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터슨> Paterson, 2016
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마을버스 운전기사 ‘패터슨’(아담
드라이버 분)의 하루는 평범하다.
매일 아침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서, 잠든 아내 ‘로라’(골쉬프테 파라하니 분)
에게 살며시 입맞춤 인사를 전하고, 혼자 시리얼로 아침식사를 한다.
23번 버스를 운전하면서 승객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기도 하고, 점심을 먹으
며 일상을 틈틈이 기록으로 남긴다.
저녁엔 아내 ‘로라’(골쉬프테 파라하니 분)와 함께 식사를 한다.
매일 밤, 로라의 애완견 ‘마빈’과 산책을 하면서 잠시 동네 바에서 한 잔의 맥
주를 마신다.
패터슨은 마치 버스노선처럼 단조롭고 규칙적이며 틀에 짜여 진 생활을 한
다. 매일 반복되는 그의 일상은 어떻게 시가 될 수 있을까?
버스 차창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은 이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매일 바뀌고, 버스 승객들 대화도 항상 다르다.
맥주 한 잔 마시러 들리는 바에서도 매일 매일 다른 일들이 벌어진다.
패터슨은 자신의 비밀 노트에 매일 틈틈이 쓰는 시도 매일 조금씩 고쳐 쓴다.
이 작은 도시에는 일상의 반복과 자잘한 변화가 항상 함께 일어나고 패터슨
은 그런 일상을 시로 쓴다.
주인공 패터슨이 가장 좋아하는 미국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는
고향 뉴저지 소도시인 패터슨을 예찬한 5권짜리 서정시집 <패터슨>을 펴
냈다. 자신과 같은 이름의 도시에서 사는 주인공 패터슨은 이 장편 서사시
집을 소중히 간직한다.
토요일, 패터슨에겐 큰 사건이 발생한다.
로라가 새장터 빵코너에서 손수 만든 컵 케이크를 다 팔아 기분이 좋아진
부부는 오래간만에 테이트와 영화를 관람하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홀로 남겨졌던 마빈이 패터슨의 비밀 노트를 모두 갈기갈기 찢어버
렸다.
낙담한 패터슨, 안타까워하며 로빈에게 화내는 로라. - 토요일은 두사람에
게 참으로 엄청난 하루였다.
일요일, 어제 낮, 컵 케이크 팔러간 로라의 부탁으로 패터슨은 마빈을 산책
시켰다.
평소와 달리 반대방향으로 마빈에 의해 끌려갔던 폭포 앞 벤치에서 패터슨은
일본인 시인(나가세 마사토시 분)을 만난다.
일본인 시인은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시인의 자취를 찾아 패터슨시를
찾았다. 그는 패터슨에게 ‘(나는) 시로 숨을 쉰다.’고 말한다.
헤어지면서 패터슨에게 선물이라며, 새 노트 한권을 준다.
‘때로, 텅 빈 페이지가 가장 많은 가능성을 준다.’는 그 시인의 말은 우연처럼
패터슨의 안타까운 현실 앞에 나타나, 마법같은 상황이 된다.
패트슨은 다시 월요일 아침을 맞는다.
잠든 로라에게 아침인사를 건넨다. ....
일주일간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스쳐가듯 그려진 영화다. '삶에서 아름다운
것은 일상의 소소한 것에 있다.'는 말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누구나 시인이
되는건 아니겠지만, 누구나 자신의 일상을 기록해 나갈 수는 있을 것같아, 반
복되는 일상이지만, 내일은 더 아름다울 것만 같다.
김영식 영화 칼럼니스트는 기승전결 없는 영화 <패터슨>에 관해 친절한 해
설을 곁들여 준다.
자무시 감독은, 영화 <패터슨>은 "그냥 평온한 이야기,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대한 영화"라고 말했다.
패터슨과 주변 인물을 분석하면서 로라, 강아지 마빈, 술집 커플, 무정부주
의자 버스 손님들, 시 쓰는 소녀 등을 다시 되짚어 보기도 했다.
패터슨은 낮엔 버스 속에, 밤엔 바(술집) 안에 있다. 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이
며, 아내 로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로라는 항상 뭔가를 시도하고 변화를 추구한다.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그녀
의 일상이 가끔 철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두사람 모두 변화를 추구한다.
패터슨은 시를 쓰고, 로라는 컨트리 가수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