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회차 강의였던 '풍수로 본 조선시대의 주거문화'를 통해 본 강좌의 매력에 흠뻑 빠진 차에 때마침 시간이 맞아 5회차 강의에 잽싸게 참석하였다.오늘의 강의 주제는 '조선을 이끌어간 지식인 선비'였다, 이제껏 선비라고 하면 의례 골방에 틀어박혀 과거 급제를 위해 글이나 읽고 체면치례나 중시하는 소위 게으르고 거들먹거리는 양반의 이미지 외에는 달리 아는 바가 없었으므로 내가 모르던 내용들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 기대감이 나를 설레게 했다.

 

 

 

 

 

오늘 참석한 수강생은 6명, "예상외로 적은 인원이 참석한 것 같다"라는 나의 당돌한(^^) 시비(?)에 강사께서는 "강의 주제가 좀 딱딱하다 싶으면 참석자 수가 적은 경우가 있다"며, "수강생 이 많아야 저도 힘을 좀더 받는다"며 짐짓 고충을 토로하셨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부분을 괜스레 건드려 심기를 불편하게 했나"하는 미안한 마음에 다음 강의의 주제는 '성 동의보감'인 만큼 강의장이 꽉차 자리가 부족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윽고 강의가 시작되었고 1시간의 전반부 강의가 진행되었다. 역시나 강의의 내용은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선비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그들의 생활상은 어떠하였는지, 양반에 관련된 사항 등등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의 향연으로 시간은 후다닥 지나갔다. 다른 수강생들 역시 한가지 내용이라도 빠뜨릴까 열심히 메모도 하고 휴대폰의 카메라 버튼도 열심히 눌러대는 모습이었다.

 

 

 
 
 
 
 
 

 

전반부 강의 후 10분간의 휴식기간이 주어졌지만 열성 수강생들은 금새 강사의 주위를 에워싸고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내었다. 강사는 질문 하나하나에 성의있게 답변을 해주었고 휴식시간은 어느새 다 지나갔다. 후반부 강의에서는 박지원,이율곡,신사임당,신윤복 등 구체적 인물들을 통해 선비에 대한 모습을 재조명하였으며 과거시험과 관련된 내용들도 함께 다루어졌다. 재미난 역사적 내용과 더불어 간간히 강사 본인의 일화를 곁들임으로써 흥미진진함은 더욱 가중되었다. 강의의 진행과는 상관없이 짹각거리는 시계의 바늘은 어느새 1시를 가리키고 시간의 제약상 다루지 못한 내용들은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이제 다음주면 본 과정이 끝난다. 그동안 강의에 참석한 소감으로는 이번 과정만으로 강의가 마감되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시대 외에도 다양한 시대의 역사강좌가 개설되면 더욱 좋을 듯하다. 또한 여건만 허락된다면 강의장을 벗어난 현장에서 답사 및 해설 형식의 강의가 병행되면 더욱 좋을 듯하다. 여러 강단에서 다양하고 심도깊은 지식과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 역사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계시는 임정수 강사께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수강의 기회를 갖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글과 사진 : 50+도심권 모더레이터 김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