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강째인데, 수강생 숫자나 열의는 여전하다.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워낙 널리 알려진 시라서 빛이 바랜 느낌은 있지만,
약초 수업 시간에 들으니 새롭다.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도 종기로 고생하셨단 이야기도 마음에 남았다.
마음 공부 못지 않게 육체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까.
그래서 우리 산야에서 나는 모든 식물의 약효를 공부하는 것이리라.
역시 오늘도 서도 명창 노광희님이 20여분 간
발성을 가르쳐주시고 노래를 들려주셨다.
아,이,우,에,오를 길게 끌며 발성하기.
이를 아,아,아, 식으로 굴려가며 발성하기.
집에서도 일상으로 연습해보라는 당부가 있었다.
전병하 강사님은 공짜 수업 들으러 온다, 하지 말고
옆사람과 인사를 나누며 교류를 하란 당부도 하셨다.
우리 산야의 약초와 시와 소리가 함께 하는 수업이
동아리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동아리 총무님 등, 수강생의 자발적인 다과 준비에서
이름표 제작까지,
거들 일이 거의 없는 자발적 수업이다.
모데레이터 옥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