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8일 수업은

정현종 시인의 아주 유명한, 그리고 아주 짧은 시
'섬'을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전병하 강사님은 이처럼 서로 사귀고 관계 맺는 것을 강조하시는데,
어떤 섬에도 가고싶지 않은 삐딱이들은 어떻게 하나?,
싶은 생각이 잠깐 스쳤다.
 
'병은 이루지 못해서 생긴다.
나의 섬에 선착장을 만들어 열고 살아라.
가장 큰 인연은 옆에 있나니'
등등의 충고가 이어졌다. 
 
약초 수업 중간에
명창의 우리 소리 한 가락 시간.
봄이 가까이 온 것을 염두에 둔 선곡.
새타령, 봄노래, 꽃타령.
우리 노래는 어쩜 그리 비유가 절절한지.
사랑하는 남녀 이야기조차 해학이 넘친다.
 
강사님은 
어떤 이는 술 한 잔에도 힘들어 하는 이가 있고,
어떤 이는 아픈 게 뭐냐고 묻는다 하셨다.
후자에게 약초를 가르치는 게 가장 힘들단다.
우리 각자는 어느 편에 속하는 이일까.   
 
모더레이터 옥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