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50+ 글쟁이 사업단
오프라인 모임 세 번째.
6월 영화 <버킷리스트>에 이어
7월 영화 <인턴 The Intern>을 다 함께 감상하는 날.
검은 마분지로 창문을 가려 극장 분위기를 내보려 애써보았다.
수강생 두 분이 어머님과 자녀의 병원 행으로 사전에 불참을 통고하셨을 뿐,
장마 비로 후덥지근한 월요일 아침 10시,
다들 시간을 정확하게 지켜, 정각에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두 시간 넘는 영화를 보고 난 후 토의 시간.
둥그렇게 둘러앉은 수강생들은
먼저 옥선희 강사로부터 <인턴>의 기초 정보를 들었다.
감독 낸시 마이어스는 페니 마샬과 함께
할리우드에서 주류 상업 코미디를 만드는 데 능한 여성감독이다.
코미디에 능한 찰스 샤이어 감독 영화 대본을 쓰는 것으로 커리어를 쌓아
직접 각본을 쓴 <왓 위민 원트>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했다.
이후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사랑은 너무 복잡해> <로맨틱 홀리데이> 까지,
유명 할리우드 스타를 기용한 상업 코미디 감독으로 안착했다.
주연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필모그라피 설명을 들은 후,
각자 영화를 본 소감을 나누었다.
로버트 드 니로처럼 멋지게 나이 든 사려 깊은 시니어 세대가
왜 우리나라에선 찾아보기 힘든 것이냐에서부터,
저렇게 멋진 남성 시니어는
영화 속에나 존재하지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으므로
아예 기대도 않는다는 충격적? 발언까지,
로버트 드 니로가 구현한 존경스러운 시니어의 자세를 이야기했다.
로버트 드 니로가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성공한 이유는
그 자신이 반듯한 인격과
젊은이를 돕겠다는 자세를 갖추었고,
특히 상대가 도움을 청하기 전까지는
먼저 아는 체 하거나 참견하지 않는다는,
거리를 둔 자세라는데
모두 동의했다.
그런 한 편 로버트 드 니로가 언급한 직장 여성과 여성의 유리 천정 이야기도 나왔다.
여성 감독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언급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강사님 의견.
2015년 작인데, 아직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직장 맘과 여성 CEO의 고충과 유리천정 문제.
미국과 우리의 다른 직장 문화,
특히 마사지사까지 둔 직장이라니, 정말 부러웠다.
그러나 오너가 인턴을 사생활 문제 해결에 동원하는 건 갑질아닌가.
로버트 드 니로의 빈티지 패션 소품에서 반듯한 양복 차림,
앤 해서웨이의 심플하면서도 고상한 옷차림,
이들이 기왕 출연했던 영화에서의 이미지와 <인턴>의 대비 등,
<인턴>을 보며 떠올린 이야기는 ,
"이건 산으로 가는 듯 싶은데요."하는 농담이 나올만큼,
가지에 가지를 치며 재미있게 이어졌다.
50+ 센터의 커뮤니티 중에는
끝까지 함께 가지 못하고 흩어지는 경우도 있다더라.
우리는 12월 말까지 즐겁게 함께 하자는 다짐도 했다.
이 번 주 토요일까지, 카페에 글을 올리고,
다음 주에는 각자의 글에 대한 10명의 댓글, 의견 첨부가 이어진다.
7월24일에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에 가기로 했다.
함께 영화를 보고,
영화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 감상을 글로 옮겨보며,
시니어 세대와 50+센터의 활용을 생각해보고....
바람직한 시니어 세대 상을 만들어가는 데
‘영화와 50+ 글쟁이 사업단’이
한 몫 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