 쯤에는 외국인에게 길안내 정도는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글과 사진 : 50+도심권 모더레이터 김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