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입은 오페라 해설' 강의도 어느덧 종강을 맞았다. 무더위도 뿌리친 수강생들의 열기는
태풍이 예고된 오늘 역시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안양, 평촌, 일산의 원거리에서 참석하는
수강생들을 비롯한 많은 수강생들이 자리를 같이하였다. 수업의 대미를 장식할 오늘의 오페라는
베르디의 리골레토였다. 오늘 역시 강의의 시작은 작품 개요와 주요 등장인물의 소개였다.
▣ 등장인물의 역할과 음악 파트
리골레토 만토바공국의 궁정 광대 바리톤
질다 리골레토가 숨겨놓은 외동 소프라노
만토바 호색한, 오늘도 배가 고픈 공작 테너
스파라푸칠레 청부킬러 베이스
맏달레나 스파라푸칠레의 여동생 메조소프라노
작품 개요와 주요 등장인물의 소개 시간 내내 강사께서는 각 등장인물에 감정이입이 된듯한 얼굴
표정과 몸짓, 여기에 찰진 비유와 재치았는 입담으로 수강생 모두는 강의에 빠져들었다.
전주곡에 이어 본격적인 주요 오페라 곡들의 감상과 해설이 차례차례 진행되었는데 '이 여자도,
저 여자도'를 필두로, 오페라의 문외한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른바 국민아리아 '여자의 마음'을
거쳐 마지막 '아름다운 아가씨여'까지 총 11개의 곡들이 강의장에 아름다운 선율의 수를 놓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강생들은 물론 강사까지 모두들 음악에 맞추어 손을 모으거나 깍지를
끼고 장단에 맞춰 손과 발 그리고 머리를 까딱이는 모습이었다.
수업을 모두 마친 강사와 수강생들은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간단한 다과를 곁들인 즐거운
뒷풀이 시간을 가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수강생들의 좋은 평판으로 이 수업이 다음 학기에는
한단계 높은 이룸학교 과정으로 개설되게 되었다"는 강사의 낭보로 최고조에 도달했다.
마지막 한가지, 굳이 옥의 티를 한가지 집어내자면 '청바지를 입은 오페라' 강좌임에도
정작 강사의 차림새는 정장 신사바지 모습이었다.^^
글과 사진 : 도심권 모더레이터 김창원