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기계도 내가 만졌다 하면 고장이 나기 때문에
컴퓨터나 모바일폰 사용이 꺼려지는 처지에
<메신저로 거듭나는 스마트한 자료 수집 및 정보 관리>라는 어마어마하게 긴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찬영 한국기록연소 강사께서 이미 수업이 두 차례 진행되어 어차피 따라오지 못할거다고 하셔서,
가뜩이나 구닥다리 노트북을 가져온 나로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퇴근 후 시간임에도 직장인에서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수강생이 최신 노트북과 모바일 폰을 들고 참여하셨다.
스케줄 북에 지난 주 숙제까지 다 해오셨고
어려운 용어도 척척 알아들으셨고
수업이 전부 끝났을 때도 남아 질문을 쏟아냈다.
어찌나 부러운지!
에버노트의 기본을 배우는 시간이었는데
에버노트가 이렇게 어려우면 왜 배워야 하나 싶을 정도였는데.
모든 수강생이 척척 따라하는 걸 보니
이미 기본을 알고 도전하신 듯해
30년 글 써온 나로서는 그저 창피하기만 했다.
강사님은 그날 배운 걸 1시간 이상 연습하여
내 것을 만들라고 하셨다.
기록하는 삶이 얼마나 많은 것을 창출할 수 있는지도 강조하셨다.
에버노트가 얼마나 편리한 도구 틀이며
기록에서 사진 찍기까지,
굉장히 많은 기능을 가졌다는 걸 안 것만으로도
큰 소득으로 여기며
어떻게든 다음 수업에도
머리를 쥐어짜며 따라가 보려한다.
도움을 드려야할 입장의 모더레이터인데
오히려 옆자리 수강생에게 질문만 했는데도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죄송하고 또 감사드린다.
많은 분이 동시 접속한 탓인지
초반에 인터넷이 더러 끊긴 게 아쉬웠다.
모더레이터 옥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