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숲속인생교실 제 2강 _ 북한산 흰구름길 숲

일시 : 2018. 9. 18(화) 오후 2시~5시

주제 : 생명 - '생태이야기'

강사 : 소곰선생 이여송

 

[북한산흰구름길 전망대]에서~~

 

 

 

 

 

 

1강 남산숲에서 배운 소나무에 대한 복습시간으로 2강의 문을 활짝 연 이곳은,

오래된 느티나무 보호수가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북한산자락에 위치한 한신대학원 교정입니다.

소나무식구들(소나무, 잣나무, 리기다소나무)의 잎 숫자로 짝이 되면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지요.

홍제동에서 오신 홍만조선생님이 (홍홍선생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기분탓이겠죠? ㅎㅎㅎ

반갑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생태'입니다.

(명태, 황태, 생태, 건태, 소태, 춘태, 하태, 동태 등 이름이 많은 명태의 얼리지 않은 모습의 생태 아니구요..)

 

"선생님~ 환경은 무엇일까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환경은 나(우리)를 둘러싼 세상 아닐까요.."

 

환경이라는 단어에는 반드시 주인공이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늘 나를 중시하고 나에게 모든 것을 맞추기 위해 지극히 환경적인 시선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렇다고 환경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원 안에 서 있던 주인공인 내가 두 세발자국 물러서서 여러분들과 함께 서면

모두가 주인공인 '생태'가 되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선으로 모두가 연결된 '생태'안에서 나와 우뚝서려고 하면 병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나에게 맞지 않으면 X)

오늘은

환경적인 삶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숲에 사는 모든 생명들이 어떻게 생태적으로

어울려 살아가는지 이야기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나가겠습니다.

 

 

충북 괴산에 가면 느티나무가 엄청 많은데요.

괴산은 풍수지리학적으로 음지에 해당되는 지역이랍니다.

그래서 음이 많기 때문에 양에 해당하는 느티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하고 느티나무 '괴'자를 써서 괴산이라는 지명을 얻었다고 합니다.

 

유전적으로 가지를 옆으로 활짝 뻗는 느티나무가 숲에서도 이런 모습으로 자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변의 나무를 인식하고 자리를 양보하며 위로 향합니다.

이것이 [나무의 사회학]입니다.

녹색식물에게는 빛을 감지하는 색소단백질의 일종인 '피토크롬' 이라는 센서가

옆에 있는 친구들을 감지(인지)해서 서로에게 햇볕이든 공간이든 그 무엇이든 빼앗지 않고 배려하며 살아갑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가, 올 여름 참 많이 더웠습니다.

많이 더웠지만 숲이나 이런 교정에서 만나는 나무들은 우리 인간들에게

"너희들 사는 세상에 무슨일 있었냐? 고 묻고 있는 듯 아무렇지 않게 살아갑니다.

나무들은 늘상 좋은 환경만 있지 않다는 것을,

살다보면 흐린날, 좋은날, 비오는 날, 바람부는 날이 있다는 것을 알고

묵묵히 견뎌냅니다. 

"오래된 나무는 있지만 늙은 나무는 없다."

오래된 나무는 있지만 늙은 나무는 없고 '고목'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설교하지 않지만 나무는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많은 교훈을 줍니다.

1억5천만년 전에 지구상에 온 나무에게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웁니다.

 

 

나무를 횡으로 잘랐을 때의 모습입니다.

김 한장 두께의 형성층(노란색부분)만 살아 있으면 나무는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나무의 지탱을 담당하는 심재, 변재부분이 보충재로 채워져 있어도 꿋꿋이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각산 화계사로 향하던 중

내염성이 강하고 생장이 빠른 특징 때문에 바닷가에 방풍림으로 많이 조림되고

공해가 심한 도로변에 많이 식재되고 있는 '곰솔'을 만났습니다.

흔히 해송으로 많이 부르지요.

곰솔의 동정포인트는

소나무잎보다 훨씬 단단한 잎과 하얀(은백색)색을 띄는 겨울눈입니다.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한그루를 보면서도

우리는 이제 도토리와 다람쥐뿐만아니라 이 나무에 깃들어 함께 살아가는

100여종의 생명들도 함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나무의 대목으로 쓰이는 [고욤나무]의 열매

 

명태뿐만아니라 감도 이름이 굉장히 많은데요~

익지 않은 푸르딩딩한 감은 '땡감'

나무에 달린 채 빨갛게 익은 '홍시',

덜 익은 것을 따서 익힌 '연시',

땡감 껍질을 벗겨내고 쫀득하게 말린 '건시' 인 '곶감',

원인 모르게 떨어져 버리자니 아깝고 깨지거나 모양이 변해 연시를

만들기도 힘든 것은 잘 씻은 후 얇게 썰어 햇볕에 말렸다가 추운 겨울에

그대로 또는 떡에 넣어 맛나게 먹는 '편시',

미지근한 물에 구멍을 숭숭 낸 땡감을 넣어 단감처럼 삭혀 먹는 '침시',

그럼, 씨없는 감은 뭘까요?

 

'내시' ㅎㅎㅎㅎㅎㅎㅎ

 

 

 

[곶감쌈]

감나무 대목으로 쓰이는 고욤나무 아래에서

곶감과 통호두를 이용한 '곶감쌈' 맛보셨는데요~

맛이 괜찮으셨는지요?

다음번엔 좀 더 정성가득 준비하겠습니다.

 

 

 

오래된 느티나무가 많은 화계사에서

안정된 중년의 삶을 부러워하는 젊은이들의 삶과 대조적인

흘러가버린 청춘을 부러워하는 우리 중년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토록 자기자신을 훌륭하게 완성시킨 오래된 느티나무를 바라보며

우리 또한 희망의 삶을 꿈꾸며 우뚝 솟을 수 있도록 다짐해봅니다.

늘 자연을 가까이 하며 말입니다.

 

 

밧줄을 이용해 생태를 꾸린다음, 조금은 어려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스님들의 일상의 삶을 체험해보는 '템플스테이'

자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수행인 '해탈'

놓으면 울리는 '타종'

세상의 소리를 보는 '관세음'

 

불교에서는 사람의 마음이 하나입니다.

색을 보고 소리를 듣고 향기를 맡고 혀로 맛을 보고

만져서 촉감을 느끼고 머리는 의식을 하는 육근(안이비설신의)이 육경을 보는 것을 육식이라고 합니다.

육근과 육경이 합쳐 12처가 되고 거기에 육식을 합하면 18계,

거기에 과거 현재 미래를 더하고 이승과 저승을 모두 합하면 108계가 나옵니다.

사람의 마음은 하나인데,

이처럼 내 안의 의식이 열리면서 108번뇌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의식을 고뇌에 빠지지 않도록 현재에 담아둘 수 있는 방법은

오늘처럼 숲에 오셔서 현재에 집중하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자연에서 태어났고

우리몸에 새겨진 숲의 무늬를 잊지 말 것이며

자연과 단절됨으로써 발생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늘 숲을 걷고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요.

 

 

소곰선생님의 너무나도 심도있는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가방을 두고 오면서도 두고 온줄도 모르고 저렇게 밝게 웃을 수 있는 서옥석선생님~

"이제 시작이여~" 라는 말을 완전 실감하는 중입니다.

 

 

북한산흰구름길에서 만난 '팥배나무'군락인데요~

서로 같이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원래의 모양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중입니다.

생태적인 삶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선생님들~~

간식 맛있게 드셨으면

지금부터는 나뭇잎에 주목해 주시겠어요?

5개월 살다가는 나뭇잎이지만 엄청난 일을 하고 떠나는 이 나뭇잎들을

자세히 보아주세요. 나무마다 또 같은 나무에서도 하나도 같은 것이 없이

모두 다릅니다.

다자란 성목은 보통 20만장의 나뭇잎이 달리는데

여기 10장으로 축약해서 나뭇잎이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자면

2장은 자기를 성장하는데 쓰입니다. 키도 키우고 부피생장도 해야겠지요.

2장은 꽃과 열매를 맺는데 쓰입니다.

2장은 자기를 지키는 물질을 만드는데 쓰이고

2장은 저축을 합니다.

그럼, 나머지 2장은???

그렇습니다. 애벌레에게 기꺼이 먹힙니다.

약육강식의 구조가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꽃을 피워주는 관계가 '숲'인 것입니다.

 

 

북한산 흰구름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봉우리~

 

 

북한산 봉우리에서 방향을 바꾸면 바라보이는 서울 도심~

 

[변화를 위한 변하지 않는 사실]

앉은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절대로 볼 수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변화를 그렇게 갈망하면서도 계속 같은 곳만 바라보며

생각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방향만 바꾸는 작은 행동에 그토록 원했던 것을 얻을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흰구름길 전망대에서 우리는 이렇게 한참의 시간을 보내고 내려왔답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길]

이 길은 몇개 인가요?

 

 

인간의 환경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 이 길은 하나입니다.

그러나 생태적인 관점으로 이길을 바라보면

이 길에는 개미같은 작은 곤충에서부터 다람쥐 고라니를 비롯한 동물들,

그리고 바람과 햇살도 지나고

낮에 다니는 동물과 밤에 활동하는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지나는 길 일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눈을 가리고 애벌레가 되어 이 숲을 걸어 볼 겁니다.

 

어떠셨어요?

우리는 살아있는 생명체에 도움을 받지 않으면 한치 앞도 나아 갈 수 없으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리기다소나무 맹아지]

원산지인 북아메리카에서는 이처럼 맹아지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힘겹게 적응해가며 아픔을 호소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여집니다.

 

 

오늘은 '생태'라는 조금은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았는데요~

"처음 오신 홍만조선생님 짧은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북한산둘레길을 2번 완주했는데요,

선생님의 말씀처럼 나무들을 바라볼 때 생태로 바라보지 않고

오로지 어디지점에서 점심을 먹고 어디에서 쉴까. 라는 생각만으로 걸었었습니다.

오늘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는 다시 걷게 될때는

하루에 한코스를 돌더라도 나무가 가진 교훈을 생각하며

제 인생을 반추하고 나머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가다듬는 시간을 갖겠다고

마음으로 다짐하였습니다.

너무너무 좋았고 감사드리고 말로만 듣던 숲해설이 이런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선생님에게 많이 배워서 다른분들과 숲을 걸을 때 숲의 이야기 해주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두 번째 처음 오신 선생님~

선생님에게 50+란? 무엇인가요?

"새로운 세계", "설레임" 입니다.

 

 

50+STORY BOOK

당신의 50+는 무엇입니까?

 

은퇴후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에서 스토리로 꾸민 내용입니다.

시간 나실때 한 번씩 읽어보시고 나에게 50+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풍성한 추석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10월2일 백사실계곡(백석동천)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