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입고, 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5강
오페라해설가 한형철 강사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
부파(희극)의 특징인 앙상블 오페라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사랑을 약속하고 맹세한 내 연인이 잠시 떨어져 있는 사이 다른 이성에게 마음을
빼앗겼다가 결국 어느 쪽을 선택하게 될까요?
라는 강사님의 질문과 함께 오늘도 청바지 입고, 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을
시작한다.
발칙한 오페라로 불리는 「코지 판 투테」는 1789년 프랑스대혁명 이후
구체제가 서서히 붕괴되면서 계몽사상이 들어와 왕권이 흔들리고 봉건제
폐지 및 농노해방과 여성에게 참정권이 생기게된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코지 판 투테」 = 「여자는 다 그래」라고 해석한다.
해석하기에 따라 부정적으로도, 긍정적으로도 쓰이는데 과연 어떤 뜻으로
표현 했을까 궁금해진다.
이 오페라는 열렬히 사랑해 결혼까지 약속한 약혼녀들의 변심을 다룬 대표적
희극이다.
등장인물
정숙하고 신중한 자매 「피오르딜리지」, 명랑하고 유혹에 약한자매 「도라벨라」,
두 자매의 하녀 「데스피나」, 도나벨라의 연인으로 진지한 성격의 「페란도」,
피오딜리지의 연인으로 외향적인 성격의 「굴리엘모」, 노 철학자인 「돈 알폰소」
강사님의 등장인물 소개에서 벌써부터 모짜르트 오페라의 경쾌함이 느껴진다.
사랑에 눈이 먼 두 남자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노 철학자 돈 알폰소와 애인의
변심에 돈을 걸고 내기를 하며 오페라의 막이 열린다.
자기의 애인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24시간 동안 여자의 변심이 없다면 이기는 것이다.
피오르딜리지와 도나벨라가 사랑에 빠져 서로 자기 애인 자랑을 하는 2중창
「이렇게 아름다운 입술이」라는 경쾌한 아리아를 듣는다.
5중창 「아, 어디로 가야할지」 와 3중창 「바람이 부드럽고 바다도 잔잔하길」
아리아가 이어진다.
전쟁터에 나가는 애인들이 무사히 잘 다녀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애절하다.
6중창 「귀여운 데스티나」 알바니아인으로 변장한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두
숙녀에게 다가와 마음이 넘어오도록 데스티나를 통해 유혹하는 장면이다.
모차르트 특유의 경쾌한 음악이 즐겁게 한다.
「바위가 굳건한 것처럼」 아리아로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피오르딜리지의 소프라노 노래에 기교가 넘친다.
죽음만이 우리의 감정을 바꿀 수 있다고....
굴리엘모는 애인의 변하지 않는 마음을 알고, 테너의 부드러운 소리로
「사랑의 아우리」 아리아로 사랑을 듬뿍 담아 노래한다.
1막의 피날레로 아리아 「독약 6중창」은 코믹한 몸짓과 함께 경쾌하다.
데스피나가 변장하고 자석요법으로 치료를 하며, 자매들에게 간호와 스킨십을
유도하는데 이것은 당시 모짜르트도 민간요법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2중창 「난 멋지고, 키작은 검은머리」 아리아를 부르며, 도라벨라가 먼저
내 마음을 당신에게 드리오 ~ 라며 유혹에 넘어가고, 이어 연인에 대한
사랑이 굳건하던 피오르딜리지 마져 넘어가자, 페란도와 굴리엘모는 분노와
격분에 차서 노래한다.
결국은 이것이 모두 연극이었다는 것을 알고 해피 앤딩으로 끝나지만 이
스토리의 진짜 교훈은 무엇일까?
인간(남자는 물론이지만 여자까지도)은 누구나 색(色)의 유혹에 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파트너의 실수에 대한 관용을 가르치는 그 시대의 계몽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열강하시는 강사님과 오페라에 푹 빠진 수강자들이 50+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든 시간이였습니다.
모더레이터 : 고영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