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이 동거 중이 인왕산 자락 숲길에서
소곰 이여송 선생님과 30여명의 수강생들이 함께 한 4시간(3월 3일) 동안의 이야기는
숲을 찬란한 빛으로 물들게 했다.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일행은 서촌마을의 유명한 대오서점과 영화루를 지나쳐 걸으며,
오늘의 봄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박노수 미술관 앞,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는 '퐁당퐁당' 동요를 부르며, 조교 선생님의 손동작을 따라 했다. 어느새 굳어 있던 수강생들의 몸과 마음이 함께 유연해 지는 시간이었다.
느티나무 나무 한 그루에도 수많은 삶과 이야기가 공존한다는 소곰 선생님의 이야기에 열중하는
수강생들의 진지한 모습이 또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아 낸다.
위로는 까치집이 있고, 나무기둥 속에서는 곤충들의 삶을 품어 주고,
밑둥에서도 또 다른 생명체를 품어주고 있다. (산속 나무 밑둥에는 오소리, 너구리 등을 품어 준다고 하는데, 이 나무는 주택가에서 살아간다.)
이제 인왕산 자락에 들어섰다.
인왕산 수성동 계곡 앞에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활짝 웃으며, 또 하나의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단체사진 아래 사진은 수성동계곡에 관해 설명을 듣는 모습이다.
수강생들은 가죽나무, 갯버들 등을 만났고, 소곰 선생님을 통해 그들만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숲은 서로가 서로에게 꽃을 피워주는 아름 다운 곳이라는 깊은 공감이 모두에게 울려 온다.
이미 초록싹이 돋아난 살갈퀴(콩과식물)에게 비로서 눈길이 갔고, 이제야 마음이 닿았다.
우리 땅 위에서는 벌써 봄이 움트고 있었다.
'나는 나로서 충분하다' 는 글귀는 '빛이 이 숲의 대통령'이라는 말에 공감을 일으킨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가 뿌린 내린 곳에서 주어지는 햇살과 양분으로 그 만큼 성장한다.
봄, 겨울 게임을 하는 (2번째 사진) 수강생들의 모습은 잠시 유년시절로 돌아간듯 밝고 유쾌하다.
더 많은 이야기는 수강생들의 마음 속에 가득 담겨, 그들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인생은 바라보는 대로 간다' 는데, 우리는 과연 '어느 곳을 바라보며, 갈 것인지?' 깊은 질문을 던져
본다. 그리고 그 답은 8번째 봄 여행을 마치는 날, 북한산 정릉 숲에서 찾기로 한다.
다음 주(3월 10일)에는 금오산 둘레길 숲을 걷기로 한다.
작성자 : 모더레이터 박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