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동안의 생태보전활동을 마치고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서울에 살면서도 등한시 했던 하천들에 대한 관심과 애착을 갖게 되었다.
때론 산책이나 운동시설 정도만 이용하는 공간이었는데 그곳에 그렇게 많은 생물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었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천변에 나 있는 수많은 이름 모를 식물들, 유유히 유영하고 있는 각 종 물고기 그리고 떼지어 혹은 외로이 날고 있는 새들이 삭막한 콘크리트 고층 빌딩 숲에서 한 폭의 그림을 그리면서 끈질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무심히 살아 왔다는 생각에 부끄러움 마저 느꼈다.
도심속의 하천들이 천 만이 넘는 대도시 서울 시민들의 쾌적한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보석과 같은 존재임을 인식하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물들과 공동체적 삶의 조화를 이룰 때 인간다운 건강한 삶을 영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이고 인위적인 하천 환경정비나 시설 조성보다는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에 대한 보전과 관리도 할 줄 아는 인식의 수준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인간은 환경보호 환경은 인간보호’라는 구태의연한 통속적인 구호가 새삼 실감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생태보전 활동을 통해 퇴직 후, 무기력한 삶에 활력을 불어 넣고 미약하나마 사회활동에 참여한다는 보람과 긍지를 갖게 되었다.
부족한 점이 많은 보고서지만 생태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서울시 하천관리 행정에 조금이라도 반영, 실행되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가져본다.
그동안 수고하신 50+ 센타 관계자 그리고 환경단체 분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