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덜리스> - 서울시 우리마을 소극장
<러덜리스>는 멋진 음악영화이며,
가슴을 아프게 하는 가족영화다.
샘은 그만의 방식으로
아들 사랑하는 마음을 전한다.
센트럴 폴리스 주립대학 총기 난사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픈 기억과 상처를 남기고, 2년의
세월이 흐른다.
‘샘’(빌리 크루덥 분)은 아들 ‘조쉬’를 잃은 슬픔과 아들이 일으킨 종기난사사건에 대해 괴로워
하며 살아간다. 조쉬는 다른 학생들을 6명이나 죽이고 자살 했다.
샘은 잘 나가던 광고 기획자였지만 과거를 숨긴 채 요트에서 살고 있다. 그는 페인트 공으로 생활
하면서, 방황의 나날을 보낸다.
샘은 이혼한 조쉬의 엄마 ‘에밀리’가 가져다 준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다, 아들이 직접 만든 노
래를 발견한다. 샘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아들이 작곡한 곡을 직접 노래한다.
‘멀리 떠나 갈수록, 더 깨달을수록, 집으로 가고 싶네.’ - 샘은 노랫말에서 방황했던 조쉬의 외
로운 마음을 느낀다.
샘은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즐겨 찾는 클럽에 갔다가 우연히 무대에 올라 조쉬의 곡을 노래하
게 된다. 뮤지션을 꿈꾸고 있는 소심한 청년 쿠엔틴(안톤 옐친 분)은 ‘샘’의 노래에 반하게되고,
조심스레 함께 밴드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계속 거절하던 샘은 쿠엔틴의 노래하는 모습에서
사랑하던 아들 조쉬의 모습을 본다.
우여곡절 끝에 ‘러덜리스’ 밴드가 만들어지고,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밴드는 어디서도 들어
본 적 없는 매력적인 노래로 점차 인기를 얻는다.
러덜리스는 ‘어쩔 줄 모르는’의 의미를 갖고 있다.
노래와 실력으로 러덜리스 밴드는 점점 유명해지고, 쿠엔틴은 뮤지션의 꿈을 이루어지는 듯
했다.
어느 날 조쉬의 여자 친구였던 ‘케이트’가 샘에게 찾아와, ‘어떻게 그 노래를 부를 수 있느냐’며
질타한다. 샘은 깊은 자괴감에 빠져들게 된다.
조쉬의 21살 생일 날, 샘은 조쉬 무덤을 찾는다. 아들의 비석에 ‘살인자, 악마’라고 쓰인 낙서를
보고 괴로워한다. 그 곳에서 샘은 조쉬의 엄마를 만나고, 함께 비석의 낙서를 지운다.
케이트는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 들떠있던 쿠엔틴에게도 찾아가 리덜리스가 노래하는 곡들은
총기난사 사건의 가해자인 조쉬 곡이라는 것과 샘은 그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린다.
쿠엔틴은 ‘그럴 수는 없다’며, 공연도 취소하고, 뮤지션의 꿈까지 접는다.
나중에 샘은 쿠엔틴을 찾아가 "짧은 인생 하나 또 망치게 하고 싶진 않아. 계속 앞으로 나가. 나
때문에 포기 하지마. 포기하는 자는 이길 수 없어."라며 진심을 담아 말한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영화 내내 무심한 척 보이던 샘은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했다. 그런데 그 아들은 총기난사 사건
의 가해자이다. 객관적으로 아들은 용서받을 수 없는 사건을 일으켰다. 그러나 아버지인 샘은
그만의 방식으로 아들 사랑하는 마음을 전한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까지 손가락질 할 수는 없
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상황에서 어찌 보면, 현실은 답답하고 답이 없어 보인다.
마지막 장면, 뮤지션 클럽에서 샘이 부르는 조쉬의 노래는 아버지의 사랑을 가감 없이 보여주
고, 그의 노래를 듣던 사람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힌다. - ‘세상은 너 없이 돌아가지. 어딘가에서
이 노래를 듣고 있다면 같이 불러다오.’
샘과 에밀리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아버지와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보여주지만, 부모의 사랑은
하나같이 절절하고 소중하고 아름다웠다.
*스틸사진 : 네이버 영화
모더레이터 박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