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책 프로젝트의 마지막 강의 시간.

망원시장 상인회장이었으며
지금은 서울시 명예 시장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시는 
서정래 선생님이 마지막 강사로 초대되었다. 
사실 맨 첫 수업 시간 때, 망원동 시장 성공담을 듣고
일부러 망원시장을 찾아가 보았는데,
여느 시장들과 다를 바 없어 실망했었다.
나라 지원을 받아 아케이드로 단장한,
뻔한 시장 외관과 뻔한 상품들.
고로케 가게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것만 보았을 뿐이다.
 
서정래 선생님은 그런 나의 불만을 아시기라도 한듯
망원시장이 지금처럼 유명해지기까지의 과정을 전해주셨다.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게 되었을 때
망원시장 사람들은 가게를 닫고 투쟁에 나서
경제민주화 싸움의 상징과 같은 운동을 이끌었다.
상생협약을 맺을 때 개별적으로 돈 받고 물러나는게 아니라,
품목 제한을 요구하고
홈플러스 휴무일에 세일을 하고,
고객 맞춤형 장보기 서비스,
걱정마요 김대리 서비스,
T-money 결제, 지역 화폐 사용 등의 아이디어로
상인들이 똘똘 뭉쳐 대응해나갔다는 것이다.
 
1인 가구가 유독 많은 지역 인구 분포도에 착안하여
그들이 차 마시고 행사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만들고
물만 부어 끓이면 되는 1인용 포장을 만들고,
같이 밥 먹기 행사를 하고...
 
길 하나 건너편 올림픽 시장은 상인들이 분열했지만
망원시장은 똘똘 뭉친 덕분에 유명해질 수 있었고
방송을 타고 매출이 올랐다는 것.
마포구 주민들이 워낙 공동체 운동에 관심이 많고
특히 망원시장 상인들은  
상인회장을 믿어주었고
밤을 새워가며 의논해서  
이 모든 일을 해냈단다.
 
상암동에 복합 쇼핑몰이 들어설 계획이라
새로운 투쟁이 시작될 거라고 걱정 하시는 강사님에게
수강생들은 초등학교와 연계한 시장 수업 등의 아이디어를 전했고
서정래 명예시장은 진지하게 들어주셨다.
 
 
사람책 수업을 들은 분들은 
사례자로 참여하는 수업, 강사와의 접목이 더 많았으면,
수강생이 시니어세대니
시니어 세대가 강사로 더 많이 초대되면 좋겠다며
2기 강의 기대를 표하셨다. 
 
개인 공부보다 의식 향상, 공익적 사업에 관심이 많은 수강생들.
수업 참석율 높은 분들에게 수료증이 발급되고 기념 사진을 찍는 것으로, 
그리고 그동안 수업을 담은 책자를 나눠갖는 것으로 
수업은 마무리 되었다. 
 
모더레이터 옥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