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간병생활을 위한 힐링타임

고궁(창덕궁) 산책하기

 

 

간병 중에도 나를 챙기는 시간 이제, 돌보는 자를 돌보아야 할 때입니다.

 

 

 

오늘은 세 번째 힐링타임으로 고궁 산책하기를 가졌어요.

푸르른 하늘과 따사로운 햇빛을 맞으며 창덕궁 구석 구석을

궁궐지킴이로 활동하시는 김태휘 선생님의 깨알같은 해설과 함께

산책은 시작되었어요.

 

 

처음 창덕궁을 입장하기 전 해설사님은 도로쪽에 서 보라 하시면서

궁궐에는 단이 있어야 하는데 없어서 발굴 작업을 시작했더니

지금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 단이 발견되어 복원하였다고 설명하였어요.

 

궁궐은 임금님이 사는 곳이고 임금이 살기 때문에 나랏일을 쉽게 보기위해

관청들을 가까이 두어 곳곳에 관청이 있대요.  한옥 건물이 다른 곳에

비해 규모가 클 뿐이고 집을 바라보는 방법으로는 액자 속의 풍경을 바라보듯

문이나 창문 열려 있거나 뚫린 곳에서 밖을 바라보면 가장 잘 고궁을

감상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셨어요.

 

 

 

창덕궁에 입장하자마자 바라보이는 북한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가 보현봉이며

그 옆에 멀리서는 더 작게 보이지만 더 높은 문수봉이 있으며

서울의 곳곳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1395년 경복궁을 지은 10년 뒤 1405년에 태종 이방원에 의해 창덕궁이 건립되었고

임금님들은 경복궁보다 창덕궁에서 더 많이 거주했다고 해요. 왜냐하면

1592년 임진왜란에 의해 모든 궁들이 다 불타 없어진 이 후 광해군에 의해 창덕궁이

재건되었는데, 경복궁은 훗날 흥선대원군에 의해서 복원되었기 때문에

무려 200년 동안 경복궁은 폐허와 같이 남아 있었다고 하네요.

 

 

창덕궁은 들어서자 마자 오른쪽 동쪽으로 휘어가면서 건물이 얹어져 있어요.

창덕궁이 우리나라 궁궐 중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대요.

임금님이 업무를 쉽게 보고 바로 바로 일을 처리하기 위해 여러 관서의 출장관소를

여기 창덕궁에 두었다고 하네요.

 

해설사님은 조경학을 프랑스에서 전공하신 분이라 나무에도 조예가 깊으셨어요.

 

창덕궁에는 4가지 천연기념물이 있는데 왼쪽에 회화나무 두그루가 있고

또한 400년된 뽕나무가 있고, 750년 된 향나무, 600년 된 다래나무가 있대요.

 

회화나무는 악귀를 물리치는 나무라고 하네요. 보통 가지가 굽은 형태를 보이는데

여러 가지 다양한 재능을 펼치라는 의미도 있답니다.

잎이 아카시아 나뭇잎 같은데 6-7월에 연노랑 꽃이 피며, 이 노랑 꽃으로

화선지에 물들여 부적을 쓸 때 사용하는 종이 염색으로 사용한대요.

회화나무는 영어로 스콜라 트리라해서 학자 나무라는 뜻으로 주로 대학교

주변에 가로수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창덕궁의 문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는데 임금님만 다니는 문, 외국 사신들이

드나드는 문, 무수리들이 다니는 문, 시신이 나오는 문 등 다양한 해설도 있었어요.

 

해설사님은 살아있는 자의 최고의 기는 궁궐에서 받을 수 있다며 여자들이

최고의 기를 받고 싶으면 대비전을 들르면 된대요. 또한 궁궐에 들어오면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장소, 안에서 밖에 있는 사람들과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내가 지금 임금의 자세로 궁궐을 체험하는 방법이라네요.

 

홍문관 임정전을 거쳐 선정전, 임금님이 주무시는 곳, 왕비가 계시는 곳, 동궁,

낙선재까지 오늘의 일정이래요.

제사지내는 곳, 즉 선정전 같은 곳에는 향나무가 심어져 있어요.

 

 

선정전의 내부 모습이에요. 

 

 

지나가다 옥잠화 꽃을 설명하시며 옥잠화의 잠자가 바로 비녀 잠 으로 꽃 모양이

비녀같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규장각에 대해서도 설명했어요.

개혁주도 왕이었던 세종이 개혁의 아이콘으로 집현전을 만들었듯이

정조가 따라하려고 만든 것이 규장각이랍니다.

 

 

 

또 궁궐안에 금천교가 있는데 물이 지나가는 곳이래요. 궁 안에 들어온

여자들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부모가 돌아가셔도

금천교까지만 왔다가 울고 돌아간답니다.

지금은 물이 흐르지 않지만 여름에는 관광객들에게 보여 줄려고  수교밑에

모터를 달아 작동시켜 물이 흐르게도 한답니다.

 

검서청이라는 곳도 들렀는데 규장각에서 책을 검사하고 교정하고 하는 일을

서자 출신, 박제가, 유득공, 이덕구 같은 분들을 뽑아서 일하게 했다고 해요.

 

머름이 있고 창이 있으면 그곳이 방이래요.

 

 

궁궐과 사찰에만 단청을 그리는데 동그란 모양의 나무로 된 것은 서까래라고 하고

2차로 처마끝을 더 붙여 네모 모양 나무통으로 덧붙인 부분은 부연이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부연설명이라는 말, <더 덧붙이는 설명하는 말> 이 여기서 유래한대요.

 

굴뚝에 대해서도 해꼬지 <새들이 처마 밑에 앉지 못하도록 쇠 꼬챙이

다섯게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새들이 집을 지어 배설물을

내 놓으면 나무라 쉽게 부식이 되고 또 뱀들이 새를 잡아 먹으로 올라오므로

살생을 방지하려는 목적에서 설치한 것이라고 해요.

 

은행나무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는데 은행나무가 뿌리로만 호흡하기 힘들면 뿌리가

땅 밖으로 나온답니다. 보통 습한 곳은 은행나무 뿌리가 밖으로 나온 것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해요.

 

또한 은행나무 암수 구별하는 법도 알려주었어요.

암나무는 대부분의 가지를 옆으로 벌리면서 자라는데 그것은 모성애의 본능으로

열매들이 채광이 잘 들어와 잘 자라도록 옆으로 벌려 주는 것이합니다.

그러나 숫나무는 나뭇가지가 위로만 뻗는데 갈수록 나뭇가지 사이가 비좁아

채광이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가 없다고 해요.

 

해설사님은 사람이나 식물이나 비슷하다며 뽕나무를 설명하다가

오래된 나무는 늙어서 열매가 당도가 없다며, 잎을 유심히 보면 잎이

중간 중간 파먹고 들어간 것처럼 들어가 있는데 벌레가 파먹은 것이 아니라

자기 밑에 있는 잎사귀들에게 햇빛을 내어주기 위해 자기 몸을 조금씩 줄여

주는 것이라고 해요.  담쟁이 덩굴도 마찬가지로 꽉차고 잎이 큰 애들은

그런식으로 자기 몸을 줄여 놓는다고 설명했어요.

 

해설사님은 나무한테 배우는 인문학강의도 하신답니다.

한옥은 온돌이기 때문에 거의 2층 건물이 없는데 밖에서 볼 때 2층 건물처럼

보이는 건물을 지은 것은 경관을 보기 위함이거나 창고, 다락의 역할을 한대요.

 

4대조 초상화를 모시고 있는 선원전에는 측백나무를 심었어요.

혼을 부르는 나무라는 뜻이 있답니다.

 

 

집의 구조를 보면 통기구멍을 밑부분에 만들어 놓았고, 창틀에 문풍지를

바르지 않고 속이 훤히 들여다 보게 한 이유는 통풍과 함께 궁금해 하는

관광객들이 손가락으로 훼손하기 때문이랍니다.

 

 

 

약방에도 들렀어요.

 

 

 

 

 

또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의 아니되옵니다.”하며 아뢸 수 있는

유일한 관청이며 언론3사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자주 모이는 것을 경계한 임금이 대청에 온돌을

빼라 하여 대청마루가 생겼다고 해요.

 

 

 

또한 임금이 한달에 다섯 번 정도 큰 행사, 대관식이 있을 때

큰 뜰에서 행사를 했고 정1품부터 정9품까지 신하들이 서있도록

돌비석이 되어있으며 바닥은 울퉁불퉁한 큰 사방돌로 박혀 있는데

그 사이사이에 풀이 자라 있었어요.

 그당시는 돼지 가죽으로 신을 만들어 미끄러웠기

때문에 땅바닥에 돌을 깔 경우 울퉁불퉁하게 해서 깔았고 왕이 대관식을

할 경우 오랜 시간 서서 조회를 섰을 때 햇빛이 반사되는 것을 막는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정말 너무 많은 새로운 지식을 배워가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날이었어요.

 

뜨거운 뙤약볕이었지만 가을 하늘이라 선선하면서도 1년중 최고로

좋은 기후에 힐링하기 딱 좋은 날이었어요.

 

즐거운 시간이 되라고 발효빵을 준비해 오신 이성희 강사님,

또 커피를 선물해 주신 음악치료사 선생님,

풍성한 인문학 궁궐 소개를 해주신 김태휘 해설사님,

아이들과 사위, 딸까지 동반한 가족 팀, 모두 모두 재밌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슬기로운 자기 돌봄 팀 모두 파이팅입니다.!

 

, 사진 : 모더레이터 이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