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캔 스피크> l Can Speak, 2017 - 수요영화관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i Can Speak'의 소문자 'i'가 대문자 'I'로 바뀐다. 'l Can Speak'로.
함축적인 강한 메시지가 전해진다. 
‘나는 할 말이 있다’니, 그 중요한 말을 꼭 들어야만 할 것 같다.

 

 


 

 

‘나옥분’할머니는 온 마을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 
할머니는 명진 구청에 8천 여 건에 달하는 민원을 넣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도깨비 할매’다.
지난 20여 년간 잘못된 일을 찾아 불도저처럼 밀고나선 
옥분 할머니를 구청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그런 할머니 앞에 어느날, 원칙주의 9급 공무원 ‘박민재’가 나타나면서 제동이 걸린다.

 

 


  


옥분 그동안 민원 접수만큼이나 남모르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오고 있지만, 
영어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아 의기소침해 있던 차다.
영어학원에서 우연히 원어민 수준 영어를 구사하는 ‘민재’를 발견하고, 
영어 선생님이 되어 달라며 사정하고 부탁하기 협상하기에 이른다.
두 사람은 옥분 할머니의 민원횟수 줄이는 것을 조건으로 사제 간이 된다.

 

 

 

 

함께 하는 시간이 계속 될수록 할머니 영어 실력도 쑥쑥 늘어났다.
밀고 당기며 티격태격하던 두사람은 어느새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게 된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민재와 동생 영재는 정성 담긴 할머니 집밥에도 흠뻑 빠져들고,  
할머니와 손자처럼 친구같은 가족이 되어 간다.

 

 

 

 

민재는 ‘옥분’할머니가 영어 공부에 매달리는 이유가 항상 궁금했다. 
어느 날, 민재는 신문과 TV에 등장한 옥분 할머니의 기사를 보고,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할머니는 LA에 살고 있다는 남동생을 만나고 싶어서 영어를 배우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다. 
옥분 할머니의 매정했던 '엄마'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돌아온 옥분에게
죽을 때까지 과거를 꽁꽁 숨기고 살라고 했다. 
남동생 앞길이 막힐까봐 전전긍긍하며 쉬쉬하셨다.
옥분은 그 것이 서러웠지만, 약속을 지키며 살아왔다. 

 

 

 

 

함께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던 친구 '정심'은 
그동안 세계인에게 일본군 만행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 왔지만, 병들어 눕게 되고,

기억조차 흐릿해진다
옥분은 정심의 뜻을 이어가기로 결심하고, 메스컴에 자신의 과거를 알리게 된 것이다. 
이제, 민재는 할머니가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상극이었던 옥분 할매와 민재의 밀당이 유쾌한 웃음을

유발했지만, 
민재가 ‘옥분’할머니의 오랫동안 숨겨왔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분위기가 전환된다.

 

 

 

 

영화의 배경은 2007년 미 하원 의회 공개 청문회 이야기로 바뀐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되었던

2007년 이야기를 휴먼 코미디라는 대중적인 틀 안에 녹여내

누구나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제작되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현재 상황을 그대로 그려냈고, 
이옥분 할머니는 전 세계인 앞에서 과거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할머니의 용감한 태도를 통해 영화는 비로소  l Can Speak의 대문자 'I'가 완성된다. 
"꼭 기억해 주세요. 다시는 반복되선 안될 슬픈 역사를..."
할머니의 연설문 마지막 대사는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기획부터 제작까지 4년이 걸렸다. 
역사적 사실과 옥분 할머니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시작된 <아이 캔 스피크> 프로젝트는 
CJ 문화재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전 당선작(2014)이다. 
제1회 영화진흥위원회 가족영화제작지원 선정작(2015)이며, 
묵직하기만 한 이야기를 휴먼 코미디 장르를 통해 담아냈다.  

 

 

 

모더레이터      박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