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 문화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여행'
제 7강 _ 선릉 숲
강사 : 이 여 송 (산림교육전문가)
주제 : 비타민N을 찾아서 - 자연 결핍장애를 극복하자
회색바다에 떠있는 초록섬~
오늘 숲여행을 함께 할 이 곳은 도심속에 자리잡은 [선릉 숲]입니다.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여름여행 제 7강 [선릉 숲]으로
비타민N을 찾아서 지금바로 떠나볼까요?
출발~~~~~
우리의 봄에서 여름여행으로 가는 여행코스를 다시한번 설명해드리자면요~
남산-인왕산-백사실-북한산-금호산-창경궁-선릉-광릉숲으로 이어지는 총 8강으로,
서울의 내사산(북악산-인왕산-낙산-남산)과 외사산(북한산, 관악산, 덕양산, 용마산) 그리고 성곽안의 궁궐,
도심속 릉, 마지막으로 광릉숲으로의 여행으로 구성되어져 있는데요~
서울의 여행도 잘 기획해서 출발한다면 좋지 않을까~ 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선생님들,
서울의 랜드마크는 어디라고 생각하신가요?
잠실? 한강? 남산타워?
'세종로 4거리-이순신장군-세종대왕-광화문-경복궁-북악산-북한산' 이렇게 이어지는 이 축이 서울의 랜드마크이고,
랜드마크라고 교육되어져야 한다는 어느 선생님의 주장을 깊이 공감하고 이 길을 따라 여행을 해 보면 서울의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발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지요.
이 곳 선릉숲은 회색빌딩숲에 갇혀 있는 '생태섬'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도심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에게는 엄청난 허파기능을 해주는 대신 이 곳의 나무들은 매연과 각종 공해, 소음에 시달려
상당히 피로도가 높습니다. 일반적인 숲에서의 나무들의 수피색깔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수피색깔도 새까맣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아플까요?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다면 강남의 금싸라기 이 땅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조선시대 왕의 어명에 의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부터 계획적으로 조성되고 엄격하게 관리 된 왕릉과 왕릉주변의
산림은 도시화된 서울과 주변지역의 소중한 녹지공간으로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것이지요.
이 곳이 왜 [선릉]인지 아시는분?
선릉의 의미는~
성종임금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서 정치의 키워드가 베풀고 살았다하여 베풀 (宣)자를 써서 선릉(宣陵) 이라고
이름붙여진 것이랍니다.
그럼 정릉은?
중종임금은 폭군연산군의 정치에 반하여 편안한 정치를 꾀했다 하여 편안할 정자를 쓴 것이고요~
이곳 선릉은 동원이강릉으로 서쪽언덕에는 조선 제9대 왕인 성종대왕이, 동쪽 언덕에는 계비 정현왕후가 모셔져 있으며,
정릉은 성종과 계비 정현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조선 제11대 중종대왕의 단릉입니다.
선릉정릉은 도심 속 빌딩숲과 어울려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네요~
매표는 다 하셨지요? (경로우대 누구누구셨더라~ㅋㅋ)
본격적인 선릉숲여행 시작합니다.
여기 보이는 이 나무는
선릉으로 여행 온 느티나무들입니다.
얼핏보아도 많이 행복해보이지는 않습니다.
지피융기선의 각도에 따른 전지를 해주어야 자라는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을텐데
맹아지들이 움튼것으로 보아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하는 쪽으로 에너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생명이 숨쉬는 나무들에게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시, 지금 남의 말 하고 계신건 아니시지요? ㅋㅋㅋ
나무들이 다 보고 있지말입니다. ㅎㅎㅎ
잎이 달렸다 떨어지면 흔적이 남는데, 각기 모양이 많이 다릅니다.
'지흔'은 가지가 있던 곳에 낙지가 되면서 남는 흔적을 말하는데요, 관다발흔적이고 오리나무의 경우는 눈썹모양을 가집니다.
아랫가지 일수록 각도가 커지고 윗쪽가지는 폭이 좁아지고 지흔이 작아지겠지요.
지흔이 선명하게 생기는 조건으로는,
양수이어야 하고요, 수령은 15~20년생 이상, 수고는 5미터이상, 줄기와 가지의 각도는 80~90도는 되어야 합니다.
빛을 향하는 숲속의 나무들은 가지가 수평으로는 뻗기 어려워 지흔이 잘 생기지 않고요,
숲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나무에게서 많이 발견되죠.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킨 나무가 자작나무과 식구들입니다.
비가오면 특히나 활동이 많아지는 동물들이 누굴까요?
자~ 우리모두 달팽이가 되어 '달팽이달리기대회'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일렬로 서시고, 여기 2미터 지점까지 최고로 늦게 도착하는 분이 승리입니다.ㅎㅎ
여기서 지켜야 할 규칙은,
한 순간도 멈추거나 뒤로 가서는 안되고요.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야생동물의 세계에서 무조건 빨리 달리는 것이 최고일까요?
빨리 움직인다는 것은 동물의 세계에서 때로는 큰 위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움직이는 동물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동물보다 에너지 손실이 적고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요.
달팽이달리기대회를 통해 천천히 움직이는 동물들을 잠시나마 이해해보았습니다. ㅋ
숲의 틈이 생기면 제일먼저 달려와 다른동식물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고마운 '칡'입니다.
칡 꽃 향기를 맡아보셨는지요?
아주 환상입니다. ㅎ
{안녕초}, {흰꼬리풀}이라고 선생님들께서 이름붙여준 이친구의 진짜이름은~
[까치수염(까치수영)]입니다.
'까치'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마을주변에 살아온 텃새로, 동네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울음소리로 위험 신호를 보내죠.
옛날 사람들은 이 까치소리를 듣고 손님이 올 것을 미리 알았답니다. 설 하루 전날인 '까치설날'도 미리 설치는 까치의
습성과 관련이 있겠지요.
'수영'이라는 낱말은 사전에 나온 여러가지 뜻풀이 중에서 '잘 여문 벼나 수수의 이삭'입니다.
[까치수영]의 꽃차례좀 보세요, 하얀 밥알이 푸짐하게 열린 듯하지요~
옛 농부들은 모내기를 막 끝낼 무렵에 피는 이 꽃을 보며 성급한 까치처럼 하얀 쌀밥의 이삭을 꿈꾸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줍게 인사하는 꽃차례를 보며 지어준 '안녕초'도 예쁘고, '흰꼬리풀'이라는 이름도 너무나 예쁩니다.
농사에서는 객토,
토목에서는 성토,
조경에서는 복토라 하지요~
복토는 이미 나무가 자라고 있는 곳에 흙을 부어 땅의 높이가 높아지는 경우를 말하고,
심식은 나무를 옮겨 심을 때 쓰러질것을 염려하여 전보다 깊게 심는 것을 말합니다.
나무뿌리는 지상부의 잎과 마찬가지로 쉬지 않고 호흡을 합니다. (겨울에 나무가 숨을 쉬는 것은 줄기와 뿌리이고요.)
가는뿌리(세근)는 수명이 1년정도이기 때문에 봄부터 가을까지 쉬지 않고 새로 만들어지며 세포분열을 하느라 호흡작용이 매우
활발합니다. 호흡작용에는 산소가 반드시 필요한데, 산소는 땅속 깊이 들어갈수록 그 농도가 희박해지지요.
가는뿌리(세근)는 산소공급이 쉬운 토양 표면 근처에서만 자라며, 가는뿌리 90%이상이 지표면 15cm 깊이 이내에 있습니다.
그래서 복토와 심식은 뿌리에 산소공급을 방해하게 되지요. 흙의 종류와 입자의 크기를 적절히 하여 산소가 부족한 나무상태가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너무 다정한거 아니신지요?
사모님이 보고 계십니다요 ㅎㅎㅎㅎㅎ
이거 뭐. 짝궁도 맘에 안들고, 잘 붙지도 않고....ㅋㄷㅋㄷㅋㄷ
얼굴에 붙인 나뭇잎 떼기 놀이는 다음기회에 다시 도전하도록 할께요^^
소나무숲 빈자리를 찾은 어린 참나무들을 보니 선릉의 소나무숲도 주인이 바뀌어 가나봅니다.
잠시 쉬어갑니다.ㅎ
만원보다 큰 돈은? 오만원? 노노
더 큰만원입니다. ㅎㅎㅎㅎ 더 큰만원보다 큰 돈은? 더 더 큰만원이구요 ㅎㅎㅎㅎ
김성환전지점장님... 신고는 말아주세요^^
올바른 전정은 나무의 상처치유를 도우며 맹아지 발생을 억제하지만,
올바르지 못한 전정은 상처를 치유하기 보다 부후(썩음)를 진행시킴으로써 나무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에너지를 얻기 위한
맹아지를 발생시킵니다. 앞서 느티나무에서도 말씀드렸지요?
그런데, 이 은행나무를 보시면요~
가지의 그루터기를(규격이상) 남겨놓은 곳은 새살의 고리가 빈약하여 맹아지 발생이 잘 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는 한시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듯, 올바르지 못한 가지치기는 나무의 건강과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 손실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아이쿠~ 선릉숲 곳곳이 소곰선생님의 강의실이라 선릉, 정릉은 언제 도착하려는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성종대왕릉^^
신분에 따라 무덤의 이름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계시지요?
왕과 왕비의 무덤은 '능', 세자와 세자빈 또는 왕의 생부와 생모가 묻인 무덤은 '원',
그리고 연산군과 광해군처럼 왕위에서 쫓겨난 왕의 무덤은 다른 왕릉에 비해 크기도 작고 초라하고 '묘'라고 불러요.
경국대전을 완성한 업적을 기려 이룰 성 자를 써서 성종이 된 성종대왕릉를 호위하는 소나무를 바라보며
사람은 소나무로 시작해서 영원히 소나무속(솔향)에서 영생함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하필이면~ cctv앞에서......
잠깐이었지만 '흑흑흑' 우는 지렁이가 되어 보았습니다.
ps. 지렁이가 이렇게 빠른 동물이었던가요? ㅋㅋㅋㅋㅋ
오늘의 베스트 샷!
한 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주렁주렁 때죽나무 열매보다 바나나 모양을 한 이 친구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ㅋ
여름여행 5강때 충영에 대해서 언급이 있었지요?
이 친구는 '때죽나무납작진딧물의 충영' 인데요~ 영락없는 바나나 모양입니다.
충영(벌레혹)은 어떤 곤충이 살고 있느냐에 따라 바나나 모양, 솜사탕 모양, 사과 모양, 동그란구슬 모양, 젖꼭지 모양등
다양합니다.
아이쿠, 놀라라~
뜀뛰기 선수들 좀 보세요.
중국이 원산지여서 '중국매미'로 불리우다 '꽃매미'라는 이름을 갖게 된 매미목 꽃매미과의 꽃매미 유충들입니다.
매미목 친구들 답게 성충, 약충 할 것없이 나무의 수액을 빨아 먹어 나무의 정상적인 생장에 큰 지장을 주고요~
분비물과 가해 부위의 수액유출로 그을음병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가죽나무, 쉬나무, 소태나무, 포도, 머루 등 각종 활엽수들에게 피해를 입히지요.
한 때, 천적이 없어 엄청난 개체수를 자랑하던 꽃매미들에게도 이제는 이 친구들을 먹이로 하는 새와 육식성곤충들로 인해
서서히 개체수 조절이 되고 있다니 정말이지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의 간섭 없이도 자연은 스스로 제 자리를 잘도 찾아갑니다.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으로 '더위 팔기'라는게 있었습니다.
옛부터 더위는 겨울이 끝나기 전부터 걱정해야 하는 고통이었나봅니다.
피서란, 더위를 피한다는 말인데 요즘은 에어컨 덕에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는 대신 쫓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에어컨은 실내에 있던 더위를 실외로 이동시킬 뿐이지요.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 또한 나만, 우리만 시원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도
조금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원전을 줄여나가자고 합니다. 그러면 한쪽에서는 전기요금이 인상될거라 걱정합니다.
더워지고 있는 한반도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작은 날씨'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합니다.
더울 땐 손부채를, 추울 땐 모자를 쓰거나 내의를 챙겨입고요,
비가오면 우산을 쓰고, 햇살이 따가우면 양산을 펴는 등 우리 주변에선 얼마든지 '작은 날씨'를 만들 수 있는 소재들이 다양합니다. 무더위에 지치기도 하지만 더한 더위를 겪고 있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기운 내 보자구요~^^
스트로브잣나무 숲에서 작은 날씨 선물하며 편안히 숨고르셨으면
이제~ 마무리 해야겠지요~
'자연결핍장애'란 자각능력이 쇠퇴한 상태를 말합니다.
즉, 어떤 형태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생명들에게서 의미를 찾아내는 능력이 감소한 상태를 말하지요.
이러한 쇠퇴는 우리의 신체와 정신, 또한 사회적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자연결핍장애를 고치는 치료제는 낮이든 밤이든 일상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만으로도 가능합니다.
우리에게는 사계절 유효한 티켓이 있으니 오늘처럼 자주 자연을 접하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모두 '하루'라는 카드가 주어져 있습니다.
예전엔 참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부터 내 손에 하루라는 카드가 몇 장 남지 않았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한 장씩은 꼭 사라지는 하루 카드,
놓지 않으려 꼭 쥐어보지만 어김없이 매일 한 장씩은 사라집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행복해야 합니다.
내게 맞는 행복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찾아서 행복해야 합니다.
오늘도 하루라는 카드가 내 손에 쥐어졌습니다.
무언가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 이에 열중하며 더위를 잊어보는 피서는 어떨까요?
부채하나가 나만의 '작은 날씨'를 만들듯이 말입니다.
문득, 마지막 강의만 남았다는 아쉬움에 오늘의 하루카드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다음주 제 8강 광릉 숲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7. 7. 7(금) 도심속 생태섬 선릉 숲에서 돌콩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