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번째로 열린 3인6색 우리 역사이야기의 주제는 "임진왜란, 그현장을 가다"였다. 지난번 강의들에 대한 평가가 호평 일색이었던 탓에, 좌석이 모자랄 지도 모르겠다는 우려와는 달리 십여명 정도의 열성 수강생들의 모습만 보인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봄나들이라도 가셨거나 아니면 너무나 익히 알고있는 주제인 탓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 한 구석에 "뭐 별내용이 있을까?"라는 다소 오만한 자세로 수강에 임했다. 그러나 강의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들의 홍수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강의를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안타까운 생각마저 들었다
강의 내용에 따르면 임진왜란이 발발한 지 불과 18일 만에 한양이 함락되고, 두달여 만에 선조 임금께서는 평양까지 피난케 되었다고 한다. 그 연속적인 후퇴의 주요인으로는 이전까지 약 200년간의 평화시대로 인한 안전 불감증과 군사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꼽으셨다.
이토록 일방적으로 밀리던 전세의 반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임진왜란 3대 대첩이라며 각각의 대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쏟아내셨다. 우리가 그동안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명장의 활약 외에도 거북선, 신기전, 최종병기 활, 비격진천뢰 등의 다양한 첨단기술을 장착한 신병기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현재 외국인들도 관심을 갖고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거북선과 신기전에 대한 강의 대목에서는 뿌듯한 긍지마저 느낄 수 있었다.
행주대첩의 승리요인에 대한 강의 부분에서 약 10여분의 브레이크가 있었으며, 이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겼다. 마침 수강생 중 한분이 준비한 간식이 공교롭게도 일본과자였던 것이다. 임진왜란 강의 중에 일본과자 간식이라는 다소 민망한 조합에 잠시 어색한 순간도 있었으나 왜구의 숨통을 끊는다는 생각으로 과자를 씹어먹자라는 재치있는 화답으로 위기(?)를 넘겼다.
계속적으로 이어진 강의 후반부에는 우리 민족의 단결력과 우수한 재능들을 다시금 되새길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으며 수강생들은 중요한 순간들을 놓칠세라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3시간여의 강의는 순식간에 종반을 향해 치닫고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라는 고대 로마의 장군 베게티우스의 명언으로 오늘의 강의는 막을 내렸다. 요사이 사드와 관련된 중국의 행태나 소녀상/독도와 관련된 일본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들이 뇌리를 스친다. 우리 민족 모두의 단결이 더욱 더 필요할 때이다.
글과 사진 : 50+도심권 모더레이터 김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