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숲속인생교실 제 4강 _ 태릉백세길 숲

일시 : 2018. 10. 16(화) 오후 2시~5시

주제 : [인문학] 공간 - 자연에 인문으로 말 걸기

강사 : 소곰선생 이 여 송

 

乾(건)이와 康(강)이랑 함께하는

서울의 숲에서 만나는 숲 속 인생교실 제 4강은

지금 껏 걸었던 숲길 중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멋진 길입니다.

삼육대에서 시작해서 태릉백세길과 불암산둘레길을 함께 걷는 코스로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함께 하면 3시간이 조금 넘을 수도 있습니다.

괜찮으시지요?

동행길~  출발하겠습니다.

 

 

잘 볼 줄 알아야 느끼고,

느끼게 되면 생각을 하게 되고,

생각을 하게 되면 글로 정리가 되고,

글로 정리가 되면 말로 해설이 되는 것입니다.

 

글을 쓰는 분들을 보면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아주 꼼꼼하고 자세히 보고

거기에다 상상력을 대입시켜 확장해나가다 보니 멋진 글(이야기와 시)들이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숲에 들거든 그냥 스쳐지나지 마시고

자꾸만 자연에 말을 걸어보려고 애써보세요.

자연과의 단절되었던 삶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연에 말을 걸어보면서

인문학적인 소양도 쌓고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도 찾고,

설교하지 않지만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많은 교훈을 주는 나무들을 보면서

내 삶을 풍요롭게 하면 좋겠습니다.

 

숲은 글자는 없지만 하늘이 만든 책 (無字天書) 입니다.

 

[상수리나무 수피]

 

[서어나무 수피]

 

'쓰봉'은

'바지'아니그요... '쓰레기봉투'(쓰봉)의 줄임말 이었습니다. ㅎㅎㅎㅎ

얼마전 군인 숲교육때 있었던 재미난 일화로 시작된 백세길에서 만난

첫번째 나무는 [서어나무]였지요?

전국의 모든 나무들이 임금님 앞에서 장기자랑을 하는데,

이 나무는 '무엇으로 임금님 마음에 들까' 고민을 하다 안절부절 왔다갔다 합니다.

그러다 임금님 눈에 자꾸만 거슬리고 말지요.

"야, 너, 거기 서!" 너 좀 가만히 서! 있지 못할까?" 해서 [서어나무]가 되었다는 말이

전해지는 근육질 몸매의 아주 멋진 나무입니다.

숲의 천이단계에서 마지막단계에 나타난다는 극상림의 수종이기도 합니다.

 

여기 소나무 한그루와 서어나무 한그루가 공간을 나누며

형제목(혼인목)처럼 사이좋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제 6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대학 숲'으로 선정되어 우수상을

수상한 삼육대학교 숲에 위치한 [태릉백세길]을 걷고 있습니다.

 

 

불암산 삼육대 생태 경관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이길을 걷다보면

중심부에서 '제명호'라는 인공호수를 만날 수 있는데요.

가을정취를 한껏 뽐내고 있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나무 木

 

 

근본 本

 

 

 

나무의 근본은 뿌리입니다.

집을 지을 때도 지붕부터가 아니라 주춧돌 부터이구요...

우리는 늘 집을 그려보라고 하면 지붕부터 그려갑니다.

그런 집은 세상에 없죠.

주춧돌을 놓고 기둥 대들보 섣가래 지붕 순으로 지어가듯

나무도 뿌리부터 깊게 내려야 줄기를 키울 수 있습니다.

도토리 한 알이 나무로 태어나기까지 얼마나 외롭고 고독하고 쓸쓸한

셀 수 없이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었을까요..

나무 한그루로 우뚝 서기까지 자기확신이 없었다면 절대 살아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을 마주하며

대추 한 알이 붉게 물들기까지의 고난과 수고로움을 고스란히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 한분 한분의 삶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35년 직장생활을 마감한 최인옥입니다.

가을숲 인생교실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행복합니다.

 

10월의 숲을 선생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도 감사한 서옥석입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불편하게 했을 때

나도 그사람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을까,,

나보다 더 힘들었을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입니다. 홍만조입니다.

 

어떤 상황보다는 감정에 집착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숲 거닐며 생각하면서 치유하는 삶 살아가겠습니다.

교직생활 40년하고 얼마전 퇴직한 정의순입니다.

 

3월부터 소곰선생님 수업을 만난 이경조입니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의가 거듭될수록 더 더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몇일 뒤 제주도로 이사를 하는 정혜숙입니다.

설레임반 두려움반입니다.

숲길을 걸으며 소중한 분들과 함께 한 이 강의가 너무도 그리울 것 같습니다.

 

2016년 첫 강때부터 함께한 김영순입니다.

북한산 아래 살았어도 숲을 잘 몰랐는데, 강의를 들으며 배려와 공존을 배웠습니다.

마음이 풍족해지고 순리대로 사는 삶, 비우는 삶 실천하려고 애쓰고 있고요,

가족, 친구들과 함께 그동안의 발자취 따라가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길용입니다. 여자입니다. ㅎㅎ

욕심내는 정상찍기 산행만 해오다 몸을 다쳐 이제는 좀 여유있게 숲을 즐기는

법을 배우고 있고 숲교실을 통해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고 오지도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고 염려하느라

현재를 온전히 즐기지 못했는데

천천히 연습중인 김영미입니다.

좋은 강의 함께 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등산을 좋아해서 여러 프로그램 참여했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소통과 대화방법을 배울 수 있어 아주 유익합니다.

생각없이 걷기보다는 느끼는 걷기를 해 볼 생각입니다.

 

저를 돌아보는 이 시간이 참 좋습니다.

이 강의를 통해 환경과 생태에 대해 크게 생각하는 중인 박수진입니다.

 

윤혜령입니다.  41년동안 직장생활하며 살았고

올 해 처음으로 자유로운 시간 가졌는데 적응 어려웠습니다.

의미있게 사는 분들 많은 걸 보고 마음가짐 다시 갖고 있습니다.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젊은 날입니다.

 

마지막일수록 좋은 말 안남는데,,ㅎㅎㅎㅎ

나무와 숲을 보게되는 나이가 된 듯 합니다.  차현호입니다.

 

게으른 삶 살다 우연히 알게된 강의,,

'연두'라는 닉네임을 만나게 된 봄 강의에서 단풍잎의 계절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철들어 가는 연두로 계속 남고 싶은 이경애입니다.

 

자기고백시간 쑥스럽지만

쳐다보지도 않던 공간을 지금은 즐기고 있습니다.

숲해설가 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에 맞는

강의를 만난 것 같아 감사한 김주호입니다.

 

참나리 박종숙입니다.

백사실에서도 실로 연결했었는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소중한 분들과의 좋은 시간에 감사드립니다.

 

동네 엄마들하고 놀기만 하고

회사도 한 번 안다녀본 유경숙입니다.

이런 강의 만나게 되어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한 분 한분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고백을 듣는 동안

우리는 하나의 생태로 연결되었습니다.

소중한 인연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휴식시간을 가진다음

본격적으로 걸어볼참입니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를 때마다 이어지는 소곰선생님의 강의가 참 좋습니다.

 

 

6개월 살다가는 나뭇잎들이 일궈낸 흔적입니다.

이 소중한 열매 하나를 만들어 내기 얼마나 많은 애씀이 있었을지 짐작이 되시는지요?

이제부터 나무들은 수고생장은 멈추고 부피생장을 해가면서 자기 삶의 균형을

찾아갈 것입니다. 한마디로 '종횡무진'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적인 삶은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종과 횡을 적절히 섞어가며

조화롭고 유연하게 종횡무진 살고 있는 것일까요?

 

 

 

커다란 나무로 자라는 참나무류는 대부분 땅속발아를 하는데요~

그렇다면 크게 자라는 이나무들은 누가 이곳에 심었을까요?

 

알고 봤더니 '어치(산까치)'라는 새가 숲의 나무를 심는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었던 다람쥐, 청설모가 아닌 '어치'라는 녀석이었어요.

다람쥐나 청설모는 도토리를 숨겨둘때 싹이 나올 부분을 미리 제거하고 묻어두어

겨우내 숨겨둔 곳을 찾아가며 먹이활동을 해 나간다는 거에요.

자연의 이야기는 들을수록 재미나고 신비롭기만 합니다.

 

 

[어치]

까마귀과의 어치는

조금만 관심을 두고 보면 숲에서 자주 목격되는 새입니다.

'숲속의 폴리스' 라는 별명을 가진 아주 영특한 친구지요.

핀란드에서는 사냥을 나갈 때 어치를 만나면 행운이 깃든다 하여

행운의 새로 여기고 있기도 하답니다.

어치는 둥지를 지을 때 까치와는 달리 생가지로 집을 짓는 특징이 있고,

새 중에서 특이하게 도토리를 아주 좋아해

한 곳에 두 세개씩만 숨기고 굉장히 여러군데에 숨겨두었다가

아주 잘 찾아먹는 지능이 높은 친구입니다.

 

이렇게 영특한 친구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싹을 띄워 커다란 나무로 자라는

참나무들도 대단한 생명력을 가졌습니다.

자연에서 우리는 또 배웁니다.

 

 

[불암산정상을 바라보며]

 

 

우리는 늘 갈림길을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늘 선택의 연속이지요.

지금 일어날까? 5분 더 잘까?

머리만 감을까? 샤워도 할까?ㅎㅎㅎ

오늘은 어느 길로 향해볼까요?

 

 

갈림길에서 제대로 길을 들어선모양입니다.

백세길 음악당으로 잘 찾아온걸 보면요....

오늘 연주될 곡은 '회상'이라는 곡입니다.

한 곡 들어봐주시겠습니까?

 

[백세길 음악회]   

* 곡명 : 회상  

* 오카리나 연주자 : 돌콩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꼈을 땐~~~~

 

 

 

오늘 강의도 마무리 되어갑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 하나하나가 아쉽기만 하는 건

저만 드는 생각일까요..ㅠㅠ

 

 

아기배추가

무~ 가 되었다가

파~ 가 되었다가

당근~이 되는 재미난 이야기속에

문득 나는 누구이고, 왜 사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오늘 이 시간만이라도

멋진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시길~~

 

 

많이 만나고

많이 만들어가야 발원지가 생성됩니다.

발원지에서 생성된 물이 아래로 흐르고 그 물이 흘러 큰 강을 만날 수 있습니다.

행복은 쇼파위에 있지 않습니다.

늘~

내 몸을 움직이고 탐색하는 삶 이어가시길 당부드리며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10.16 태릉백세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